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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최호열] 6.25전쟁 75주년, 기억은 책임이 되고 희생은 평화가 된다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25년 06월 25일
 
<최호열 포천신문사 회장>
 
1950년 6월 25일, 한반도의 새벽은 포성으로 깨어났다. 북한의 기습 남침으로 시작된 6.25전쟁은 3년 동안 한민족 전체를 전쟁의 불구덩이로 몰아넣었고 국토는 초토화되고 수백만의 희생자와 이산가족이 생겨났다.

그러나 이 전쟁은 단지 남북 간의 충돌로 끝나지 않았다. 냉전체제의 서막 속에서 전 세계가 이 전쟁에 휘말렸다. 자유민주주의와 전체주의의 대결이라는 이념전이었고, 국제사회가 함께한 인류 공존의 시험대였다.

유엔군의 이름 아래 총 21개국이 한국을 도왔다. 그중 16개국은 전투병력을 파병했고, 5개국은 의료진과 병원시설을 제공하여 생명을 살리는 데 앞장섰다.

미국은 무려 178만 명의 병력을 파병했고, 영국.캐나다.호주.터키.필리핀 등은 지상·해상·공중 전방위에서 자국의 아들딸을 한반도에 보냈다.

에티오피아와 콜롬비아 같은 개발도상국들도 "자유는 국경을 초월한다"는 신념 아래 참전했다. 전장과는 먼 나라였지만 그들은 우리의 운명을 자신의 일처럼 안고 싸웠다.

그들 중 다수는 낯선 한국 땅에서 생을 마쳤다. 우리가 오늘 이 땅에서 평화와 번영을 누리는 이유는 이 이름 없는 전우들의 고귀한 희생 덕분이다. 이것이 우리가 반드시 기억하고 감사해야 할 역사다.

당시 한국은 세계 최빈국 중 하나였다. 국민소득은 연간 100달러도 되지 않았고 전쟁으로 모든 기반시설이 무너졌으며 삶은 말 그대로 생존 그 자체였다.

그러나 한국은 포기하지 않았다. 전후 복구와 산업화, 교육 투자, 국민의 저력으로 오늘 대한민국은 세계 10위권 경제 강국이 되었고 문화, 기술, 국방까지도 세계가 주목하는 나라가 되었다.

우리는 더 이상 도움을 받는 나라가 아니다. 이제는 전쟁을 겪는 국가에 도움을 주고, 국제 원조와 구호, 평화유지에 앞장서는 세계 속의 ‘기여국가’로 우뚝 섰다.

그렇기에 이제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있다. 참전국의 후손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빈곤과 내전으로 고통받는 나라를 외면하지 않으며 국제사회에 대한 연대를 실천해야 한다.

특히 에티오피아, 콜롬비아처럼 참전 후에도 고난을 겪는 나라들에게 의료·교육·기술지원 등 실질적인 협력이 필요하다. 그것이 ‘피로 맺어진 형제애’에 대한 진정한 보답이다.

또한 남북 관계에 있어서도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 안보는 철저히 지키되, 인도주의적 지원과 민간 교류를 통해 긴장과 증오의 벽을 낮추고, 평화로 가는 다리를 천천히 놓아야 한다.

오늘, 우리는 6.25전쟁 75주년을 맞는다. 기억은 단지 과거를 되새김하는 일이 아니다. 기억은 책임이 되고 책임은 행동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그 행동은 결국 더 나은 평화로 이어질 것이다.

2025년 6월 25일(수)

최호열/ 포천신문사 회장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25년 06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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