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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최호열] 장마철, 하늘의 경고에 우리가 응답할 시간


김현영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25년 06월 20일
 
<최호열 포천신문사 회장>  
장마가 다시 시작되었다. 오늘 새벽부터 하늘은 마치 구멍이 난 듯 무자비하게 빗줄기를 쏟아붓고 있다. 젖은 도로와 불어난 하천, 침수된 골목과 저지대 마을은 대지가 조용히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듯하다.

행정안전부와 포천시는 오전 6시를 기해 포천을 비롯해 전국에 호우주의보를 발령했다. 특히 하천 주변 산책로와 계곡, 급경사지, 농수로 등 포천을 포함한 경기북부 지역 곳곳은 재해 취약지로서 철저한 출입 통제와 사전 대비가 요구되고 있다.

그러나 매년 반복되는 피해를 돌아보면 문제는 단지 자연의 분노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무단 점용된 하천변, 정비되지 않은 배수로, 무계획적 개발은 결국 인재(人災)의 씨앗이 된다.

실제로 포천을 비롯해 인근 의정부, 연천, 동두천, 양주 등 경기북부 지역은 최근 몇 년 사이 집중호우로 인해 농경지 침수, 도로 유실, 산사태, 주택 붕괴 등 지속적인 재산·인명 피해에 시달려 왔다.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니다. 기후변화로 인한 국지성 폭우와 예측 불가능한 기상이변은 바로 우리의 마을, 골목, 삶터를 향해 몰려오고 있다. 재해는 경계를 가리지 않는다.

지금 필요한 것은 단순한 대응이 아닌 철저한 '준비'다. 포천시를 비롯한 각 지자체는 급경사지, 하천 정비, 침수 우려 지역에 대한 사전 점검과 신속 대응 체계를 정비하는 데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

중앙정부도 경기북부의 지리적 특수성과 낙후된 기반시설을 고려해 예방 중심의 투자를 확대해야 하며 지속적인 예산과 인력, 기술 지원이 병행되어야 한다.

시민들 또한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한 실천이 필요하다. 가정 주변의 배수구 확인, 비상 대피로 숙지, 안전 알림 앱 설치, 긴급 연락망 확보 등 개인의 작은 준비가 공동체의 큰 방패가 된다.

특히 포천의 산간 마을, 하천변 주택, 고립 우려 지역 거주민 등 재난 취약계층에 대한 보호 대책은 시급하다. 긴급 대피소 마련, 자율방재단 훈련, 이웃 간의 연대와 협력이 곧 생명을 구하는 길이 된다.

장마는 피할 수 없는 자연의 순환이지만 피해는 우리의 선택과 대비에 달려 있다. 준비된 자에겐 재난이 위기가 아니라 기회가 되기도 한다. 지금이 바로 그 전환의 순간이다.

포천은 경기북부의 중심 도시다. 그러나 동시에 산지와 하천, 저지대가 혼재된 구조로 자연재해에 민감한 환경을 갖고 있다. 이 특성을 직시하고 실질적인 대응에 나서야 할 때다.

더 이상 반복되는 피해를 운명처럼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이제는 하늘의 경고에 우리가 응답할 시간이다. 장마는 곧 지나가겠지만, 그날 이후 우리는 후회가 아닌 안도의 숨을 쉬어야 한다. 그래야만 우리는 더 단단한 내일을 맞을 수 있다.
ⓒ 포천신문

2025년 6월 20일(금)  

최호열/ 포천신문사 회장, 시인, (사)이디오피아벳 에너지.IT위원장, 경기대진테크노파크 이사

김현영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25년 06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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