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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최호열] 붉은 백합 앞에서


김현영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25년 06월 14일
 
<최호열/ 시인, 포천신문사 회장>  
봄날의 손길이
고요히 흙을 어루만지던 날
당신을 심었습니다
작은 뿌리 하나가
세월을 이겨내어
오늘 이토록 붉게 피었습니다

햇살이 스미는 잎새 끝에서
불꽃처럼 타오르는 당신
그대 이름은 백합이라 하지만
색은 순백 아닌 순정의 붉음

한 겹, 두 겹 꽃잎마다
세상 모든 아름다움과
맑음과 정결함을 아우르고
진홍빛 선율로
하루를 물들입니다

그 누구도 닿지 못한 고결
그 무엇도 가릴 수 없는 섬세
당신은 말이 없어도
사랑을 가르칩니다

오늘 나는 배웁니다
조용히 피어난 한 송이 백합이
인생의 진심이 될 수 있다는 것을

2025년 6월 14일(토)

최호열/ 시인, 포천신문사 회장

 
<고은빌딩 화단에 핀 붉은 백합(25.6.14.촬영)>
김현영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25년 06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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