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시의 인구 급증은 교통 인프라의 확충과 서울 접근성 개선이 핵심 요인이다. 수도권 전철 7호선 연장과 GTX-C 노선 추진은 서울 도심과의 물리적 거리감을 좁히며 주거지로서의 매력을 끌어올렸다. 더불어 역세권을 중심으로 한 신도시 개발과 체계적인 도시계획은 주택공급, 교육, 상업기능이 유기적으로 어우러진 성장 동력을 제공하였다.
반면 포천시는 여전히 대중교통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전철망이 없고, 광역버스 또한 제한적인 현실에서 자가용 의존도가 높은 생활환경은 수도권 근로자 유입에 큰 제약을 주고 있다. 공공인프라의 확충도 지지부진한 상황이며, 이로 인해 청년층의 유출과 고령화가 동시에 가속화되고 있다.
양주시는 대규모 산업단지 조성과 기업유치를 통해 자족도시 기반을 다지고 있는 반면, 포천시는 기존의 제조업 기반에 안주해 온 감이 있다. 새로운 일자리 창출을 위한 전략산업 발굴과 첨단기업 유치는 미흡했고, 관내 청년들에게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직업군이 부족하다 보니 외부로의 유출은 자연스러운 결과였다.
삶의 질을 결정짓는 또 다른 요소는 정주여건이다. 포천시는 교육환경, 의료시설, 문화공간 등에서 양주에 비해 부족하다는 지적을 꾸준히 받아왔다. 신혼부부와 젊은 세대가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자녀를 키울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지 않으면 인구 감소는 불가피하다.
인구가 줄고 고령화가 심화되면 지역경제는 침체되고, 공공재정은 악화된다. 인구 10만 명 이하로 감소할 경우 지방소멸지역으로 분류될 위험성도 있다. 이는 단지 행정구역상의 변화가 아니라, 도시의 지속 가능성과 존재 이유 자체가 흔들릴 수 있음을 뜻한다.
포천시의 대응 전략은?
첫번째로 교통 혁신의 가속화이다.
포천시는 전철 7호선 연장, 수도권 광역버스 확충, 자율주행 시범도시 추진 등 교통 체계 전면 개편에 나서야 한다. 특히 군부대, 인구감소 및 환경 규제로 인해 지연되는 철도사업은 정치권과 행정이 함께 힘을 모아 중앙정부를 설득해야 할 핵심 과제이다.
두번째로 미래형 산업으로 전환이다.
기존 제조업의 경쟁력 약화 속에, 친환경·디지털 산업, 첨단부품소재 산업 등을 중심으로 한 부가가치가 높은 기업 유치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산업단지의 재편성과 인센티브 강화, 행정지원 일원화가 요구된다. 동시에 포천시 청년들의 창업과 취업을 연계한 교육과정도 병행되어야 한다.
마지막 대응전략은 사람 중심의 도시재생이다.
무엇보다도 삶의 질을 우선한 도시 전략이 중요하다. 낙후된 도심을 재생하고, 청년과 신혼부부에게 매력적인 주거지를 조성해야 한다. 포천의 자연환경, 관광자원, 농촌 자산을 활용한 생태문화도시로의 전환도 적극 고려할 필요가 있다.
포천의 국회의원과 시장을 비롯한 정치지도자들은 지역 발전의 사명감을 갖고 단기성과보다는 중장기적 미래를 설계해야 한다. 수도권정책, 군사보호구역 해제, 국비 확보 등 민감한 과제에 대해 목소리를 내고, 시민과 소통하는 정치가 절실하다.
시민들 역시 지역의 주체로서 더 적극적인 참여와 감시자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행정에 대한 무관심은 후퇴를 낳고, 관심과 협력은 도약을 이끈다. 지역 언론, 단체, 청년 커뮤니티 등이 지역 문제를 함께 토론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시민자치의 문화가 절실히 요구된다.
끝으로 포천의 발전은 포천시민의 손에 달려있다. 도시는 하늘에서 만들어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시민과 행정, 정치가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다. 지금은 포천이 스스로를 되돌아보고, 다시 도약할 수 있는 마지막 골든타임이다. 우리가 과거의 자산에만 머무르지 않고 미래를 향해 달려갈 때, 포천은 인구 수치를 넘어 진정한 ‘사람이 살기 좋은 도시’로 우뚝 설 수 있을 것이다.
최호열/ 포천신문사 회장, 포천특산물협동조합 이사장, 시인, 경기대진테크노파크 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