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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면우/ 춘천교육대학교 과학교육과 명예교수/ 춘천교육대학교 전 총장/ (사)한국과학사학회 전 회장 /교육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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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오절(端午節)이 지났다. 음력으로 5월 5일을 단오(端午)라고 한다. 여러 지방에서는 단오 축제가 한창이다. 계절이 여름으로 들어선 것이다. 대선을 통해 선진 시민의 선택을 보며 나름대로 숫자를 떠 올려본다, “이:김=49:41”.
“1+2+3=6”이다. “1×2×3=6”이다. 꿀벌들의 집을 보면 육각형처럼 보인다. 포천 북쪽에 있는 주상절리길에서도 육각형의 단면을 찾을 수 있다. 그래서 ‘6’이라는 숫자는 ‘완전수’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사실 이러한 주장은 하나의 관념에 불과하다. ‘수비학(數秘學, Numerology)’의 일종으로 사이비과학이다. 아직도 ‘사주팔자’를 신봉하는 사람들에게 현대 과학은 경종을 울린다. 절대로 과학이 아니라고.
고전 그리스 시대에 수비학의 창시자로 유명한 사람이 있다. 바로 피타고라스(Pythagoras, BCE 570? - BCE 495?)였다. 중학교 시절에 배운 직각삼각형에 대한 피타고라스 정리(a² + b² = c²)는 우리 모두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사실 이 정리는 고대 바빌로니아에서 사용했던 실용적인 지식 중 하나였다. 다만 피타고라스는 이를 논리적으로 증명하려 한 최초의 인물이었다. 이보다 빠른 시기에 중국의 수학책 <주비산경(周髀算經)>에서는 ‘구고현(勾股弦)’으로 정리하여 같은 결론을 내렸다.
피타고라스는 우주 만물의 원리를 ‘수(數)’라고 주장했다. 숫자로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있다는 믿음과 주장이었다. 그는 음악도 숫자로 이론화했다. 현의 길이를 조정하면서 나오는 소리의 높낮이를 면밀하게 관찰했다. “현 길이의 비율이 정수의 비율”일 때 아름답고 안정된 화음이 형성됨을 발견한 것이다. 이로부터 그는 천체의 움직임까지 이론을 확장했다. ‘천구의 음악(Music of the Spheres)’이라는 개념으로 ‘우주의 조화(cosmos)’를 주장했다. 이러한 이론은 플라톤(Platon, BCE 428? – BCE 348?)으로 전수되고, 과학혁명 시기에 케플러(J. Kepler, 1571-1630)로 이어진다.
피타고라스는 젊은 시절 이집트와 바빌로니아 등을 여행하면서 종교학, 수학, 천문학 등을 공부했다. 이후 이탈리아 남부 크로톤(Croton) 지역에 학교를 세워 피타고라스학파를 결성했다. 이들은 공동체 생활을 하며 윤리적 순결, 금욕, 채식, 영혼의 윤회 등 정신적 수행을 중시했다. 피타고라스학파는 수학적 연구와 철학적 사유를 결합한 독특한 전통을 남겼다. 이러한 전통이 오늘날의 지성사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피타고라스의 세계관은 수학과 과학이 절대적이라는 신념을 우리에게 남겼다. 그의 이론이 과학과 수학의 발전에 기여를 한 것은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우리는 과학 이론이 역사적으로 변화되고 수정되었음을 알아야 한다. 숫자가 만물을 지배한다는 절대적인 신념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실증적인 태도와 이론에 대한 개방적인 검증이 필요하다.
5월 5일이 단오인 것도 하나의 전통이지만 수비학의 산물이다. 자기 이름을 한자로 표기하고 획수를 따진 다음에 운명을 점치는 성명학 역시 비과학이다. 사주팔자가 비과학적임을 많은 사례가 증명하고 있다. 숫자놀음에서 벗어날 수 있는 시민의 지성과 인식이 필요하다고 본다.
이면우/ 춘천교육대학교 과학교육과 명예교수/ 춘천교육대학교 전 총장/ (사)한국과학사학회 전 회장 /교육학박사
*칼럼 및 기고는 본지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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