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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기고=김남영] 세상사는 이야기-138

덕미이위존(德微而位尊)에 대하여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25년 03월 31일
 
김남영/ 포천신문 운영위원
 
꽤 규모가 있는 단체의 장을 맡아 달라는 요청이 어느 기관으로부터 있었습니다. 그동안 제가 해 오던 일과 연관성이 있어 큰 무리는 없었으나 생각 끝에 사양하였습니다. 어떤직을 맡으려는 조건 중의 하나가 바로 그 직위에 맞는 인격과 능력입니다. 단체의 대표로써 사회적 책임과 지위에 따른 능력이 되지 않는다면 그 자리를 절대 맡아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였습니다.

너그럽지 못한 심성을 바탕으로 성공을 거둔 사람은 그 좁은 마음씨 때문에 반드시 망하게 되며 자신도 똑같은 시기 질투를 당하게 됩니다. 남이 잘되면 배가 아프다는 마음씨를 가진 사람들을 주위에서 종종 보게됩니다.참으로 안타깝습니다. 결국 인과응보(因果應報), 자신에게서 시작된 모든 악업은 결국 자신에게 불행한 결과로 돌아옵니다. 단체의 대표가 된다는 것은 그만큼 도덕적 기준과 잣대가 적용되기에 더욱더 신중을 기해야 합니다.

주역(周易)에서는 자신의 능력과 도덕성에 비해 너무 높은 자리에 오르려 하거나 너무 큰일을 도모하려 하면 반드시 큰 화를 입을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자신의 능력과 그릇에 맞지 않으면 어떤 높은 지위라도 넘보지 말라는 경고인 것입니다.

세상을 살다 보면 해서는 안 될 것이 참으로 많습니다. 가서는 안 될 길도 있고, 올라가서는 안 될 자리도 있습니다.절대 해서는 안되는 말도, 들어서는 안 될 이야기도 있고, 보아서는 안 될 일도 있습니다. 모두 자신의 위치와 관련하여 분수에 넘어서는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는 말입니다. 특히 아무리 높고 좋은 자리가 있어도 자신의 능력과 도덕성을 스스로 비추어보아 역량이 넘치는 자리라면 스스로 사양하고 포기할 줄 아는 혜안과 결단이 필요합니다.

‘진퇴유절(進退有節), 이라고 했습니다. 나아가고 물러남에 절도가 있어야 한다.’ 옛날 선비들이 늘 가슴속에 새기며 살았던 철학입니다. 절(節)은 대나무 마디를 말합니다. 대나무는 마디가 있어서 더 높이 자랄 수 있는 것 처럼, 우리 인생도 나아감과 아울러 물러남이 있어야 더욱 옹골찬 인생이 되지 않을까요?

종친회의 중앙이사를 맡으라는 집안 어른들께 "덕미이위존(德微而位尊) : 인격은 없는데 지위는 높고, 지소이모대(智小而謀大) : 지혜는 작은데 꿈이 너무 크면, 무화자선의(無禍者鮮矣) : 화를 입지 않는 자 드물 것이다."고 완강하게 거절하다 호되게 야단을 맞은적이 있습니다. 집안 어른들은 중앙이사를 사양하는것이 일을 하기 싫어서 거절한것으로 오해를 하셨던 것이였습니다. 나는 내스스로 그럴 그릇이 못된다고 생각해서 거절한 것인데 집안 어른들의 생각은 달랐던 경우입니다.

나아가고 물러남이 분명하다면 인생에서 화를 당하는 경우가 없을 것입니다. 물러나야 할 때 나아가려고 하고, 나아가야 할 때 물러나려 하면 인생의 화를 자초할 수 있습니다. 진퇴(進退)를 잘못 알고 경거망동했다가 쌓아놓은 모든 것을 잃는 사람을 참 많이 보았습니다.

너 자신을 알라고 했던 소크라테스의 말처럼 내 그릇의 용량을 정확히 알고 살아야 민망하지 않습니다.

김남영/ 포천신문 운영위원

*칼럼 및 기고는 본지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25년 03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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