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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기고] 이런 효자도 있었던가?

포천의제21협의회 윤 순 옥
포천신문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06년 09월 20일

아침 7시 TV에서 지게효자가 소개되었다.

지금이 어떤 세상이던가?

돈 때문에 형제끼리 살인까지 불사르고 늙은 부모가 싫어 몰래 타지에다 버리고 오는 말할 수도 생각할 수도 없는 세상 세태가 아니던가.

그런 세상에 구순의 어버님을 지게에 태우고 금강산 관광까지 시켜드린 효자.

세상 모든 사람들이 보고 배우기보다는 한번쯤 보았으면..... 그 효자 집엔 TV가 한 대밖에 없단다.

오직 할아버지 방에 온 식구가 함께 모여 할아버지와 함께 보내니 자연스런 온기는 그 방에 머무니.... 인간사 생각하기 나름인데 어찌 고운 싹이 돋지 않으리..... 나에게도 구순이 내일 모레인 시어머님이 계신다.

모시고 산지 어언 몇 년 안에 40년이 다 된다.

효심보다는 의무감으로 모신 것 아닐까?

그런지도 모른다.

다행이 남편은 주위에서 말하는 효자다.

가끔은 내 비위를 건드릴 만큼의 효자다.

구체적인 것이야 서로의 생각과 마음에 달렸지만 과일 하나 드려도 잘 익고 맛있는 것을 어머님 것으로 고르는 섬세한 남자?

어디를 가도 끼니때면 며느리보다 먼저 전화로 식사 챙겨드리고..... 그렇게 오랜 세월을 보내다보니 연로하신 어머님의 위세가 대왕대비가 되셨다.

그것도 중전을 우습게 보는 콧대 높은 대왕대비?

요즘 세상에 조금은 보기 드문 현상이지만 우리 집에선 오래된 이야기다.

거기에 상궁(시누이)들이 더 요란하다.

올케에게 대하는 행패(?)는 가히 수준급이다.

이런 일이 있어도 전하(남편)께서는 수수방관이다.

이유인즉, 마누라는 헤어지면 남이요, 형제지간은 한 번 돌아서면 서로에게 상처가 크니 아픔을 만들지 않기 위해 귀먹고 눈감고 지내니 무릇 당신께서 참고 이해하라.

세월이 가면 다 알아 줄 날이 올 것이다.

그러나 그 세월은 내 나이 회갑이 되어도 회복의 날이 오질 않는다.

삭막한 시베리아에서 오지 않는 봄을 기다리듯 그렇게 기다리고 있다.

어찌 봄날만이 전부이겠는가?

젊은 날 너무도 열심히 살아온 덕에 오늘날 같은 평온의 날이 있으니 마음 한쪽에선 꽃도 피고 새가 우니 화평한 봄날이라 생각한다.

아이들이 각자 결혼해서 나름대로 잘 살고 있고 아들(2명)들은 성격상으로 봐서 효자인 아버지를 십분의 일은 닮은 것 같다.

이 어려운 세상에서 더 무엇을 바랄 것인가.

그저 감사함을 늘 가슴에 지니고 미운 사람 없이 좋은 사람들 사이에서 노년의 세월을 함께 함을 기도하는 마음을 지닌 채 살아가리.
포천신문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06년 09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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