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날짜 : 2026-10-03 오후 02:30:25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원격
뉴스 > 자유기고

[웰빙부사의=이규임] 중국의 원전 굴기(崛起)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24년 12월 17일
 
이규임 / 포천신문 자문위원, 한국영상제작학회 명예회장
 
중국 동남부 연안의 푸젠(福建)성 푸칭(福清) 원자력발전소 5호기 주제어실(MCR). 정면에 설치된 8개 스크린에 각종 숫자가 번쩍였다. 10년 안팎 경력의 당직자가 24시간 원자로 노심과 증기 터빈실 현황을 알리는 수치를 긴장하며 주시한다. 리쭝린(李宗霖) 푸칭 원전 수석 관리자는 “이곳이 중국이 독자 브랜드로 개발한 3세대 가압수형 원자로 화룽(華龍)1호의 두뇌”라며 “원자로의 모든 상황을 감시·제어하는 총괄 통제시설”이라고 소개한다.
 
지난달 한국 언론 최초로 중국 3세대 가압수형 원전인 화룽1호 현장을 찾았다. “현재 화룽1호는 중국과 해외에서 총 6기가 가동 중이고 27기가 건설 중인 세계에서 숫자가 가장 많은 3세대 원전 기술입니다.” 왕추린(王秋林) 화룽국제 대표 겸 당 서기는 베이징에서 가진 외신기자 사전 브리핑에서 이렇게 말했다. 

대량·대규모 건설로 규모의 경제를 자랑하는 원전이라는 취지(趣旨)다. 본부 로비에는 중국의 원자폭탄 실험 성공 60주년을 기념하는 포스터와 “강한 원전으로 조국에 보답하고 혁신으로 공헌하자(強核報國 創新奉獻)”는 원전보국 구호가 걸려 있다. 장언위(張恩瑜) 공청단 서기는 “화룽1호는 중국제조 2025의 핵심 프로젝트”라며 “지난해 3월 CCTV 1채널의 황금시간대에 방영됐던 ‘쉬니완자덩훠(許你萬家燈火·네가 온 가정에 등을 밝히길)’ 드라마의 배경”이라고 소개했다.
 
푸칭 화룽1호의 가장 큰 특징은 건설 속도다. 지난 2015년 5월에 착공해 2021년 1월 가동까지 68.7개월밖에 걸리지 않았다. 푸칭 원전 관계자는 미국·유럽·러시아를 포함한 3세대 1호 원자로 중 건설 기간이 가장 짧다고 했다. 화룽1호는 프랑스 M310 모델의 원자로 연료봉 157개보다 20개 많은 177개 노심을 채택했다. 리쭝린 수석은 “푸칭 5·6호기는 세계원자력운영자협회(WANO) 안전 규정에서 종합지수 만점을 달성했다”고 자랑했다.
 
다음으로 푸칭에서 남쪽으로 400여㎞ 떨어진 곳에 건설 중인 장저우(漳州) 원전을 찾았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방문한 둥산다오(東山島)와 마주한 해안을 깎아 화룽1호 원자로 4기를 동시에 건설하고 있었다. 리빈(李彬) 장저우 원전 대변인은 “지난 9월 27일 4호기에 콘크리트 타설 작업을 했고 10월 12일 1호기에 연료봉 투입이 시작돼 연말 가동을 앞두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국보다 원전 후발 주자(走者)였던 중국은 세계 수준의 ‘원전 굴기’(崛起·우뚝 섬)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된다. 세계원자력협회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에서 가동 중인 원자로는 438기, 건설 중인 원자로는 67기다. 중국에선 56기가 가동 중이며, 31기를 짓고 있다. 현재 중국 원전이 전체 전력 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5%가 되지 않는다. 중국원자력협회에 따르면 중국은 원전의 전력 생산 비중을 오는 2035년 10%, 2060년엔 18%까지 올려 탄소배출 제로를 달성할 계획이다.
 
이는 서해안과 마주한 중국 원전 56기가 네 배 가까이 늘어난다는 의미도 된다. 그래서 중국 원전의 안정성은 한국에도 초미의 관심사다. 세계시장에서 중국산 C원전은 ‘온타임 온버짓(On time On budget·정해진 예산으로 적기 시공)’을 내세운 한국형 K원전의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하고 있다. 실제 C원전의 해외 진출은 한창이다. 화룽1호는 파키스탄에 2기가 이미 가동 중이다. 아르헨티나로의 수출도 확정됐다.
 
글로벌 원전 경쟁 구도에서 중국의 추격을 어떻게 뿌리칠 수 있을까. “중국의 원전 굴기는 단순한 경제적 어젠다 이상의 정치적 의미를 갖는다. 그것을 넘어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격상한 한·미동맹이 강조한 원자력 분야 협력을 활용해야 한다”고 전문가는 말한다. 안전성의 문제만이 아니다. 자강력(自强力)의 문제다. 정신 똑바로 차려야 한다.

이규임 / 포천신문 자문위원, 한국영상제작학회 명예회장

*칼럼 및 기고는 본지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24년 12월 17일
- Copyrights ⓒ포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
 
PBS 포천방송 TV
경기도
생활상식
가장 많이 본 뉴스
정보 커뮤니티
상호: 포천신문 / 주소: 경기 포천시 해룡로 130-38 (동교동)
발행인·편집인 : 김현영, 편집인 강신옥 / mail: ipcs21@hanmail.net / Tel: 031-542-1506~7 / Fax : 031-542-1115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기 아50080 / 등록일 : 2009년 6월 22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현영
Copyright ⓒ 포천신문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천요강을 준수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