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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희/ 포천신문사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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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주제에서도 성공한 왕들은 예외 없이 능력과 도덕성과 실력 있는 정직한 인재를 발탁했다. 세종에게도 나라를 위해 필요한 인재를 가려내는 일이 매우 어려웠던 모양이다. 언제나 그랬듯 인재는 곳곳에 널려 있었다. 그러나 정작 믿고 일을 맏길 인재를 구해 쓰기란 매우 어렵고 힘든 일이다.
조금 쓸만하다 싶으면 고려 왕조에 대한 집착을 버리지 못하고 있었고. 그도 아니면 '왕자의 난' 등으로 숙청되었거나 죄를 뒤집어쓰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세종은 그 해법을 젊은 선비들의 생각에서 찾기로 했다. 과거 시험 문제로 부닥친 난제를 털어놓고 신선한 아이디어를 듣는 것은 세종이 자주 사용하던 통치 방법이었다. 과거 제도 개선 책부터, 세제 개혁,국방 정책에 이르기까지 묻는 주제도 다양했다. 1474년의 과거 시험 문제는 인제를 구해 쓰는 방법에 대하여 지혜를 구하는 다음과 같은 문제였다.
[한 시대가 부흥하는 것은 반드시 그 시대에 큰 인물이 있었기 때문이요, 한 시대가 쇠퇴하는 것은 반드시 세상을 구제할 만한 유능한 보좌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니 인재를 들어서 쓰고 싶지 않은 임금이 세상 어디에 있겠는가. 하지만 진짜 인재와 인재인 척하는 자들이 늘 섞여 있게 마련이다. 어떻게 하면 그것을 구분해 쓸 수 있겠는가?] 였다. 이날 장원 급제한 강희맹은 이에 대한 답안으로 의미 있는 제안을 했다. 그의 답안은 이러했다.
<세상에 완전한 사람은 없지만 적합한 자리에 기용한다면 누구라도 재능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그 사람의 결점만 지적하고 허물만 적발한다면 아무리 유능한 인재라도 벗어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단점을 버리고 장점을 취하는 것이 인재를 구하는 가장 기본적인 원칙인데 이렇게 하면 탐욕스러운 사람이든 청렴한 사람이든 모두 부릴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첫째, 인재를 분류해야 하는데, 국가의 운명을 맡길 만한 '뛰어난 인재' 와 반드시 '물리쳐야 할 인재' 를 구분하는 일이 그것입니다. 마음 중심을 확고하게 세워 자질구레한 규범에 얽매이지 않는 사람과 누구보다 바쁘게 일하면서도 자기 이름이 드러나는 것을 조심하는 사람은 모두 국가의 운명을 맡길 만한 신하이자 한 시대를 이끌 뛰어난 인재입니다.
이에 비해 재주가 있더라도 반드시 물리쳐야 할 사람도 있습니다. 여 색을 밝히고 끊임없이 재물을 긁어 들이면서도 부끄러워하지 않는 사람은 없애야 합니다. 부끄러움이 없는 자는 개선의 여지가 없기 때문입니다.
둘째, 인재를 기르는 일 입니다. '뛰어난 인재'와 '물리쳐야 할 '인재' 를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은 모두 교화의 대상입니다. '견문이 많고 총명하나 탐욕스러운 사람, 행정 처리를 잘하나 일 벌리기를 좋아하는 사람' 등이 그 예 입니다.
교화의 초점은 이들의 총명과 행정 처리 능력을 기르는데 있습니다. 이들의 말을 듣고 적합한 자리에 배치하면서 그 장점이 활성화 될 때까지 가르치고 기다려야 합니다. 시간을 갖고 기다려야 한다는 점에서 그것은 모험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희망 있는 모험입니다.> 라고 답안 했다.
실제로 세종은 일관되게 장점을 취하는 인사 정책을 폈던 것이다. 언관들이 황희. 김종서 등의 도덕성 문제를 집요하게 공격했지만 공적을 이룰 때까지 그들을 보호하면서 기다렸다. 그들이 뛰어난 인재라는 것을 확신했고 공적에 의해 그들의 허물이 극복 될 수 있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그런 세종에게도 고민은 있었다. 관안(官案)만 갖고는 사람들의 재능을 발견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관안 밖의 인재들이 배제되는 것은 더 큰 문제였다. 세종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각종 상소와 과거 시험 답안 등을 중시했다. 거기서 풍부한 아이디어를 얻었고 그들의 말을 직접들은 후 중용했다. 황희 등이 관안을 초월해 올린 천거 목록도 중요 인재 발굴의 통로였다.
윤석열 대통령도 인재 등용에 실패하여 고생하고 있다. 애국심 있는 우직하고 진실한 사람보다 처세술과 아첨에 능한 사람을 중용했기 때문일 것이다. 취임 이후에도 인사 논란은 있었고 이 중엔 역사관 등에서 대다수 국민들이 수용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었다.
군주제 뿐만 아니라 민주 공화정인 지금도 통치자가 성공하려면 정직하고 능력과 도덕성과 애국심 있는 사람 만을 중용해야 성공한다 현 정치권의 누구와 같은 머리만 좋고 국가와 국민을 위해 목숨 바쳐 희생하지 않으려는 애국심 없는 자들은 정치권과 고위 공직에는 필요치 않다는 것이 역사의 교훈인 것이다.
사악(邪惡)한 자를 돕는 것은 그도 사악(邪惡)하기 때문이라는 것도 역사(歷史)의 교훈(敎訓)인 것이다. 국민들은 간교한 자와 사악한 자가 누구인지 기억해 두어야 한다.
이중희/ 포천신문사 고문
*칼럼 및 기고는 본지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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