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기고=김남영] 세상사는 이야기-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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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자(列子)의 탕문편(湯問篇)에 나오는 말로, 마음이 서로 통하는 친한 벗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입니다.

거문고의 명인 백아가 자기의 소리를 잘 이해해 준 벗 종자기가 죽자 자신의 거문고 소리를 아는 자가 없다고 하여 거문고 줄을 끊었다는 데서 유래합니다.

지음(知音)의 소나무 망우문화역사공원에는 지음(知音)의 소나무가 한그루 있었습니다. 이중섭 화가와 구상 시인의 지음의 소나무가 한생을 마감했습니다. 중섭은 구상이 아팠을 때 구상이 이것 먹고 나아 하며 복숭아를 그려 주었답니다. 구상은 중섭이 죽자 망우리에 유택을 잡아주고 소나무 한 그루를 심어 주었습니다.

남과 북 통일이시되면 고향인 평원군 선영에 이장하려고 임시 머문 망우역사문화공원 내후년이면 70주기인 대향 이중섭 유택 안에 장조카인 이영진님과 지음의 벗 시인 구상님이 심었다는 소나무가 베어졌습니다.

한 줄기에 세 가지로 갈라져 수형이 아고리라 불렀던 중섭을 닮아 해가 갈수록 멋있게 익어가다 작년가을 서울 쪽 가지 하나를 태풍에 잃고 몸살을 앓다 베어졌습니다. 구상 시인의 제자들이 지음의 소나무 명복을 빌어주고 대향 이중섭 유택앞의 스승이 심은 지음의 소나무를 베어냈습니다.

예술을 하시는 분들답게 소나무 한그루를 가지고도 큰 울림을 주십니다. 우리지역에는 지음(知音)을 실천하고 있는 "육공회"라는 모임이 있습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중 친구라는 말보다 더 아름다운 것은 없습니다. 살아보니 친구(親舊)보다 더 소중한 것 또한 없습니다.

서로의 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그래서 힘들때 위로가 되어 줄 수 있는 것이 친구입니다. 친구란 세상살이 힘들어 혼자 울고 있을 때 말없이 다가와 "힘내"라고 말해 줄 수 있어야합니다. 그로인해 내가 힘들어도 절대 힘든게 아닌 행복으로 받아 들일 수 있어야 친구입니다.

내가 참 좋아하는 말인 함께라는 말보다 서로가 서로를 위해 주는 친구(親舊)가 더 아름답습니다. 함께 어울림 보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서로를 걱정하고 칭찬하는 친구가 무척 드문 사회입니다. 적어도 친구란 행복이 없다면 그 행복을 함께 찾아 줄 수 있어야 하고 불행이 있다면 그 불행을 함께 털어 줄 수 있어야합니다.

고맙다는 말보다 아무 말 없이 미소로 답할 수 있는것이 친구입니다. 상대보다 미안하다는 말을 먼저 할 수 있는 관계가 친구입니다. 말이 없어도 서로를 더 잘 아는 그가 나를 속여도 전혀 미움이 없는 그의 허물을 덮어줄 수 있어야 친구입니다. 잠시의 행복, 잠시의 기쁨보다 가슴깊이 여운을 남기는 것이 친구입니다.

위로의 말이 없어도 서로의 마음을 알수있는 지음(知音)의 친구가 진정한 친구(親舊)입니다. 친구가 어려움에 처해 있을때는 조용히 기도하고, 친구에게 경사가 있을때는 그보다 더 기뻐해야 친구입니다. 지음을 알게해준 함께하는 행복을 가르쳐 준 "육공회"친구(親舊)들에게 감사드립니다.

김남영/ 포천신문 운영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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