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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양국종] 히포크라테스 선서와 진료약속

"포천병원, 환자 대하는 태도 바꾸길"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24년 08월 03일
 
양국종/ 현 포천신문 자문위원회 부위원장, 전 대한민국 대령연합회 육군회장, 전 국민의힘 포천.가평 당협 수석부위원장
 
최근 의료분쟁이 국민적인 관심사로 대두되면서 많은 국민들의 근심이 늘어나고 있어 나 또한 과연 국가가 추구하고 있는 정책방향이 맞는지 의아심이 있어 인터넷으로 의대생들이 졸업시에 한다는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찾아보았더니 실제로 졸업 때 하는 것은 히포크라테스 선서가 아니라 제네바 선언이었다.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오늘날의 상황에 맞게 수정한 것이 바로 제네바 선언인 것이다. 1948년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최된 세계의학 협회 총회에서 채택된 제네바선언은 1968년 시드니에서 개최된 제22차 세계 의학 협회에서 최종적으로 수정 작업을 거친 후 완성되었다고 한다. 

제네바 선언문의 주요 내용은 '의업에 종사하는 일원로서 인정받는 이 순간에 나의 일생을 인류봉사에 바칠 것을 엄숙히 서약한다'와 '나는 환자의 건강을 가장 우선적으로 배려하겠다'및 '나는 종교나 국적이나 인종이나 정치적 입장이나 사회적 신분을 초월하여 오직 환자에 대한 나의 의무를 다하겠다' 등을 포함하여 11가지의 의사로서 준수해야 할 서약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물론 모든 의사들이 이런 서약 내용을 있는 그대로 지킨다는 것은 애초에 어불성설일 것이다. 선언문에 어느정도 부응하여 의술을 시행함에 있어 각자의 양심과 도덕률에 따라 하도록 하면 되도록 정한 것으로 여겨진다.

우리나라에도 히포크라테스 못지않은 아주 본받을 만한 의료계의 선각자가 있었다. 바로 조선 중기의 의학자로 당대의 명저인 동의보감 편찬을 주관한 '허준'이다. 모 방송사에서 다소 과장되게 포장되어 극대화시킨 부분도 없지 않으나 여러 사료를 종합해 보건대 매우 본받을 만한 의학자임이 틀림없었던 것 같다.

요즈음 의사들이 환자를 외면하고 학생들을 지도하고 모범을 보여야 할 의대교수마저 회진을 거부하고 심지어 대다수의 전공의들이 진료를 거부함에 따라 간호사들이 전공의업무의 90%이상을 떠맡는 실정이라고 하니 의정 갈등이 더 이상 확대내지는 악화되지 않도록 정부와 의료계는 보다 발빠르게 협상에 임해야 할 것이다.

가장 가까운 가족이나 친구가 병들어 제때에 치료를 받지 못해 사망하는 경우가 의사들이나 정부관계자에게는 전혀 해당되지 않는다고 누가 보장할 수 있을까? 그래도 지방병원은 의정갈등에서 벗어나 있는 듯 해서 공직 생활을 청산하고 45년만에 귀향한 나로서는 큰 다행이 아닐 수 없었다.
지난달에 있었던 단 한가지의 불쾌한 기억을 제외한다면,,,

포천에서 태어나고 자란 나로서는 포천시에서 운영되는 국립병원을 거의 신뢰할 수 밖에 없는 입장이었는데 모처럼 치료를 받으러 가서 거의 실망수준을 넘어 절망에 가까운 장면을 목격하였으니,,,

하루 입원을 하고 나니 의사분이 조그만 쪽지에 날짜를 지정하고 14:00라고 분명히 약속을 잡아줘서 얼른 핸드폰 일정에 체크를 하고는 2주뒤 정확하게 10분전에 해당과에 도착해서 진료카드를 체크한후에 담당 간호원에게 14시에 진료가 약속이 되어 있는데 기다리면 되느냐고 물었더니

“진료날짜 이외에 정해진 시간은 상관이 없다”고 다소 퉁명한 어조의 무책임한 답변이 돌아와 다소 황당하였으나, 참고 기다리고 있는데 20분 정도 지나면서 4명이나 더 진료를 하면서도 아무런 조치가 없어서 재차 간호원에게 정말 사전 약속된 시간은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인지 언제 차례가 되느냐고 물었더니 담당의사에게 가서 이런 상황을 애기하더니 잠시후에 담당 의사가 밖으로 나와 대기하고 있는 환자들에게 다소 큰소리로 "여기 사전에 시간 약속하고 온 사람 있으면 나와보라고 그래" 라고 소리를 지르더니 진료실 불을 끄고 자리를 이탈해 버리는 것이었다.

매일 식후 3회 2주분량의 약이 예약 당일아침에 모두 소진된 상황에서 아직 치료부위가 통증이 가시지 않은 상태라 추가적인 처방이 반드시 필요한 실정임에도 본인의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진료실을 소등하고 자리를 이탈하고 진료를 거부하는 것은 그동안의 진료가 과잉 진료였는지 아니면 일부러 환자의 처방을 지연시켜 상처부위를 악화시키고자 하는 악의적인 저의가 있는 것은 아닌지 만감이 교차했다.

나는 아직 글이라도 쓸 수 있는 상태라 이러한 불합리한 처사에 대해 여러방면으로 진정도 하고 문의도 할 수 있지만 무지렁이 시골 노인분들이 이렇게 말도 안되는 상황에 처했을 때 제대로 대처할 수 있겠는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

더욱이 가관인 것은 이런 와중에 다소 소란하다는 이유로 매우 덩치가 우람해 보이는 젊은 사람을 시켜 다른 곳으로 가도록 거듭 종용하는 데서 심한 위협감을 느꼈다. 의사가 자리를 이탈할 때까지 당사자와는 한마디도 안하고 간호사말만 경청하고 자리를 이탈한 것은 하나의 희극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담당의사인 본인이 직접 날짜와 시간을 정해줬고 하루전에 해당 병원에서 문자로 내일 14:00에 진료예약이 되어 있다고 연락을 해줬으면서 혹시라도 진료시간에 늦어 결례가 될까 봐 정확히 시간에 맞춰 진료실 앞에 대기하고 있는 사람에게 친절한 응대가 아니라 진료시간을 물어본다고 소리를 지르고 진료거부를 하고 자리를 이탈하다니 참으로 어이가 없었다. 말한마디가 천량빚을 갚는다고 했는데,,,

그럼에도 나는 포천 지역의 많은 의사분들이 환자의 입장에서 환자의 고충을 진정으로 이해하고 양심과 최소한의 도덕심에 따라 진료에 임하고 있음을 굳게 믿는다. 굳이 히포크라테스 선언이나 제네바 선언이라는 엄격한 도덕률을 떠올리지 않더라도 음지에서 묵묵히 오로지 환자의 상태만을 생각하는 의사들의 숫자가 훨씬 많을 것이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차제에 의사나 간호원의 성심을 다하는 치료이전에 환자를 대하는 친절한 응대와 적절한 안내가 더욱 필요함을 강조하고 싶다. 여기에 더해 환자와의 진료시간 약속을 아무렇지도 않게 치부해 버리는 후진적 사고와 개인 감정을 빌미로 반드시 추가적인 처방이 필요한 환자의 치료를 거부하고 자리를 이탈해 버리는 행태는 포천의 자부심으로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국립병원의 위상을 하루아침에 추락시키는 사태로도 발전시킬 수 있는 우려가 있다고 보여져, 하루속히 이에 대한 시정과 재발 방지대책 등의 개선책이 강구되어야 할 것으로 사료된다.

인생을 살다 보면 여러가지의 다양한 약속들을 해야 하게 되는데 약속을 잘 지켜서 추락 직전의 회사를 기사회생 시킨 사례와 이와 반대로 약속을 헌신짝처럼 집어 던져 인생이 하루아침에 망가진 사례는 세계 도처에 부지기수다.

이런 가운데서도 환자와의 약속 준수야 말로 약속이라는 세계에서도 반드시 지켜져야 할 백미중의 백미가 아닐까? 당연히 환자도 시간약속을 지켜야한다는 것은 불문가지다.

양국종/현 포천신문 자문위원회 부위원장, 전 대한민국 대령연합회 육군회장, 전 국민의힘 포천.가평 당협 수석부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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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24년 08월 0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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