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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부사의=이규임] 구사(九思)와 십사(十思)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24년 07월 15일
 
이규임 / 포천신문 자문위원, 한국영상제작학회 명예회장
 
‘논어’에 구사(九思)라고 해서 군자다운 임금이 되려면 갖춰야 할 아홉 가지 덕목(德目)이 나온다. 공자(孔子)가 말했다. 1)“볼 때는 눈 밝음을 생각해야 하고, 2)들을 때는 귀 밝음을 생각해야 하고, 3)낯빛을 취할 때는 따스함을 생각해야 하고, 4)용모(容貌)를 취할 때는 공손함을 생각해야 하고, 5)말을 할 때는 진실함을 생각해야 하고, 6)일을 할 때는 주도면밀(周到綿密)함을 생각해야 하고, 7)의문이 날 때는 질문 던지기를 생각해야 하고, 8)화가 날 때는 그로 인해 닥칠 어려움을 생각해야 하고, 9)이득을 보았을 때는 마땅한지 아닌지를 생각해야 한다.” 그뿐이 아니다.
 
당나라 현신(賢臣) 위징(魏徵)은 명군(明君) 태종에게 ‘간태종십사소(諫太宗十思疏)’를 올려 경계시켰다. 구사와 비교하며 음미(吟味)해도 좋지만 구사보다 현실적이라 더욱 와 닿는다. “1)정말로 욕심날 만한 것을 보았을 때에는 만족할 줄 알아서 스스로를 경계해야 함을 생각해야 하고[思] 2)장차 토목공사 등을 일으키려 할 때에는 그칠 줄 알아서 백성들을 편안하게 해줌을 생각해야 하고 3)지위가 높아져 위태로움에 빠질까 걱정될 때에는 겸손하게 중도를 지키며[謙沖] 스스로를 길러줌을 생각해야 하고 4)가득 차서 넘치는 것이 두려울 때에는 바다와 강물이 개울이나 냇물보다 더 낮은 곳에 있음을 생각해야 하고 5)즐거움에 빠져 사냥하며 놀 때에는 세 번 이상 말을 내달려서는 안 됨을 생각해야 하고 6)나태하고 게을러질까 걱정될 때에는 일의 시작을 신중히 하고 일의 끝을 잘 삼가야 함[愼始而敬終]을 생각해야 하고 7)상하의 의견이 막히거나 (간신에 의해) 가려질까 걱정이 될 때에는 마음을 비워 아래 신하들의 간언하는 말을 받아들여야 함을 생각해야 하고 8)간사한 자들이 중상모략을 행할까 걱정될 때에는 자신을 바로잡아 나쁜 사람을 물리쳐야 함을 생각해야 하고 9)상이나 은혜를 내릴 때에는 사사로운 기쁨으로 잘못 상이나 은혜를 베풂을 생각해야 하고 10)벌을 내릴 때에는 사사로운 노여움으로 형벌을 남용하게 됨을 생각해야 합니다.”
 
일본의 한 중학교 교장이 편의점에서 ‘레귤러(regular)’ 사이즈 컵에 ‘라지(large)’ 분량 커피를 내려 받아 마신 게 들통 나 파면 당했다. ‘레귤러’와 ‘라지’ 컵의 금액 차가 고작 70엔(630원)이고 총 7차례 범행해 490엔(4410원)을 득 봤다. 그 죄로 30년 봉직한 교단에서 쫓겨나고 억대 퇴직금도 못 받게 됐다. 가혹한 징계라는 비판도 있었지만 일본 주류 사회는 ‘범죄는 범죄’라는 반응이다. 몇 해 전엔 폐기 대상인 학교 급식을 집에 가져간 교사가 징계 당했다. 빵 100개와 우유 4200개를 4년간 가져갔다. 교사는 “어차피 버리게 될 것 아까워서”라고 했지만 교육 당국은 “학생 급식을 교사가 왜 손대느냐”며 감봉 처분했다.

파면당한 교장은 형사 불기소 처분을 받았는데도 “교육자가 해선 안 될 행위였다”며 교육 당국이 중징계 했다. 한 판사는 살인 사건 피해자가 겪은 불행을 소셜미디어에 자세히 올렸다가 유족에게 상처를 줬다는 이유로 파면 당했다. “범죄가 아니지 않으냐”고 항변했지만 일본 대법원은 “재판을 안정적·지속적으로 수행하려면 재판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절대적이고 판사는 인격과 품위를 해치는 행위를 해선 안 된다”며 법복을 벗겼다.
 
몇 해 전 버스 기사가 잔돈을 두 차례 따로 챙긴 게 들통 나 해고 됐다. 법원은 ‘운전원의 수익금 착복은 금액을 불문하고 해임을 원칙으로 한다’는 노사 합의서에 따라 해임 처분이 정당하다고 판결했다. 당연한 판결이었지만 거리에 판사를 비판하는 플래카드가 나붙고 버스 회사에는 몰인정하다는 비난이 쇄도했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공직자가 법인 카드를 개인적으로 사용해도, 대학교수가 서류를 위조해 입시 부정을 저질러도, 시민운동가가 불법 대출로 강남에 고가 아파트를 사도, 턱도 없는 성 관련 궤변을 해도 국민이 이들을 지지해 국회의원으로 만들어준다. 구사와 십사를 떠올리는 이유이다.

이규임 / 포천신문 자문위원, 한국영상제작학회 명예회장

*칼럼 및 기고는 본지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24년 07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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