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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영/ 포천신문 운영위원장, 노인빈곤문제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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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은퇴자는 밤늦게 집에 들어갔을 때 아내가 “저녁 드셨어요?”라고 물으면 아무리 배가 고파도 밥을 먹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시장하시죠?”하고 물으면 아무리 배가 불러도 밥을 먹었다 한다.
이 두 마디 말은 어찌 보면 같다. 그러나 그 속에 함축된 의미는 아주 다르다. ‘저녁 드셨냐’는 물음은 자기 위주의 생각으로 저녁을 차릴까 말까의 관점에서 한 말이고, ‘시장하시냐’는 말은 상대의 입장에서 이렇게 늦은 시간까지 저녁을 들지 않았다면 얼마나 배가 고플까하는 마음이 담겨 있다. 즉, 하나는 자기 입장에서, 하나는 상대방의 입장에서 출발한 말이다.
우리는 지금까지 일한 시간만큼 앞으로도 일해야 한다는 생각 자체를 해본 적이 없다. 정년이 지났다면 쉬면서 그동안 하지 못했던 헬스, 골프, 등산, 여행 등을 하면서 여가를 보낼 것이라고 막연히 계획했다. 만약 100세 이상을 산다 하더라도 은퇴 후 쉬면서 편안한 생을 보내길 원한다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50년 동안 목적 없이 소일하며 사는 삶을 진정으로 생각해 봤는가? 그렇게 살 만큼 충분한 은퇴자금을 우리는 마련해 두었는가?
은퇴 후 40년, 일하며 살아야 할 8만 시간을 어떻게 계획하고 추진하느냐에 따라 노후자금을 보존할 수 있다. 노후자금 보존 방법은 먼저 자신의 성격이나 능력, 그리고 희망을 정확히 평가한 후, 창업을 준비하거나, 재취업하거나, 사회활동이나 취미활동을 하는 ‘은퇴 후 8만 시간 인생 설계도’ 작성을 기본으로 한다. 설계도가 적은 오차 범위 내에서 구현될 수 있도록 준비한다면 적어도 위험성 없는 노후자금 지원 시스템을 갖춘 셈이다.
연령대 별로 어떻게 인생을 설계할지를 구상해 보자. 우선 69세까지 정년 연장(정시제 또는 창업), 70~84세까지 부분 은퇴(시간제근로+사회활동+여가), 85~99세까지 사회활동 (아르바이트+사회활동+여가)로 생애주기를 구분하면 최상인데 우리나라의 여건과는 너무 먼 거리감이 있는 계획서이다.
장수가 불행이여서는 않된다.
김남영/ 포천신문 운영위원장, 노인빈곤문제연구소장
*칼럼 및 기고는 본지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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