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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남영/ 포천신문 운영위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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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이 넘은 딸은 10년 넘게 모시고 살아온 친정아버지를 요양원에 입소하고 온날 대성통곡하며 밤새 울었습니다.
평생 불효만 한것 같고 친정 아버지의 운명이 곧 다가올 자신의 운명이기도 했기에 더욱 서럽게 울었습니다. 누군가의 도움이 있어야만 움직일 수 있는 아버지가 먼저 요양원 이야기를 꺼내셨고, 중풍을 맞은 체력적 한계로 종일 아버지를 돌볼수 없는 딸은 만류하지 못했습니다.
대신 딸은 어떠한 일이 있어도 1주일에 한 번은 꼭 찾아뵙기로 다짐하고 약속했습니다. 약속했던 1주일 되어 아버지가 좋아하는 음식을 만들어 요양원 방문을 한 날 뜻밖에 아버지의 표정이 밝은 것에 놀랐습니다. 이유를 알아 보았더니 그 요양원은 입소하신 어르신들을 부르는 특별한 호칭에 있었습니다.
그곳에서는 보통 누구 누구 할머니 누구 누구 할아버지라고 부르는 다른 요양원과 달리 한창 현직에 계실때의 직책을 호칭으로 부르고 있었습니다. 선생님, 지배인님, 원장님, 대표님, 등 이였습니다. 생각해보니 그건 단지 호칭이 아니였고 그곳에 계시는 어르신들에게는 눈부신 젊은 날을 한 조각 돌려주는 일이기도 했습니다.
퇴직한 지 33년이 된 아버지는 다시 선생님으로 불리는 게 너무 좋고 행복하다고 딸에게 고백했습니다. 딸은 아버지를 뒤로하고 돌아오는 발걸음이 한결 가벼웠습니다. 호칭 하나에도 신경을 쓰는 요양원이라면 아버지를 잘 돌봐줄 것 이라는 믿음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우리사는 세상은 이처럼 크고 대단한 것이 아닌 작고 사소한 것들이 사람을 감동시키고 세상을 바꾸는 원동력이 되기도 합니다. 비를 맞고 걷는 누군가에게 우산을 씌워 주는 일, 길거리에 버려진 유리조각을 줍는 일, 길을 묻는 사람에게 친절하게 길을 가르쳐 주는 일, 버스에서 자리를 양보하는 일,
양 손에 짐을 가득 든 뒷사람을 위해서 잠시 엘리베이트의 문을 잡고 서 있는 일 등등입니다. 내가 하고서도 곧 잊어버리고 마는 사소한 것이 누군가에게 인생은 아직도 살 만한 가치가 있는 아름다운 것이라고 감동을 주고 그 감동은 희망이 되고 행복이 됩니다.
세상을 바꾸는 일은 간단합니다. 내 미소 나의 따뜻한 말 한마디 나의 친절 나의 아주작은 행동하나가 세상을 바꿉니다.
김남영/ 포천신문 운영위원장
*칼럼 및 기고는 본지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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