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김남영/ 포천신문 운영위원장 |
|
현대인들은 서로간에 신뢰하지 않는 불신의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개와 늑대의 시간'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날이 어둑해서 나에게 다가오는 동물이 내가 기르는 개인지, 나를 해치러 오는 늑대인지 분간할 수 없는 시간을 가리킵니다. 낮과 밤의 경계에 있는 어스름 황혼이나 이른 새벽을 의미합니다. 어찌 늑대와 개 뿐이겠습니까? 요즘 같은 세상엔 늑대보다 더 무서운 게 사람이라고 하잖아요?
어두컴컴한 골목길 저쪽에서 낯선 사람이 걸어오면 머리카락이 쭈삣 섭니다. 그가 무서운 늑대인지, 사랑스러운 개인지 분간하느라 눈과 머리가 바빠집니다. 탈무드에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랍비가 제자들을 모아놓고 “밤이 끝나고 날이 밝는 정확한 순간을 어떻게 알아낼 수 있느냐?” “그야 양떼 사이에서 개를 가려낼 수 있을 때이죠.” 한 제자가 대답했습니다.
이어서 다른 제자는 “아닙니다. 멀리서도 무화과나무와 올리브 나무를 구별할 수 있어야 날이 밝은 것입니다.” “둘 다 틀렸다.” “그럼, 정답이 무엇인가요?” 제자들이 묻자 랍비가 말했습니다. “우리가 모르는 사람이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을 때 우리가 그를 형제로 받아들여 모든 갈등이 소멸되는 순간이 바로 밤이 끝나고 날이 밝는 순간이니라.”고 답했습니다.
랍비의 가르침대로 새벽은 그냥 오는 것이 아닙니다. 아무리 날이 밝을지라도 나에게 불신과 미움이 가득하다면 마음은 어둠일뿐입니다. 그 어둠을 걷어내지 못하면 동이 터도 밝은 새벽은 오지 않습니다. '늑대와 개의 시간'이 도래했어도 '인간의 시간'은 오지 않습니다.
"자신을 알려거든 다른 사람이 하는 것을 유심히 보라!"는 말이 있습니다. 상대방이 자신의 거울임을 말하는 것입니다. 상대의 좋은 것은 좋은 대로 받아드리고, 나쁜 것은 그것이 왜 나쁜가를 알게 되는 것으로 자신에게 교훈을 주는 것입니다.
먼지가 없는 깨끗한 거울은 자신의 모습을 환하게 보여주지만, 먼지가 가득낀 거울은 자신의 모습을 희뿌옇게 보여주는 이치와 같습니다. 자신을 살피고 돌아볼 줄 아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보다 더 아름답고 평안한 생활을 영위해 나갈 수 있습니다.
세상이라는 높고 단단한 벽에 부딪쳐서 깨지는 이가 있다면, 나는 늘 그 이의 편에 서겠습니다. 세상이 얼마나 거칠고 가혹한 지 잘 압니다. 그러나 동시에 함께함으로 세상이 얼마나 더 멋지고, 더 아름다워질 수 있다는 것 역시 잘 알고 있습니다. 우리 서로가 '개와 늑대의 시간'에서 서로가 서로를 신뢰하는 관계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바다가 3%의 소금성분으로 인해서 썩지 않듯이 세상도 3%의 바른이들로 인하여 유지되고 있습니다.우리가 그 3%가 되었으면 합니다.
김남영/ 포천신문 운영위원장
*칼럼 및 기고는 본지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