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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영 포천신문 운영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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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인생을 빠른 말이 문틈으로 스쳐가는 것 같다고 표현합니다. 이렇듯 빠른 인생에서의 벼슬은 하룻밤 묵는 여관이요, 명예는 이 사람 저 사람 돌려가며 쓰는 감투에 불과합니다.
우리가 아주 작은 공이 있다하여 단단한 바위에 새긴 이름도 세월의 파도에 씻겨 지워집니다. 그러므로 지나간 것들을 붙들려고 하는 것은 물 위에 이름을 쓰는 것과 같이 부질없는 것입니다.
무릇 우리눈에 보이는 것이 우리 인생의 전부는 아닐진데 우리는 그 보이는 것에만 연연해서 정말 중요한 것들을 외면하면서 사는 것은 아닌지 돌아봅니다.
제일 두려워하는 것은 목적이 없는 삶입니다. 먹고 사는 걱정이 사라진 사람에게 무료함과 무기력함이 어떤 의미일지 생각해 보면 이게 그리 가벼운 문제라 할 수 없습니다.
세상살이 중 설레고 신기한 경험은 인생에서 찰나에 불과합니다. 수명은 누구도 알 수 없지만, 모든 걸 젊을 때 다 해봐야 하는건 아닙니다. 그럴 수도 없고, 그래서 저는 요즘의 생활이 가장 좋습니다.
무엇의 성취 속도나 결과에 그리 집착하지 않는, 예전처럼 마음이 급하지 않는 중년이 좋습니다. 인생을 대략 80~90살까지 산다고 했을 때 웬만한 걸 50살에 다 이뤘다면 남은 절반의 삶은 어찌 살아야 할지 상상해 봤습니다.
계속 놀고 여행 다닌다고 그게 그리 즐거울 것 같지 않습니다. 그래서 하늘로 올라가는 나만의 탑을 쌓기로 했습니다. 끝이 없어서 죽을 때까지 벽돌을 올려도 되는 일, 그것이 나에게는 지나온 날들을 글로 남기는 것입니다.
사마천은 ‘사기’를 완성하기 위해 궁형을 당하고도 죽지 않고 버티며 끝까지 살았다고합니다. 사람에게 평생 노력해 이룰만한 목표가 있다는 것은 삶의 큰 이정표가 됩니다. 모든이들이 자신만의 끝없는 탑을 쌓는다는 건 어떤 이득을 떠나 그 자체로 목적이 있으므로 즐거운 일이라 생각합니다.
김남영 포천신문 운영위원장
*칼럼 및 기고는 본지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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