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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기고=김남영] 세상사는 이야기-㉕

경제대국 대한민국을 고발합니다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23년 01월 30일
 
김남영 포천신문 운영위원장  
1조6천억원을 들인 가스외교를 정리하면 614억이 된다는 YTN의 보도를 들었습니다.

가스공사의 적자금액 9조원을 금년말까지 모두 없애야한다는 방송 페널의 의견이 비수로 다가옵니다.

신년인사를 드리기위해 독거어르신댁을 방문했습니다. 온기라곤 하나도 없는 방에 온도계가 -3도를 가리키고 있습니다.

전기료가 무서워 가장낮은 위치에 맞춰 전기요를 틀어 놓고 이불을 뒤집어 쓰고 계십니다. 하시는 말씀이 더 아픕니다.

김소장, 배가 고프면 왜 더 춥지?

우리사회의 현실입니다.

2011년 1월 경기도 안양의 한 월세방에서 시나리오 작가 겸 영화감독 최고은 씨가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이 있었습니다. 숨지기 전에 그는 다가구주택의 이웃집 문에 이런 쪽지를 붙여 두었다고 합니다.

"그동안 너무 도움 많이 주셔서 감사합니다. 창피하지만 며칠째 아무것도 못 먹어서 남는 밥이랑 김치가 있으면 저희 집 문 좀 두들겨 주세요"

당시 그의 사인을 두고 아사냐 병사냐 무관심이냐 논란이 참 많았습니다만, 모두 다 허망한 소리였습니다. 병으로 죽든 굶어서 죽든 우리 사회는 응달에 있는 사람들을 보살피지 못한다는 사실을 뚜렷이 보여준 사건이었습니다.

타인과 타인만 존재하는 비정한 세상에서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당시는 모두가 화들짝 놀랐지만, 10년이 지나 돌아보니 세상은 다시 그렇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지난 정부의 잘못을 새삼 말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나라를 개인 치부의 수단으로 삼았던 그들은 지금 행복할까요?

가스외교처럼 영문을 알 수 없는 항목으로 돈을 빼돌리고 있던 동안 나라는 거덜나고 개인은 죽어갔습니다. 앞으로 벌어질 일들은 더 캄캄합니다. 가계 수입만 빼곤 모든 분야에서 오르지 않을 것이 없습니다.

심지어 전기 요금은 1.5배 인상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며칠째 맹추위가 우리나라를 떠나지 않고 있습니다. 사회지도층들이 거룩한 다른일들에 열중일때 우리 이웃인 힘 없고 가난하고 병든 이들을 여지 없이 죽음으로 내몰고 있습니다. 우리끼리라도 이웃의 안녕을 살피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가난 때문에 굶어죽고 얼어죽고 병들어 죽는 이들이 생겨나지 않도록 서로의 버팀목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설명절 지난지 며칠 되지도 않았는데 불편한 진실을 말씀드려 죄송합니다.

김남영/ 포천신문 운영위원장, 빈곤문제연구소장 

*칼럼 및 기고는 본지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23년 01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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