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기고=김남영] 세상사는 이야기-㉓

	김남영 포천신문 운영위원장

지금 우리는 삼촌, 사촌,고모, 이모등 친인척이 모두 없어진 세상에서 살고 있다.

현 세대는 방향을 잃은 세대이며 도덕 윤리 법치도 모호하고 정의 균등 공정을 말하지만 위선과 자기합리화만 늘었다. 먹고 사는 경제 문제도 공짜만 좋아하고 열심히 살아보려는 노력은 보이지 않는다.

경제적으로 힘들었던 시절은 그래도 살 만 했었다. 꿈이 있었고 인심이 있었으며 세대간의 소통이 있었다. 아들 선호사상과 , 장남 우선 가풍속에 문중, 제사, 족보의 소중함과 출가한 자매중에 애경사가 있으면 왕래하며 우애를 나누며 살아왔다.

정보화 시대가 되면서 결혼, 출산, 직업도 능력 위주로 재편 되었고 형제를 두는 경우는 거의 없고, 딸 아들 구분도 사라졌으며 오히려 딸을 더 좋아하고 4촌도 남이 되었으며 인성보다 직업이 우선이고 음식할줄 모르는 석박사 며느리를 보는것과 설거지에 아기 보는 아들과 처가에 더 신경 쓰는 아들을 보는 시대이다. 벌초나 문중의 제사에 주관자가 없어지고,"난 어쩔 수 없이 제사(祭祀) 지내지만 자식들에겐 안 물려 준다" 는 부모들을 보는 세대이다.

유아기부터 고도의 경쟁에만 내몬 결과로 결혼 같은 건 필요 없고, 나 홀로 살다 간다는 처녀 총각들이 넘쳐나는 시대이다. 개나 고양이를 가족으로 삼으며 짐승이 인간보다 나은 대접을 받는 세상을 살고있다. 앞으로는 기르는 개나 고양이가 죽으면 사람이 조문을 하고 개나 고양이가 죽으면 화장하여 봉안당에 모시는 시대가 되었으니 개보다 못하는 인간은 관혼상제없이 버려지는 시대가 올런지도 모르겠다.

1인 가구가 대다수이고 세대수는 늘어가지만 인구는 매년 줄어간다. 사람하나에 짐승 여럿이 사는 시대이다. 328개 대학이 5년 내 반정도 줄어든다는 예상이 나왔다. 부모 되기는 쉬워도 부모답기는 어려운 시대를 우리는 살고있다.

앞으로는 무지(無知)하고 돈 없는 부모(父母)는 설 땅이 없다. 이때쯤이면 아파트 쓰레기장마다 집들이나 생일잔치등이 없어지며 친척과 가족 모임이 없어지다 보니 필요 없는 교자상, 병풍, 밥상이 수북이 버려지고 있다.

어린시절 주산(珠算)으로 셈을 배웠던 우리는 문명시대가 도래했지만 교육을 받지 못해 젊은이들보다 순발력도 이해력도 훨씬 뒤떨어진다. 역(驛)이나 터미날에 가보면 집에서 예매하는 젊은이와 달리 줄을 서서 한없이 기다리는 어른들을 본다.

식당에서도 젊은이들은 맛집만 찾아 예약하고 할인쿠폰으로 싸게 먹는데, 어른들은 뒷골목이나 단골만 찾고있다. 은행도 젊은이는 이율 높은 은행 인터넷 가입 우대금리를 받는데, 어른들은 번호표 뽑고 줄 서서 기다린다.

지하철도 남녀노소 핸드폰만 보고 있어 거들떠보지 않는 젊은이 옆에 서 있는 어른이 되레 민망하여 출입구 쪽으로 피하는 시대이다. 앞으로 아버지도 필요 없고 선생님도 필요 없고 심판도 운전사도 필요 없게 되어 직업 중 200여 개가 없어진다고 한다.

예식장 풍경도 주례도 없이 컴컴한 식장에서 노래와 괴성을 지르고, 부모와 자신들의 편지를 읽고 하객들은 밥 표를 받아 부지런히 밥먹고 나오는 세상이다. 장례식장도 조화(弔花)만 서 있고 상여(喪輿)도 필요 없이 자동화된 화장률 90%인 세상에서 한 줌 재가되어 한 구덩이에 넣는 봉안묘나 책장 같은 추모관에 안치되면 끝나는 세상에 우리는 살고 있다.

인생살이에 정답은 없다. 세대에 따라 순응해 흘러가고 풍속(風俗)에 따르는 것이다. 슬퍼하거나 비관할 필요도 없이 현세대를 바라볼 뿐이다. 짐승대접도 못받는 세상이 되어가고 있으니 세상이 어찌 돌아가는지 모르겠다.

우린 살 만큼 살았으니 더 바램은 없지만 명절이라고 이웃지간 형제지간에 떡국한그릇 나누었던 정이 많이 그립다. 일층이 없는 이층은 없는 법인데 ~ 온고이지신이라고 했는데~

김남영 포천신문 운영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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