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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빈곤문제연구소장 김남영 |
| 사람주위에 사람들이 모이는 것은 무척 바람직한 일입니다. 그런데 거기에도 등급이 있습니다. 하수는 무조건 사람의 숫자를 늘리고 중수는 꼭 필요한 사람하고만 관계를 맺으며 상수는 타인을 찾아오게 만든다고 합니다.
인품있는 어른이 되는 것은 모든 사람의 바램입니다. 그런데 대인관계라는게 잘 해주면 얕보고 못하면 원망하는 것이 국룰입니다. 오죽하면 배려해주면 사람 배려 놓는다는 농담이 생겼을까요? 어느 단체는 모이면 삼대 구년 묵은 얘기 쏟아 놓기가 특기인 곳이 있습니다. 세상 살아보면 아픔은 항상 새롭고 절망도 항상 새로운 것이 인생사였습니다. 장년들의 특기는 절망의 시간을 빨리 먹어치우는 것입니다. 부디 남의 불행을 쪼아먹고 사는 까마귀가 아니라 남의 불행에 가슴 아파하는 어른이였으면 좋겠습니다.
작금의 세상을 돌아보면 사람에 대한 돌봄이 가난하고 힘없는 이 만이 아니라 누구의 도움도 필요로 하지 않는 이들에게 더 절실해 보입니다.
부의 축적을 위해 자기의 양심을 파는 이, 만족을 모르는 그들의 욕심, 가난한 이를 점점 더 변두리로 밀어내면서 그곳에 건물을 지어 부를 축척하는 일에 보람을 느끼는 그들의 영혼에 보살핌이 더욱 절실합니다. 사실 그들은 물질을 제하면 가엾고 불쌍한 사람들입니다.
자신을 위해서 재화를 모으며 더 큰 건물을 지을 궁리를 하고 거기에 목숨을 거는 사람, 자기만의 웰빙과 힐링에 도취되어 남에게 무뢰한 사람, 나눌 줄 모르는 사람, 이런 사람을 절대자는 어리석다고 말합니다.
가난한 이들에게 다가가기 위해서는 내 자신이 열심히 일해서 마음과 정성으로 도우면 될 일이지만 그들을 돕는 일은 더 큰 용기를 요구합니다. 높은 곳의 명령인, 가난한 이들과 힘없는 이들을 궁지로 내몰지 말라는 말을 그들에게 감히 할 수 있을까요? 동료 활동가들에게 발로 뛰며 봉사하는 시대는 끝났다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돈을 모아 시설이나 기관에 기부하는 것을 흡족해 하는 시대입니다. 하지만 세상은 사람이 전부이기에 가난한 영혼을 돌보는 일이 부의 논리에 밀려 더이상 뒷전으로 밀려나서는 안되겠습니다.
빈곤문제연구소장/ 김남영
*칼럼 및 기고는 본지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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