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영현 시장은 취임 후 열심히 뛰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가장 좋은 방법은 시민들을 많이 자주 만나는 것이다. 그래서 백 시장은 크고 작은 행사에 빠짐없이 참석하여 행사를 빛내주고 시민들과 소통하고 있다. 그 행사가 자그마치 많게는 하루에 15회 정도 되고, 일평균 10회 정도라니 가히 철인적 행보이다.
취임 초기에는 행사장에 가서 시민들을 만나는 것은 바람직하다. 그러나 취임 100일이 넘어서도 14개 읍면동의 거의 모든 행사장에 빠짐없이 찾아다니다 보니, 이제는 어느 한군데라도 안 가면 그 행사장에서 서운해 할 게 뻔하다. 그래서 또 다시 행사장으로 향한다.
이렇게 시장이 밖으로 돌수록 다른 일들이 문제가 되고 있다. 직접 시정을 챙길 시간이 적어지고 민원을 살필 여유가 없게 된다.
이제 시장 취임 6개월에 접어들면서 관심이 집중되는 ‘컨벤션 효과’는 끝났다. 시민들이 보내온 취임 축하의 꽃다발은 시들었다. 시민들은 다시 냉정하게 백영현 시장의 시정 능력을 평가하고 있다.
백 시장은 취임 후 가진 지역민과의 순회 간담회에서 “시장실은 항상 열려 있으니 언제든지 찾아오시라”고 강조해서 말했다. 그런데 시장실을 찾았던 시민 A씨는 “시장 외부 일정이 많아 도저히 면담을 잡을 수가 없어 기다리고 기다려 정말 어렵게 만날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백 시장이 외부로 돌면서 시정을 언제 챙기는지 의아해하는 시민들이 늘어나고 있다. 시민 B씨는 “시장은 집토끼에 신경 쓰기보다 밖으로 나가 중앙정부를 상대로 예산과 투자에 신경 써야 하고, 영평사격장 문제 등 시민들의 바람을 해결하는 데 에너지를 쏟아야 한다.” 며 “행사장에 가서 악수하고 찬사 받는 것에 취해있다 보면 도끼자루 썩듯이 시정은 메말라 가고 말 것”이라고 경고했다.
시민 C씨는 “백 시장 취임 이후 되는 일이 없다. 민원 사항을 건의하면 면전에서는 민원사항에 대해 ‘예! 예! 알겠습니다!’ 대답은 시원하다.”면서 “하지만 그 순간이 지나면 어떻게 되었는지 피드백도 없고 움직이지 않아 괜히 민원을 얘기했나 자괴감이 든다.”고 토로했다.
백영현 시장의 요즘 별명이 ‘앵무새 시장’이란다. 매일 수많은 행사에 다니다 보니 써준 원고도 미리 보지 못하고 그냥 앵무새처럼 읽고 만다는 것이다.
최근 어느 행사에서 백 시장은 “고르지 못한 일기 속에서도 참석해 주신”이라고 원고를 읽어나갔다. 행사장에 참석한 모든 사람들이 서로를 마주보며 귀를 의심했다. 전일에는 비가 예보되었지만 당일 그 행사 시간에는 따사롭다 못해 뜨거운 햇살이 온 세상 가득 채우고 있었기 때문이다. 백 시장 자신도 그 행사장에서 한 동안 뜨거운 햇살을 손바닥으로 가릴 정도였다. 물론 행사 주무과의 기민한 대처가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백 시장이 사전에 원고를 읽어봤더라면 그대로 읽지는 않았을 것인데 미처 챙기지 못해 웃음거리를 자초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