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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부사의] 십악(十惡)과 육사신(六邪臣)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21년 10월 17일
 
ⓒ 포천신문  
붓다 당시 인도에 사성(四姓) 계급이 있었다. 제사 계급은 바라문, 통치자 크샤트리아, 상인 바이샤, 수공업자 수드라이다. 소연경(小緣經)에 따르면, 범부중생이 생업은 달라도 결혼하고 자식을 낳아 키우며 십악을 종종 범한다는 점에서는 같았다. 

십악을 완전히 없앤 사문중(沙門衆)이 나타나면서 사문중을 양성하고·보존하기 위해 승가를 계율로 지켰다. 십악은 살생, 도절(盜竊), 음란, 기망(欺妄), 양설(兩舌), 악구(惡口), 기어(綺語), 간탐(?貪), 질투, 사견(邪見)이다. 도절은 훔치기, 기망은 거짓, 양설은 이간질이고, 악구는 욕설이나 문자폭탄이며, 기어는 아첨과 같고, 간탐은 인색과 탐욕이다. 사견은 인과법을 부정하는 것이다.
 
세월이 흐르면서 중생의 타락사(墮落史)가 이어진다. 남녀가 정욕으로 출산하자, 쌀을 축적하려는 탐욕과 상호간 증오가 심해져 땅을 나누기로 했다. 곧 훔치기와 다툼과 폭력이 발생했다. 이에 중생들은 걱정하면서 다툼을 해결하기 위해 한 사람을 골라 왕으로 세우면서, “그대가 이제 우리를 위해 평등주(平等主)가 되어, 보호해야 할 자는 보호하고[護], 꾸짖어야 할 자는 꾸짖고[責], 추방해야 할 자는 추방하시오[遣]. 그러면 우리가 함께 쌀을 모아 그대에게 공급하겠소”라고 했다. 보호, 책망, 추방에서 평등의 의무를 다해야 쌀을 준다는 일종의 계약이었다. 계약에 의한 수도자(修道者)가 탄생되는 순간이다.

세월이 흘러 수도에 싫증 난 바라문은 환속하여 독송과 학습을 주로 하며 스스로 불선인(不禪人)이라 불렀다. 붓다는 바라문의 선(禪)과 수도의 전통을 되살렸다. 붓다는 음행(淫行)을 ‘결박근본부정악업(結縛根本不淨惡業)’이라 했다. 음행이 출가자를 결박하는 최악의 부정악업 중 하나라고 했으나 중생은 이를 버리기 어려웠다. 작아도 내 집은 있어야 했다. 십악과 그것이 만든 고해(苦海)는 중생의 운명이다. 대한민국 국민은 단정한 사람을 통치자로 세우고, 보호, 책망, 추방의 공평한 시행을 위임한다. 두 가지 조건이 필수다. 첫째 통치자는 십악에서 멀어져야 한다. 둘째 삼권분립이 작동해야 한다. 전제정치를 막기 위해서다.
 
중국 역사에서 간신(奸臣)을 처음 분류한 사람은 한나라 때의 학자 유향(劉向) 이다. 자리나 지키며 녹[祿俸]이나 타 먹으며 주변 눈치만 살피는 구신(具臣)이 그 첫째다. 다음은 구차스럽게 군주에게 모든 것을 맞추느라 그 후에 닥치게 될 위험은 돌아보지 않는 유신(諛臣)이다. 유(諛)는 알랑거린다는 뜻이다. 유향에 따르면 이들은 군주가 하는 말은 모두 좋다하고, 군주가 하는 일은 모두 옳다고 한다. 셋째 간신은 속은 음흉하면서 겉으로는 조금 삼가는 척하고, 교묘(巧妙)한 말로 자신이 천거(薦擧)하려는 자에 대해서는 장점만 드러내고 악은 숨기며, 쫓아내려는 사람에 대해서는 단점만 드러내고 장점은 숨겨, 끝내 군주(君主)로 하여금 상(賞)과 벌(罰)을 바꿔서 내리게 하는 자다.
 
넷째는 안으로 동료를 이간질 하고 밖으로 난을 빚어내는 참신(讒臣), 즉 중상모략(中傷謀略)에 능한 신하다. 오늘날 내로라하는 사람들을 눈여겨보면 누가 참신인지 짐작이 가고도 남을 것이다.
 
다섯째 적신(賊臣)은 권세를 제멋대로 해 일의 경중을 바꾸고, 사사로이 붕당을 만들어 자기 파벌을 키우고 군주의 명을 멋대로 속여 자신을 높이려는 자다. 마지막은 간사한 말재주로 군주를 불의에 빠트리고, 군주의 눈을 가려 흑백을 구별하지 못하게 하며, 군주의 잘못을 나라 안에 퍼뜨려 사방 이웃 나라에게 소문나게 하는 망국지신(亡國之臣)이다.
 
물론 신(神)이 아닌 이상 불교에서 말하는 십악(十惡)을 다 지키기는 참으로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노력해야 한다. 특히 공직자라면 그리해야 한다. 나라의 녹(綠)을 먹는 사람들은 늘 육사신을 달고 살아야 한다. 간신(奸臣)이란 소리를 듣지 않도록 자신을 잘 다스려야 한다. 그대의 언행(言行) 하나하나가 나라의 흥망을 좌우한다는 사실에 경악(驚愕)해야 한다.

이규임 / 한국영상제작학회 명예회장

*칼럼 및 기고는 본지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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