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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기 칼럼] 위대한 한국의 두려운 패망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21년 10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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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전자 제품, 골프, 타이어, 피스톤, 조선산업, 인조대리석, BTS, 미나리, 기생충 등등 세계 최고인 것은 이루 말할 수 없이 많다. 글로벌 무대를 정복한 한국의 기업과 스포츠, K-Pop, K-Drama 등 세계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하는 상황이 너무 자랑스럽다.

지하철을 갈아타는데 곳곳에 에어컨이 나오고, 에스컬레이터와 엘리베이터가 없는 곳이 없다. 그냥 올라 서기만 하면 오르락 내리락, 저절로 간다. 버스를 타면 차량이 너무 크고 시원해서 내리기가 싫다. 어디서나 택시를 부를 수 있고, 언제든지 달려 온다.

강남역, 여의도, 삼성역, 상암동, 공덕역, 광화문, 수서역 등을 가 보면, 뉴욕 파리 런던보다 훨씬 편리하고 시원하고 아름답다. 빌딩이 예술이고, 빌딩 안에 들어가 보면 진짜 예술품들이 가득하다.

볼펜을 사려고 문방구를 간다. 없는 게 없다. 종이와 펜, 각종 봉투와 종이 상자가 얼마나 다양하고 많은지, 다 사고 싶고, 사지 않고 보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이 세상의 모든 문구류가 다 모인 듯 하다. 펜 한두 개를 사러 갔다가 엄한 것까지 무더기로 사온다.

너무 더워서 커피를 마시려고 백화점을 간다. 물건을 살 것도 아닌데, 눈요기만으로도 하루가 금방 간다. 세상의 모든 옷과 안경과 구두, 세계 최고의 가구와 전자제품, 청소기부터 자동걸레에 이르기까지 없는 게 없다. 옆 층 커피숍을 들렀는데 일어나기가 싫다. 주변에 모인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고 싶다. 음악도 좋고 인테리어도 고급이다.

광화문과 종로 서점엘 간다. 동서양의 책들이 곳곳에 쌓여 있고, 커피숍이 서너 개, 아기 장난감과 음향기기, 각종 음반과 그림, 세계 최고급 만년필과 볼펜, 가방들이 눈에 띈다. 지하철과 연결된 서점 입구와 출구에 깔끔하게 정리된 화장실은 공짜다. 화장실마다 모차르트와 쇼팽의 음악이 흐르고, 벽에는 고급 그림이 걸려 있다. 고속도로 휴게소의 화장실에도 장난감이 있고, 차이코프스키와 바흐의 음악이 들린다.

세상에나 이렇게 잘 사는 한국이 이제서야 선진국 소리를 듣다니, 놀랍기만 하다. 이미 선진국이 된지는 몇 십 년은 된 듯 하다.

그런데 딱 몇몇 곳이 한심하다 못해 창피스럽다. 수준 낮게 떠들어 대는 정치인들과 형편없이 저질스러운 라디오방송, 세계적인 실수를 반복하는 TV 방송, 주민등록증을 새로 발급해 주는데 3주일이나 걸리는 공무원, “바지라도 내려 보겠다.”는 대선 후보, 경쟁자 가족을 들썩이며 추잡한 그림까지 벽에 그려놓는 작태들을 보노라니 이건 제대로 된 나라가 아니다. 천 년의 역사를 되돌리며 지역감정을 부추기면서 패를 가르고 파벌을 짓는다. 위대한 한국이 이대로 무너질 것 같은 추잡스러운 언행들이 멈추질 않는다.

안타깝다 못해 슬프다. 위대한 대한민국이 겨우 이 수준인가? 이런 나라가 선진국이라고? 웃기는 얘기다. 이대로 몰락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안보와 교육이 무너지면서 갈등과 부패로 얼룩진 이 나라를 위해 진정으로 일할 사람이 누구인지 구분할 수가 없다.

젊은이들과 후손들에게 창피하고 부끄러울 뿐이다.

홍석기 / 서울디지털대학교 겸임교수, 한국강사협회 회장 역임

*칼럼 및 기고는 본지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21년 10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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