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 포천신문 |
|
우리민족의 역사는 부당한 권력의 힘에 의해서도 굴절되지 않고 의로운 사관에 의해서 사실대로 기록되어 오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부도덕한 권력자들과 독재자들이 역사를 두려워 했던 것이다. 옛 역사를 돌이켜 보면 바른 역사의 기록을 위해 우리 선조들과 옛 사관들이 얼마나 큰 역경을 이겨냈는지 알 수 있다.
이조 중종 때의 일이다.
당시의 개혁세력이었던 조광조 일파를 숙청하려는 변란이 일어났다는 소식을 접한 사관 채세영은 재빨리 궁궐로 뛰어 들어갔다. 사관으로서 당시의 벌어진 일들을 사실대로 기록하여 역사에 남겨야 하기 때문이었다.
이미 조광조 일파를 제거하려는 음모를 꾸민 남곤 일파가 대세를 잡고 임금의 명령을 대행하는 승지를 시켜서 사관 채세영의 붓을 빼앗고 사필을 왜곡하려고 했던 것이다.
이에 사관 채세영은 그 붓을 다시 빼앗아 잡고서 큰 소리로 외쳤다.
"사관의 붓은 임금님도 못 뺏는다" 라고 소리치면서 임금 앞에서 벌어지는 변란의 불법함을 도도하게 사실대로 기록했던 것이다.
우리 선조들 중에서는 사관 채세영과 같은 부당한 권력에 굴하지 않고 대결하는 바르고 도도했던 정의로운 사관이 많이 계셨기 때문에 우리민족의 역사는 굴절되지 않고 사실대로 기록되어 오고 있는 것이다.
역사가 바르게 기록될 수 있었던 더 큰 이유와 지킴은 우리민족의 성군이셨던 세종대왕의 훌륭했던 역사인식에서도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세종대왕께서는 태종실록이 완성됐다는 보고를 받고 처음에는 무척 보고 싶어 했다.
여러가지로 다난했던 아버지 태종임금의 정치역정이 있었기 때문에 어떻게 기록되어 후세에 전해질까 궁금했기 때문이었다. 정몽주를 죽이고, 형제를 죽이고, 처남을 죽이고, 세종대왕의 처가를 도륙시킨 일 등으로 자기 아버지 태종의 역사가 후세에 나쁘게 기록되어 전해지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이 크셨던 것이다.
이 때 청렴하고, 바르고, 대쪽같은 성품의 맹사성이 세종대왕에게 이렇게 아뢴다.
"실록을 보신다해도 선왕이신 태종을 위해서 고치지는 못합니다, 지금 한번보시기 시작하면 후세의 모든 임금들의 본보기가 될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모든 사관에게 의구심이 생겨 두려움에 자기 직분을 수행하지 못할 것이고 그리되면 거짓을 전하는 실록이 되고 말 것입니다. 그러니 절대로 보지 마십시요" 라고 세종대왕에게 서릿발처럼 아뢰니, 이에 세종대왕께서도 실록 보시기를 포기하셨던 것이다.
이것이 후대의 모든 임금들의 본보기가 되어서, 감히 왕조실록을 보려는 임금이 없게 되었던 것이다.그래서 임금의 권위를 윗도는 위력을 발휘했던 정의의 저울이 실록정신이었던 것이다. 실록정신은 우리민족이 국력도 약한 약소국이였으면서도 강대국들 틈에서 수 천년을 단일 민족으로서 굳건하게 살아온 저력의 버팀목이 되었고 문화민족으로 유지될 수 있었던 것이다.
역사를 두려워해 정의를 짓밟지 않으려는 훌륭했던 선조들의 슬기와 바른 실록정신이 우리에게 있었기 때문이었던 것이다. 우리민족이 이렇게 바른역사와 전통을 가질 수 있었던것은 공자의 가르침에서 힘입은 바가 매우 크다. 우리 선조들은 공자의 사서삼경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실천에 옮기려고 노력했다.
그래서 역사는 바르게 기록돼야 한다는 신념으로 목숨까지도 초개같이 버리는 용기있고 정의로운 바른선비들과 사관들을 많이 배출할 수 있었다. 무지막지한 권력 앞에서도 우리의 옛사관들은 바른 역사의 기록을 위해서 붓으로 대결했던 것이다.
우리의 훌륭했던 세종대왕과 바르고 의로웠던 우리의 옛 선비와 사관들은 동양사에서 가장 훌륭했던 사관의 표상인 동호(董弧)에게서 가르침을 받고 닮으려 했던 것이다.
우리는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려고 얼마나 많은 희생과 노력을 했었는가.
6.25 때는 "자유아니면 죽음을 달라"고 절규하며 공산독재와 싸웠고, 군사독재시절에는 "호헌철페, 독재타도"를 외치며 의로운 많은 학생들과 민주인사들이 군사독재를 물리치고 이루어낸 세계가 부러워 하는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이
지구상에서 제일 추악한 3대세습독재자 김정은의 지시를 받았다니 놀랍고 걱정스럽다. 자유민주주의를 바라던 모든 사람들의 희망을 저버려서는 절대 안 될 것이다. 우리는 자유민주주의로 굳게 뭉쳐 나라를 지켜내야 할 것이다.
이번 독재 탈레반에게서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려는 굳은 의지가 없었던 아프카니시탄 국민들의 참혹한 사태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느끼게 하며 큰 경각심을 주고 있다.
위정자들과 정치권은 역사와 사필이 두렵지 아니한가.
이중희 포천문화원 부원장 / 포천신문사 고문
*칼럼 및 기고는 본지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