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날짜 : 2026-10-16 오후 09:10:57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원격
뉴스 > 칼럼종합

[박창진 칼럼] 명품(名品) Ι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21년 08월 16일
 
ⓒ 포천신문  
최근 명품을 향한 사람들의 욕구는 끝이 없는 것 같다. 그런 형태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남녀노소 빈부 차이를 떠나 구매에 나서는 걸 보면 걱정이 앞선다. 지난달 강남의 한 백화점에는 샤넬 매장에 입장하려는 사람들이 개점 전에 백여 명이 줄을 섰는데 그들 중에 앞선에 있는 사람들은 전날부터 와서 대기했다고 한다. 그뿐 아니라 루이뷔통, 에르메스 등의 매장도 구입하려는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루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라고 한다. 문이 열리기만을 기다리는 사람들을 보면 마치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를 연상시키는데 거기서는 대폭 할인된 물건을 사기 위한 전쟁이지만 우리나라는 가장 비싼 물건을 구입하기 위해 이런 난리를 치른다니 참 아이러니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더구나 그들, 소위 명품을 만든다는 회사에서는 유독 우리나라에만 다른 나라보다 비싸게, 세일 없이 판매한다고 하니 명품이라면 불나방들처럼 무작정 달려드는 우리의 모습이 씁쓸하기만 하다.

매일 경제에서 4~5월 한 달간 “명품을 구입했거나 구입하려는 동기”에 대한 질문에는 과시욕구와 차별화 심리(25%) 소유를 통한 만족감 (22%) 가 처분 소득의 증가(18%) 재테크 목적 (17%) 보복 및 보상소비(11%) “뒤처지면 안 된다는 불안 심리 (7%) 등으로 분석됐다. 또 다른 조사에 의하면, 이러한 명품 매출은 2019년 대비 2020년에는 무려 80%가량 증가하였다고 한다.

그동안 코로나19로 인한 해외여행 등을 못하면서 명품구매 등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한다고 했지만, 결국은 자기과시나 타인과의 차별됐다는 심리가 제일 크게 작용했다고 보여 진다.

흥미로운 것은 ”가처분 소득의 증가“나 ”재테크 목적“인데 요즘 아파트나 주식, 가상화폐 등으로 뜻밖의 많은 돈을 번 사람들이 최고급 외제 차 등을 구입한다고 하는데 명품구매에도 큰 몫을 차지한다는 생각이다. 갑자기 돈이 많아진 사람들은 관리에 매우 서툴다. 그리고 언제나 마음만 먹으면 더 많이 벌어들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 다른 착각은 물질만으로 자신이 위치나 수준이 상류사회로 수직상승 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거기에 맞게 치장을 해야 하니 우선 가장 쉬운 몸에 두르는 일부터 하고 보는 것이다. 아니면 양극화가 고착화 되면서 중산층은 몰락하고 부자와 가난한 자만 남았는데, 그중 중산층 일부가 자산증식 등을 통해 부유층으로 이동했을 수도 있겠다. “잘사는 사람과 못 사는 사람“, 이렇게 둘로 나뉘어 지는 나라는 결코 건전한 사회를 구성할 수 없다고 본다. 그것보다 골고루 잘사는 나라가 되어야 하지만 그 답이 없다는 것이 과거에도 이후에도 문제가 되는 것이리라.

또 다른 흐름은 과거 생활이 안정된 50·60세대가 명품의 주 고객층이었다면 요즘은 젊은 층으로, 그보다 더 어린 사람들로 구매층이 낮아진다는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1980년대 이후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를 합친 ‘MZ세대’가 큰손으로 떠오르고 있는데 이들은 해외직구 등에 밝고 그래서 직접 외국에서 구매하는 젊은 층은 오프라인에서 이미 매출의 50%가 넘는 큰 손으로 자리 잡았고, 오히려 구매에 손쉬운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도 절반의 매출을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MZ세대의 명품 열풍을 설명하려면 ‘플렉스(flex)’ 문화에 대해 이해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한다. 플렉스는 힙합 문화 중 하나로 ‘부나 귀중품을 과시한다’는 의미다. ‘고등 래퍼’ 등 힙합 프로그램의 영향이 컸다고 한다고 하는데, 2012년부터 8년간 방송했던 힙합 오디션 프로그램 “쇼미더머니”에서는 어린 나이에 음악으로 큰돈을 번 뮤지션들이 수백만 원짜리 명품을 쓸어 담거나 온몸에 금덩어리를 주렁주렁 달고 나오기도 했다.

이런 프로그램을 보고 자란 이들은 개성이 강하고 남의 눈치를 보지 않은 성향상 자신의 만족을 위해서라면 고가 상품에 선뜻 지갑을 여는 것이다. 특히 300만 원대의 패딩의 경우 젊은 층 고객이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고 하니 가히 광풍이라 할만하다. 젊은 세대들의 경우 모바일 중고 거래 플랫폼의 인기가 명품 소비문화에 한몫했다는 평가도 있다. 물건을 샀다가 되파는 ‘리셀(Resell)’이 하나의 놀이 문화가 되면서 명품 구매에 대한 부담이 줄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500만 원에 명품을 산 뒤 450만 원에 되팔면. 오히려 50만 원만 주고 500만 원짜리 명품이 주는 만족감을 느꼈다고 생각한다. 한정판 명품은 실제 가격보다 더 비싼 가격에 되팔 수 있어서 새로운 재테크 수단이 되기도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통계청에 따르면 2020년 15~29세 청년 실업률은 9%대로 전체 평균 실업률(4%)의 배가 넘었다. 그것도 학업을 하는 학생층이 포함된 수치이니 실제로는 훨씬 더 높을 것이다. 명품 소비의 주역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청년층의 현실은 어둡다.

젊은 사람들은 열심히 돈 모아서 명품을 사는 것을 자부심이나 당당함으로 표현한다. 내가 땀 흘리고 절약해서 구입한 것인데 무엇을 사든 어떤 문제가 있느냐는 것이다. 그래서 명품이라면 브랜드 로고가 크고 화려할수록 좋다고 한다. 어렵게 마련했으니 남의 눈에 띄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심리적 기저에는 아무리 노력해도 더 이상 가질 수 없다는 박탈감에서 나온다는 분석도 있다. 이미 가지고 태어난 금수저들은 그런 이유로 많은 지출을 하고, 비빌 언덕 없이 살아야 하는 사람들은 평생 일해도 집 한 칸 마련할 수 없다는 자괴감이 욜로족 형태를 재현하고 있다고들 한다. ”인생은 한 번뿐이니 후회 없이 이 순간을 즐기며 살자 (You only live once)는 욜로(yolo)는 2016년쯤 유행하던 젊은 사람들의 삶의 형태였다. 그때나 지금이나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나 불안이 현재를 즐기며 살자는 소비형태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2편에서 계속)

박창진 / 사회복지학 박사, 사회복지법인 ”이웃과 함께“ 이사장, 꿈이 있는 마을 원장, 한국문인협회회원

*칼럼 및 기고는 본지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21년 08월 16일
- Copyrights ⓒ포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
 
PBS 포천방송 TV
경기도
생활상식
가장 많이 본 뉴스
정보 커뮤니티
상호: 포천신문 / 주소: 경기 포천시 해룡로 130-38 (동교동)
발행인·편집인 : 김현영, 편집인 강신옥 / mail: ipcs21@hanmail.net / Tel: 031-542-1506~7 / Fax : 031-542-1115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기 아50080 / 등록일 : 2009년 6월 22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현영
Copyright ⓒ 포천신문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천요강을 준수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