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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진 칼럼] 플라스틱의 역습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21년 06월 20일
 
ⓒ 포천신문  
한사람이 일주일 동안 평균적으로 섭취하는 미세플라스틱 양이 신용카드 한 장 분량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전 세계의 자연을 보호하는 단체인 “세계자연기금”(WWF)과 호주의 뉴캐슬대학이 공동연구해 발표한 <플라스틱의 인체 섭취 평가 연구>에 따르면 한 사람이 일주일에 섭취하는 미세플라스틱은 약 2천 개로, 이것을 무게로 환산하면 5그램 정도로 신용카드 한 장의 무게에 해당한다. 이것을 한 달로 보면 칫솔 한 개인 21그램이며, 1년에는 250그램이 넘는 양이다.

인간이 지구를 점령한 후 석기시대와 철기시대 등을 지냈고 현대는 “플라스틱의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간이 사용하고 있는 대다수의 생활용품에서 검출되는 플라스틱은 모양과 그 쓰임세 또한 수를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다양해서 더욱 발달 되어가는 과학의 속도에 따라 어디까지 진화할지 예측이 불가능하다.

미국 해양환경단체인 “오션 컨서번시”(Ocean Conservancy)r 2019년 116개국 해변에서 하루 동안 수거된 쓰레기를 종목별로 분석한 연례 “국제 연안 정화”(ICC) 보고서에 따르면 만년 1위였던 담배꽁초를 제치고 과자봉지 등 플라스틱 식품 포장재가 477만여 개로 가장 많았다. 미국 텍사스주에서는 1986년부터 해양 오염을 막고 바닷가를 찾는 사람들을 각성시키기 위해 해변 청소 행사를 시작했는데 그동안 한번도 1위를 놓치지 않았던 담배꽁초는 2위로 내려 앉았고 그 뒤는 플라스틱 음료병 6188만 개, 플라스틱 병뚜껑 150만 개, 플라스틱 빨대 94만 개, 플라스틱 컵과 접시 75만 개, 비닐 식품 봉지 74만 개, 플라스틱 테이크아웃 용기 68만 개, 기타 비닐봉지 61만 개, 플라스틱 덮개 60만 개를 차지했다.

플라스틱 포장재는 전세계에서 생산되는 플라스틱의 거의 45%를 차지한다. 특이점은 한국은 담배꽁초가 1위라는 점이었다.

미세플라스틱이란 학계에서는 1?m (마이크로미터)~5mm 크기를 미세플라스틱이라 부르고, 그보다 작은 것은 극 미세플라스틱 또는 나노 미세플라스틱으로 구분한다.

1960년대 미세플라스틱을 다룬 논문이 최초로 등장 했지만 사회적인 관심을 받지 못했고, 2004년 이후 미세플라스틱의 지구 오염 문제를 심각하게 인지하기 시작했다. 영국 플리머스대학의 리처드 톰슨 교수가 “사이언스”지에 해양 미세플라스틱에 관한 논문이 게재된 후 사회적인 이슈가 되면서 공론화되었다.

지구 전체의 해양에 무차별적으로 또한 그 양도 가늠할 수 없을 만큼 쏟아져 들어간 미세플라스틱은 돌고 돌아 사람들의 식탁으로 돌아온다. 우리가 매일 섭취하고 있는 해산물들 중에서 호주 시장에서 구입하여 먹을 수 있는 부분을 떼어내 미세플라스틱이 얼마나 들어있는지 분석해본 결과 오징어 1g당 0.04mg, 새우 0.07mg, 꽃게 0.3mg 정어리 2,9mg이 검출됐는데 정어리의 경우 검출된 플라스틱 양이 무려 쌀 한 알의 무게와 비슷하다. (영국 엑서대학, 호주 퀸즐랜드대학 공동연구) 우리는 늘상 먹고 있는 해물을 통해 미세플라스틱을 섭취 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나라 사람은 미세플라스틱을 얼마나 먹는 것일까?
우리나라는 연간 수산물 소비량이 세계 1위이다. 한국인은 1년 새 19만 개의 미세플라스틱을 먹고 있다고 한다. 홍콩과 마카오 사람들이 우리보다 더 많이 먹지만 그곳은 독립국가가 아니기 때문에 국가 기준으로는 우리나라가 세계 1위의 플라스틱 섭취 국가이다. 우리나라 뒤로는 노르웨이 (16만5천 개) 스페인 (16만 4천 개) 중국 (15만4천 개) 안티구아바브다(14만 7천 개) 일본 (13만 개) 등으로 나타났다. 조개류와 갑각류에 가장 많은 미세플라스틱이 남아 있는데 중국산 꼬막은 1g당 10.5개가 발견되어 가장 많이 검출됐고, 새우·게 등에서는 최대 8.6개였으며 일본 도쿄만에서 잡힌 멸치에는 1마리당 2.3개의 미세플라스틱이 나왔다. 지역별로는 중국의 해산물에서 가장 많이 검출되어서 우리나라 식탁을 점령하고 있는 만큼 해산물의 원산지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하지만 사람이 섭취하는 미세플라스틱의 주된 경로는 음용수다. 한사람이 일주일 동안 1천 769개를 먹고 있다. 수돗물에서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된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는 레바논이고 미국, 인도, 우간다가 그 뒤를 잇고 있다.

태평양 한가운데는 쓰레기 섬들이 있다. 하와이 근처와 일본과 하와이 사이에 있는 두 곳이 가장 크다. 이 섬은 대한민국의 16배에 달하며 남북한을 합치면 약 7배 정도라고 하니 커도 너무 큰 쓰레기 더미다. 그러면 쓰레기 섬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전 세계 바닷가 인근에서 버려진 많은 폐기물들이 바람을 타고 떠다니다가 원형순환 해류를 따라 바다 한가운데서 모이게 된 것이다. 1950년대부터 10년마다 40배씩 증가하여 오늘날과 같이 거대한 쓰레기 지대가 된 것이다.

2011년 일본의 대지진 때 발생 된 쓰나미도 이곳으로 많은 폐기물들을 옮겼다고 한다. 바다에 있는 미세플라스틱은 26만 9000t으로 그 수는 은하계에 있는 별 숫자의 500배인 51조 개에 이르고 있다고 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차츰 분해되어 미세플라스틱 형태로 변하게 된다. 결국 죽은 새나 거북이 배 속에서 엄청난 양의 쓰레기가 발견되기도 하는데 플랑크톤이 눈에 보이지도 않는 미세플라스틱을 섭취하고 이를 다시 물고기가 먹고 끝내 사람들의 식탁에 오르게 됨으로 인간의 건강을 크게 해치게 된다는 것이다. 끔찍한 것은 치약, 세제 등에서 다량의 미세플라스틱이 함유되어 있으며 수돗물에서도 검출되고 있어서 이미 사람의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한다. 플라스틱의 화학물질인 PVC의 염화비닐이나 BPA와 프탈레이트등 내분비계 교란 물질이 암을 일으킬 수 있다는 증거를 발표하기도 했다. 엄청난 양의 화학 독소가 체내에 유입되어 암, 고혈압, 당뇨, 심부전증, 폐부전, 간부전, 아토피나 피부염, 불임, 기형아, 치매 등은 그 결과 중의 하나라고 한다.

이제 플라스틱류의 쓰레기를 덜 배출 할 수밖에 방법이 없다. 녹색연합의 활동가 허승은씨는 “미세플라스틱은 수거가 거의 불가능 하기 때문에 버려진 뒤 수거하기보다는 버려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무엇보다 시급한 것은 플라스틱 생산과 사용 억제”라며 “1차 미세플라스틱의 발생 비중이 높은 농업 및 원예제품, 기타 화장품류에 대한 규제를 더 강화하고 2차 미세플라스틱인 스티로폼 부표 사용을 원천 금지하는 등 플라스틱의 생산과 사용을 억제할 수 있는 모든 방면에서 신속히 대응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인류의 건강에 막대한 피해를 줄 수 있는 해양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제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유엔은 2015년 향후 15년간 (2015~2030년) “해양생태계 보호”를 목표로 모든 해양오염을 예방하기로 했다. 2018년 G7 정상회의에서는 2030년까지 플라스틱 포장지의 55% 이상을 재사용·재활용하고 2040년까지 모든 플라스틱을 100% 회수할 수 있도록 하는 “해양 플라스틱 헌장”이 채택됐다.

유럽의회는 2025년까지 플라스틱이 포함된 담배꽁초를 50%, 2030년까지 80%를 감축해야 한다. 또한 2025년까지 유실되거나 버려진 플라스틱 어구의 50% 이상을 수거하고 그중 15% 이상을 재활용, 특히 플라스틱 제품류의 어구는 2024년 말까지 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그리고 2021년부터는 역내에 일회용 플라스틱 접시, 빨대 등의 사용을 금지한다.

우리나라는 2007년 “해양 관리법”을 제정해 시험하고 있지만 규정만 있을 뿐 제도에 따른 시행의 정도가 매우 미미한 실정이다.

결국 출이반이(出爾反爾)다. 내게서 나는 것이 다시 나를 찾아왔는데 그냥 오지 않고 시퍼렇게 칼을 갈아서 들고 온 것이다. 개개인의 무심히 쓰고 있는 쓰레기양을 줄여야 한다. 과대포장 된 제품도 배격하고 일회용 생활용품 등도 쓰지 말아야 할 것이다. 다양한 경로로 우리가 섭취하고 있는 플라스틱이 일주일에 신용카드 1장 분량이라고 한다. 지금 함께 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다음 세대를 살아가야 할 아이들의 몸에 쌓일 어마어마한 양의 플라스틱을 생각하면 끔찍하다.

우리 아이들의 미래와 지구의 건강을 위하여 다 함께 노력해야 할 때이다.

박창진 / 사회복지학 박사, 사회복지법인 ”이웃과 함께“ 이사장, 꿈이 있는 마을 원장, 한국문인협회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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