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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최창근] 성공자퇴(成功自退)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20년 08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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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이 성사되면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
이룰 성 / 공로 공 / 스스로 자 / 물러날 퇴

출전 사기(史記) 범수채택열전(范睢採擇列傳-사마천(司馬遷기원전 145년경 - 기원전 86년경). 중국

한(漢) 무제(武帝) 때 사마천이 지은 범수와 채택의 전기)

공을 이룬 사람은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는 것이 성공자퇴(成功自退)이다.
진나라의 재상 범수(范雎)는 전에 자기에게 도움을 주었던 왕계와 정안평을 추천하여 잘나갔는데 이 사람들의 중범죄로 인하여 매우 난처한 입장에 처하게 되었다. 이때 연(燕)나라 유세가 채택(蔡澤)은 여러 나라를 순방하다 조(趙)나라에서도 쫓겨나 진(秦)나라에 도착하여 재상 범수가 곤란한 지경에 빠진 것을 알고 후임 재상이 되려고 하였다.

채택은 먼저 진소왕(秦昭王)을 만나기 전에 사람들을 시켜 소문을 내게 하여 범수를 매우 노하게 만들었다. “연(燕)나라사람 채택은 천하의 호걸이며 언변이 뛰어난 걸출한 선비중의 선비다. 그가 만약 진왕을 만난다면 그를 재상으로 임명해 범수는 쫒겨날 것이다.” 이 말을 소문으로 들은 범수는 매우 기분이 불쾌하여 채택을 불렀다.

채택은 작심하고 들어가 범수에게 예(禮)도 표하지 않고 읍(揖:목례)만 했다. 범수는 막상 대하고 보니 기분이 더 상했고 대화를 하다 보니 채택은 매우 오만(傲慢)방자해 꾸짖으며 나무랐다. 「그대가 항상 나를 대신해 진나라의 재상감은 나(채택 자신)라고 말하고 다닌다는데 실제 그런 사실이 있는가?」 채택은 얼굴색이 조금도 변함없이 「그렇소.」 「무슨 말인지 자초지종을 들어 보고 싶네.」 「아! 그렇게도 보는 눈이 더디시오, 무릇 사시(때: 사철)의 차례는 공을 이룬 다음에 물러가는 것이라오. (凡夫四時之序 成功自去)사람이 살면서 손발이 건강하고 귀와 눈이 잘 들리고 잘 보이고 성인처럼 지혜롭게 되는 것이 선비들의 바람이 아니겠소?」 「그렇소.」 「인으로 예를 삼고, 의로 법칙을 삼아 천하에 은덕을 베풀어 천하 사람들이 모두 은혜에 감동하여 존경하고 군주를 옹호하는 것이 구변 좋은 자들의 바람이 아니겠소?」 「그렇소.」 여기에서 채택이 범수에게 한 말인 성공자거(成功自居)에서 성공자퇴(成功自退)가 나왔다.

채택은 이어 자기의 구변을 자랑이라도 하듯 구변에는 일가견이 있는 범수에게 과거에 공을 세우고도 물러나지 않다가 비참하게 최후를 마친 진나라의 상앙(商鞅)과 백기(白起), 초나라의 오기(吳起), 월나라의 대부 문종(文鍾) 등을 예로 들면서 범수를 설득했다. 떠날 때를 안 범수는 벼슬도 할 만큼 했고 이젠 나이도 있고 해서 채택의 말을 받아들여 소왕(昭王)에게 채택(採擇)을 추천하고 은퇴를 했다.

이렇게 때를 알아 은퇴 했기에 큰 벼슬을 하고도 그 시대에 평온하게 노후를 보낼 수 있었다. 세월이 흘러 채택은 언변으로 재상자리를 차지했으나 시기하는 무리들이 생겨 병을 핑계로 관직에서 스스로 물러났다. 진나라에서 10여 년 동안 머무르면서 소왕, 효문왕, 장양왕, 진시황까지 섬겼으나, 범수가 그랬던 것처럼 그 역시도 떠날 때를 안 것이다. 사실 이 공성신퇴(功成身退)는 노자에서 제일 먼저 등장한다. ‘공을 이루고 이름을 드러나면 몸은 물러나는 것이 하늘의 도이다.(功成名逐 身退 天地道)’ 물론 사람이 공을 세웠으면 그 대가를 바라는 것이 대부분이다. 이렇게 때를 알아 물러나는 사람은 거의 성인에 가까운 사람들이다. 현세에서도 물러나지 않고 자기의 공(功)을 몰라준다고 불평하여 자타(自他)의 얼굴에 먹칠을 하는 경우를 간혹 본다. 때를 알아 더 할 수 있는 능력이 충분한대도 그 사람을 위해서 떠나는 경우를 보면 참으로 존경스러울 뿐이다.

참고하거나 이용한 자료 – 사기(史記) 범수채택열전(范睢採擇列傳 [성공자퇴(成功自退)] [이야기 고사성어 장기근 박사 감수 성공자퇴(成功自退)].

최창근 / 국사편찬위원회 국내사 자료 조사위원

*칼럼 및 기고는 본지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20년 08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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