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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최창근] 오비이락(烏飛梨落)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20년 06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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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마귀 오 / 날 비 / 배 이 / 떨어질 락
-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 우연치 않은 인과

출전-불경 인과경(仁果經) “자기가 지은 업은 자기가 받고, 자신이 뿌린 씨앗은 자신이 거둔다.” 이 말은 곧 좋은 인연을 지으면 좋은 결과를 낳고 나쁜 업을 지으면 악한 과보를 받는다는 인과의 철칙을 이르는 말이다.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는 의미의 오비이락(烏飛梨落)은 우리에게 익숙한 고사성어이고 4자성어이다. 우연한 일이 연달아 일어나서 억울하게 누명을 쓸 때 인용하는 말이다. 그런데 까마귀 날자 배 떨어졌는데 무슨 일이 벌어지고 누가 억울한 피해자인지를 아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은 것 같다. 이 말의 완전한 구절은 오비이락 파사두(烏飛梨落破蛇頭)이며 불가에서 인연과 업보의 고리를 설명할 때 쓰이는 말이라고 한다.

이 말은 중국 수(隋) 나라 때 불교 천태종을 개창하신 천태대사(天台大師) 지의(智顗 또는 智者) 스님의 해원석결(解冤釋結)이라는 법문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지의 스님께서 어느 날 지관삼매(止觀三昧 마음이 찰라에 변화하는 것을 멈추게 하고 마음의 흐름을 보는)에 들어 있는데 그떄, 산돼지 한 마리가 몸에 화살이 꽃힌 채로 피를 흘리며 지나간 후, 곧이어 사냥꾼이 뒤를 쫓아와서 “산돼지 한 마리가 이곳으로 지나가는 것을 보지 못했습니까?”하고 묻는 것이었다. 이때 지의 대사가 사냥꾼을 보고 “사냥꾼이여! 그 활을 던져 버리시오” 하고는 다름과 같은 법문을 했다고 한다.

오비이락 파사두(烏飛梨落 破蛇頭)
사변저위 석전치(蛇變猪爲 石轉雉)
치작엽인 욕사저(雉作獵人 浴射猪)
도순위설 해원결(導順爲說 解怨結)

까마귀가 날면서 배가 떨어졌고 그 배에 하필 그 배나무 아래서 휴식을 취하던 뱀이 머리가 깨져 죽게 되었다. 뱀은 죽어 산돼지로 태어나고 뱀을 우연찮게 죽였던 까마귀는 죽어 꿩으로 다시 태어났다고 한다. 이른 봄 꿩이 양지쪽에 앉아 햇볕을 쬐고 있는데 마침 산비탈을 지나던 산돼지가 그만 돌을 헛디디고 말았고 그 돌이 굴러 한창 행복하게 볕 바라기 중이던 꿩을 치어 죽었다고 한다. 꿩은 죽어 다시 사람으로 태어나 사냥꾼이 되었는데 어느날 산에서 우연히 산돼지와 마주치게 된다. 사냥군이 그 산돼지를 쏘려하자 산돼지는 마침 근처에 있던 조그만 암자로 숨어들게 되었고, 이 암자에는 지혜의 눈이 열린 스님 한 분이 살고 있었는데, 스님이 참선을 하고 앉아 있으려니 절 주위에서 죽고 죽이는 과거의 원한 관계가 뒤엉켜 일촉즉발의 광경이 펼쳐지고 있었다. 스님은 사냥꾼에게 가서 산돼지를 죽이지 말라 하면서 과거로부터 이어져 온 서로의 원한 관계를 설명해 주었고 이에 사냥꾼은 마침내 발심하여 활을 꺾어 던지고 불제자가 되었다고 한다.

이 삼생에 걸친 묘한 인연 이야기는 천수경에도 나온다고 하고, 안성에 있는 청룡사에는 이 내용을 담은 벽화가 있다고 하며, 연천군 민통선 안에 있던 심원사 절에도 이런 벽화가 있었다고 한다.

살다 보면 의도했건 그렇지 않았건 주변 사람들에게 이런저런 피해를 주는 일이 생기게 마련이다. 작은 원한을 갖고 다니기보다는 내가 먼저 용서하고 이해해 주는 그런 삶을 살면 좋겠다는 뜻이리라.

참고하거나 이용한 자료 - [해원석결(解冤釋結) 오비이락(烏飛梨落)] [이야기 고사성어 장기근 박사 감수 오비이락(烏飛梨落)]. [덕산 김덕권 저 꽃보다 고운 단풍. 삼생사 오비이락(烏飛梨落) ]

최창근 / 국사편찬위원회 국내사 자료 조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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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20년 06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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