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려고 군사독재와 싸웠던 사람보다 자유민주주의를 짓밟은 군사독재에 협력했던 사람들이 보수를 자처하고,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말하기 조차 부끄럽고 창피한 북한의 3대세습독재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진보를 자처하는 데에는 아연실색하고 기가 막힐 따름이다.
진보는 자유민주주의를 더욱 발전시켜 국민들에게 어떻게 하면 더 큰 자유와 행복을 줄 수 있는가에 대해 끝임없이 연구 토론하고,어떻게 하면 사회를 더욱 깨끗하고 정의로운 사회로 만들수 있는가에 대해 연구 발표해서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것이어야 하는데,지구상에서 제일 후지고 나쁜 체제인 북한의 3대세습독재를 지지한단 말인가.
보수는 18세기 영국의 정치사상가 에드먼드 버크가 보수주의의 초석을 닥은 사람이다. 버크적 보수주의의 핵심은 전통에 대한 존경심이다.
그것은 오랜세월을 지내면서 걸러지고 유지되어온 전통은 인류의 역사와 지혜가 축적된 것이기 때문이다. 보수당이라는 당명도 1830년대에 사용되기 시작했다.
당시 영국은 산업혁명으로 급격한 사회.경제적 변화를 경험하면서 여러부분에서 개혁의 목소리가 높았었다.
그런 상황에서 보수당은 지나치게 과격한 사회변화를 우려하고 왕정과 국교회 등 사회적 질서를 유지해온 제도를 옹호하는 사람들로 출발했다.
그러나 보수당이 변화를 거부한 것은 아니고 신흥 부르조아지의 요구를 받아들여 그들에게 정치적 권리를 허용하면서 그들의 신념인 자유방임과 자유무역도 허용했다.
이렇게 도입된 '개인의 자유와 노력에 대한 성취'는 전통에 의한 존중과 더불어 보수당의 핵심 가치로 자리잡아서 사회주의와 맞서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영국보수당의 정치적 이념의 가치를 드높인 사람은 19세기 후반에 총리를 지낸 벤저민 디즈레일리였다.
소설가이기도 한 디즈레일리는 부자와 가난한 사람이 분리된채 살아가는 모습을 '두 국민'으로 표현했다.
그는 모든 사람이 사회 내 다른 구성원들에게 의무감을 갖는 유기체적 사회인 '한 국민'을 보수적 가치에 추가하고, 고통받던 노동 대중을 위한 여러 제도를 마련하여 그들을 보수당 지지세력으로 끌어들이는데 성공했다. 그로인해 보수당은 19세기 후반부터 1945년까지 가장 오랬동안 집권할 수 있었다.
2019년 7월 24일 취임한 보수당 보리스 존슨 총리는 영국의 트럼프 라는 닉 네임을 내세워 총선에서 승리했다.
그런데 55세의 보리스 존슨 총리는 이번에 전염병 코로나에 감염되 투병중이다. 쾌유를 빌어본다.
영국 보수당의 가치는 2차 세계대전 후 노동당이 집권하여 복지국가를 만들고 사회민주적 정책을 추구할 때 흔들렸었다.
새로운 사회에 대한 국민적 열망을 감지한 보수당은 개혁을 내세운 노동당과 별 차이가 없는 정책을 추진했었는데 그 결과 영국사회는 의무는 망각한체 권리만 주장하는 이기적 개인과 집단으로 변했었다. 그로인해 영국 병 현상이 나타났다.
영국병 치유라는 막중한 과제를 떠맏은 마가렛 대처 수상은 집권 후 복지국가와 사회민주주의 하에서 실종되어 버린 개인의 자유와 자조의 미덕을 되살리려 노력했다.
대처의 정책은 과거와 크게 단절하는 것이었고, 그 때문에 일부 학자는 대처수상을 보수주의 자 라고 부를 수 없다고 까지 했었다.
그러나 대처는 근본적으로 개인을 역사의 주체로 돌려놓으려 노력했다는 점에서 보수당의 전통을 잇고있다.
영국 보수당은 200년 가까운 역사에서 시대마다 매우 유연한 자세를 보였고 그 때문에 보수당의 이념이 무엇인지 혯갈리기도 했었지만, 전통적 가치 존중,개인의 자유와 노력에 의한 성취, 하나의 국민이라는 이상은 보수당의 핵심으로 남아있다.
영국 보수당은 시대흐름에 거역하지 않는 융통성과 현명함을 발휘함으로서 살아 남았지만 지킬것은 지키면서 싸웠다.
지킬것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우리 정당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영국을 비롯한 선진국 정치사는 서민층이 항상 진보 정당에만 표를 주는게 아니며 보수의 이름으로도 얼마든지 집권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개인의 당면한 문제들을 국가가 나서서 해결 해 주어야 한다는 좌파의 대공세에 무력하게 핵심가치를 포기하면서 그 뒤를 쫓는 것은 제대로 된 보수주의 정당의 모습이 아니다.
몇 년 전이던가, 보수라는 단어를 당헌에서 빼자고 까지 했던 한나라당과 현재의 미래통합당의 논쟁은 보수와 수구를 혼동한 탓이라 생각한다.
이승만과 박정희는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토대를 구축하는데 결정적으로 기여했지만 책임져야 할 과오도 크다고 할 수 있다.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지향하는 것은 보수의 이념이지만 이승만과 박정희의 모든 것을 옹호하는 것은 수구적 집착이라 할수있다.
수구적 집착을 보수적 가치로 호도하면 수구꼴통으로 인식될 수 밖에 없어 젊은층의 지지를 받기는 더욱 어려워 진다.
이제라도 수구와 구분되는 보수 이념을 당당히 내세우면서, 기득권을 지키기 위한 꼼수는 버리고 '한 국민'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면 국민의 마음을 돌릴수 있을 것이다.
이번 총선과 현재의 정치 행위를 보아도 지금의 미래 통합당은 보수주의 정당이라고 하기에는 부족한게 너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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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년 06월 0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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