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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천신문 |
| 굽힐 굴 / 일어날 기 / 아래 하 / 마음 심
자신을 낮추고 마음을 겸손히 갖는 것
출전-논어 맹자 중용에 나오는 명구(名句)로 미국 개척기에도 이를 실천하여 국부로 추앙을 받으시는 분이 있다. 미국의 초대 대통령인 ‘조지 워싱턴’은 그의 주변으로부터 황제등극(皇帝登極)을 권유받았지만 이를 단호히 거절했다. 그리고 헌법에 따른 8년 중임의 대통령 임기를 마치고 퇴임했다. 후임 대통령은 부통령으로 있던 ‘아담스’였다. 워싱턴이 퇴임한지 채 1년도 안 된 시점에서 신대륙에 대한 이권을 노린 프랑스가 군대를 동원해 무력도발을 일으켰다.
아담스 대통령은 이런 위급상황에서 문제를 해결할 전략가는 워싱턴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그를 찾아갔다. 여러 가지 의논 끝에 군사적 대응만이 최선의 방책이라고 판단한 워싱턴은 즉석에서 토벌군 사령관의 직무를 수락했다. 이때 아담스 대통령은 워싱턴의 계급 문제로 고심했다. 당시 육군참모총장의 계급이 중장이기 때문이다. 이 뜻을 간파한 워싱턴은 특별예우를 사양하고 중장 계급을 달기로 했다. 그런 과정을 통해 현역으로 복귀한 워싱턴은 프랑스군을 토벌해 미국의 국기(國基)를 튼튼한 반석 위에 올려놓는 데 성공했다. 이것이야말로 명예를 생명보다 중히 여기는 참군인의 굴기하심으로 한 자긍심과 겸양지덕의 결과라 해야 할 것이다.
일국의 대통령을 역임한 사람이 참모총장 휘하에서 특수부대 지휘 책임을 맡는다는 것, 이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국가의 존망(存亡)이 걸려 있는 위급상황에서는 계급이나 직책 따위가 아무런 고려 대상이 될 수 없다고 결연한 의지를 표명했던 워싱턴. 그는 확실히 겸양지덕의 위대한 지도자였음을 알 수 있다. 그래서 미국 국민은 역사상 찬연히 빛나는 그의 업적과 겸양지덕의 인품을 기리기 위해 미국 독립 200주년을 맞는 날, 워싱톤 전 대통령에게 4성 장군인 육군 대장의 계급을 추서했다고 한다.
교만한 사람은 선심을 쓰고도 욕을 먹는다. 그러나 겸양하는 사람은 돈이 없어도 무엇이든지 구할 수 있다.
겸양은 칼보다 강하다고 한다. 덕의 빛이 크나 겸양으로 덮지 아니하면 오래가지 않아 소멸된다. 모든 덕이 하늘에 오르는 사다리인데 겸양이 그 첫째 계단이다.
자신이 스스로 높은 체하는 사람은 반드시 낮아지는 진리가 있다. 내가 높다는 생각으로 교만하면 결국 떨어진다. 공덕을 쌓아 놓고도 공덕을 쌓았다는 상(相)에 집착하면 그 공덕마저 사라진다. 그리고 정당한 도로 높은 지위에 올라가는 것은 좋지만, 이 또한 높다는 상에 집착하면 그 높은 지위에서 추락하기 마련이다. 남을 이기기로만 주장하는 사람은 반드시 지게 되는 진리가 있다.
주역에도 “굴기하심으로 나를 낮추어 마음을 겸손히 하면 남들이 존경하게 되고, 굴기상심으로 나를 높이려 한다면 남들은 오히려 무시할 것이다”라고 하였다. 항상 어눌한 듯, 부족한 듯, 겸양의 도를 통해 자기 자신의 교만함을 극복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 하다고 생각된다.
참고하거나 이용한 자료 - [논어 중용 주역 굴기하심(屈起下心)] [이야기 고사성어 장기근 박사 감수 굴기하심(屈起下心)]. [덕산 김덕권 저 꽃보다 고운 단풍 굴기하심(屈起下心)] [서강대자전 굴기하심(屈起下心)]
최창근 / 국사편찬위원회 국내사 자료 조사위원
*칼럼 및 기고는 본지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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