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의 황제가 한 원로원의 집에 만찬을 위한 초대를 받게 되었다. 황제가 도착하기 전에 원로원의 집은 깨끗이 정돈되어 있었다. 또한 종들은 조금도 쉴 틈이 없이 분주한 모습으로 음식을 장만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한 늙은 종이 정신없이 일하다가 응접실에 놓여있는 그 집의 가보(家寶)인 값비싼 도자기(陶瓷器) 하나를 떨어뜨려 깨뜨리고 말았다. 종은 당황하여 어쩔 줄을 모르며 안절부절 했다. 주인은 화가 나서 그 종을 끌어내어 악어가 살고 있는 연못 속에 집어넣으라고 명령했다. 종은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 용서를 구했으나 주인은 완강하였다. 그 가보를 깨뜨리는 사람은 악어의 밥이 되게 하는 것이 그 집에서 정해 놓은 규율이었기 때문이다.
황제가 그 딱한 모습을 보고 그만 종을 용서해 주라고 원로원에게 말했다. 그러나 원로원은 자기 집의 가율(家律)이라는 핑계로 황제의 요청조차도 거절했다. 그러자 황제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또 다른 가보인 도자기(陶瓷器)를 일부러 깨뜨렸다. 그리고는 주인에게 이렇게 말했다.
“나도 이 집의 가보를 깨뜨렸으니 이 집의규례에 의해서 저 종과 함께 죽이라”
그러나 아무리 그 집의 가보를 깨뜨렸다고 해도 황제(皇帝)를 죽일 수는 없었다. 그로인해 그 원로원은 종을 용서해줄 수밖에 없었다. 종은 황제의 사랑과 은혜로 말미암아 살아남을 수 있었다.
이 세상에서 성경 구약(舊約)의 율법대로 따져서 살아남을 수 있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다.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아 우리가 구원(救援)을 얻게 되는 것이다. 예수께서 이 땅에 오셔서 우리와 같이 되시고 우리를 위하여 대신 죽으심은 무조건적인 하나님의 은혜(恩惠)인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래서 성서는 이 사실을 이렇게 교훈하시고 있다. 에베소서 2장8절에 “너희는 그 은혜에 의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았으니 이것은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膳物)이라”고. 이것은 너무도 귀한 선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