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혜화동 노타리 동성학교 앞, 도로변에서는 매주 토요일이면 필리핀재 한국인 시장이 오후에 열린다. 그 곳에서 파는 상품은 국제전화 카드를 비롯하여 필리핀 본국 상품을 실어다 팔기도 하고 노동자들의 일터에서 갖고 온 ‘잉어’, ‘메기’ 등 국산 양식 어종까지 없는 게 없는 필리핀 내음이 물신 풍긴다.
삼각지, 이태원 문래동 외 외국인 상가가 많고 프랑스 마을 차이나타운 등은 널리 알려진 다문화 장터인지 오래인대 특색과 고유성을 잃지 않고 있어 재미있다. 굳이 외국에 가지 않아도 국내에서 세계 다문화를 접할 수 있어 매우 흥미롭다. 중국 동포들의 가짜 약 노점상이나 바가지 중동 노점상은 이제 모두 사라졌다.
내 고향 포천에는 다문화가정이 많다. 빠,꾸,떼(동남아시아의 현지어)를 비롯하여 인도, 러시아, 옛 러시아의 위정국 출신의 외래인들이 가정을 이루고 살고 있다.
TV프로를 통해 시부모와 며느리의 갈등을 치유하는 여행다큐멘터리가 편성되어 인기리에 방영되는가 하면, 효도하는 며느리가 다문화가정 출신에서 많이 추천된다는 말을 들으면 가슴 찡하다. 심지어는 전국노래자랑 금상의 영예까지 차지하는 다문화 가정 며느리까지 나오는 세상이 되었다. 월남 쌀국수를 비롯한 독일 소시지구이, 중국 양고기 구이, 터키 케밥 등 음식문화가 인기다.
포천의 중소기업 사업장이나 농촌가정에도 외래 다문화 노동자가 많이 있다. 또 원어민교사도 다수 있다고 본다. 이들에게 자긍심과 본국교류의 길을 넓혀주는 ‘다문화 교류시장’을 월 1회 정도 만들어 주면 어떨까?
예쁜 본국의 옷을 입고 출신국의 음식도 팔고 본국에서 보내는 귀한 민속품을 팔고 공연도 하여 돈도 벌고 솜씨도 뽐내게 하면 어떨까? ‘코리안 드림-> 한국의(에) 꿈’의 작은 보람을 안겨주면 어떨까?
옛 부터 우리는 단일문화민족이 아니다. 중국을 비롯한 동남아, 일본, 러시아 중동의 재래문화를 안고 살아왔다. 이제 떳떳한 대한민국의 재래해외동토들의 다문화 교류장터를 만들어 주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