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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최창근] 굴기하심(屈起下心)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20년 02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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굽힐 굽 / 일어날 기 / 이레 하 / 마음 심

- 자신을 낮추고 마음을 겸손히 갖는 것

출전-동양고전(논어 중용) 자신을 다스리는 공부를 하거나 자녀의 훈육을 위해 반드시 사용하는 경구(警句). 사람을 대할 때 자기 자신을 굽히고 마음을 겸손하게 갖는 것. 스스로 잘난 체하지 않고 늘 부족하다고 겸손해하면서 다른 사람을 존경하고 높여주는 것을 말한다.

항상 자기의 허물을 발견하고 다른 사람의 장점을 볼 줄 알며 인내하고 반성하고 참회하는 데서 굴기하심은 이루어진다. 조선조에 우리 역사상 가장 큰 치적을 남기어 세계적인 성군으로 추앙받는 세종조에 명재상 세 분이 있었으니 황희 맹사성 윤회 등 세분의 재상이라고 한다. 세종은 문치주의 정책을 펼치면서도 건강이 나빠서 세 명의 정승에게 조정의 대소사를 맡아보게 하였다. 황희에게 주로 인사, 행정, 군사 권한을 맡겼고, 맹사성에게는 교육과 제도 정비, 윤회에게는 상왕 태종과의 중개자 역할과 외교 활동을 맡겼고, 과거 시험은 맹사성과 윤회에게 분담하여 맡겼다. 나중에 김종서가 재상의 반열에 오를 때쯤에는 국방 업무는 김종서에게 맡겨서 보좌하게 하였다.

맹사성과 황희는 같은 입장을 취하면서도 서로 다른 성품을 가졌다. 황희가 분명하고 강직했다면, 맹사성은 어질고 부드럽고 섬세했다. 또한 황희가 학자적 인물이었다면 맹사성은 예술가적 인물이었다. 윤회 역시 예술가적인 특성을 갖고 있었다.

그래서 황희는 주로 이조, 병조  등 과단성이 필요한 업무에 능했고, 맹사성은  예조, 공조  등 유연성이 필요한 업무에 능했으며 윤회는 외교와 집현전 쪽을 주로 맡아보았다.

열아홉의 어린 나이에 과거에 갑과로 급제를 하여 스무 살에 파주 군수가 된 맹사성(孟思誠 : 1360~1438)은 자만심으로 가득 차 있었다.

어느 날 그가 무명 산사(山寺)를 찾아가 스님에게 물었다. “스님이 생각하기에 이 고을을 다스리는 사람으로서 내가 최고로 삼아야 할 좌우명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오?” 그러자 무명 산사 스님은 대답을 하였다. “그건 어렵지 않지요, 나쁜 일을 하지 말고, 착한 일을 많이 베푸시면 됩니다.”

“아, 그런 건 삼척동자도 다 아는 이치인데 먼 길을 온 내게 해 줄 말이 고작 그것뿐이오?” 맹사성은 거만하게 말하며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했다. 그러자 스님은 녹차나 한잔하고 가라며 붙잡았다. 그는 못 이기는 척 자리에 앉았다. 그런데 스님은 찻잔이 넘치도록 그의 찻잔에 계속하여 차를 따르는 것이었다. “스님, 찻물이 넘쳐 방바닥을 적십니다.” 하지만 스님은 태연하게 계속 찻잔이 넘치도록 차를 따르고 있었다. 그리고는 잔뜩 화가 나 있는 맹사성을 물끄러미 쳐다보며 말했다. “찻물이 넘쳐 방바닥을 적시는 것은 알고, 지식이 넘쳐 인품을 망치는 것은 어찌 모르십니까?” 스님의 이 한마디에 맹사성은 부끄러움으로 얼굴이 붉어졌고, 황급히 일어나 방문을 열고 나가려고 했다. 그러다가 문틀에 세게 이마를 부딪치고 말았다. 스님이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고개를 숙이면 부딪치는 법이 없습니다.” 이 교훈을 평생 실천하여 성군(聖君)하에 명재상의 반열에 오른 것이다.

참고하거나 이용한 자료 - [논어 중용 주역] [이야기 고사성어 장기근 박사 감수 굴기하심(屈起下心)]. [덕산 김덕권 저 꽃보다 고운 단풍]

최창근 / 포천문화원 향토사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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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20년 02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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