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가짜뉴스라는 말이 회자(膾炙)되고 있다. 이와 반대되는 말이 진짜뉴스라는 말일 것이다. 가짜를 영어로는 훨스(false)라 하고 진짜는 트루쓰(truth)라고 한다. 트루쓰를 우리말로는 진(眞)이라고 한다. 참이라고 한다. 훨쓰는 가(假)라고 한다. 거짓이라 한다. 眞은 금문(金文)을 살펴보면 수저의 뜻인 匕(비)와 솥의 뜻인 鼎(정)으로 이루어진 글자로 ‘채우다’의 뜻을 나타낸다. 지금 많이 쓰고 있는 ‘진실’이나 ‘참’의 뜻이 생긴 이유는 명확하지 않다. 전문(篆文)에서 현재의 자형으로 변화했는데 설문해자(說文解字)에서는 ‘신선으로 변해 하늘에 오르다[僊人變形登天也]’라 하였다.
假는 의미요소로 사람의 뜻인 亻(인)과 발음요소인 叚(빌 가)가 더해진 글자로 본래 진실이 아닌 임시변통으로 행동한다는 데서 ‘거짓’의 뜻을 나타내며 ‘빌리다’, ‘암시’의 뜻은 파생되었다. 亻은 人의 변형자이다. 설문해자에서는 ‘참이 아니다[非眞也]’라 하였다. 가명(假名)은 ‘가짜 이름’의 뜻이며 가식(假飾)은 ‘언어나 행동을 거짓으로 꾸미다’의 뜻이다. 眞의 반대말이 假라는 말이다. 앞에서 말한 truth의 반대말이 false라는 말이다. 가짜뉴스는 진짜가 아니라는 말이다. 거짓이라는 말이다. 허위(虛僞)라는 말이다. 꾸며낸 것이란 말이다. 조작(造作)해낸 것이란 말이다. 가짜를 잘 살펴야 하는 이유이다.
사람이나 사물이나 모두 그 대상(對象)에 대한 진정한 가치를 알아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잠깐 동안 스쳐가는 겉모습만을 보고 그것이 진실이라 속단(速斷)하기란 더더욱 어렵다. 그래서 옛말에도 ‘먼 길을 가 보아야 말[馬]의 힘을 알고 날이 오래 되어야 사람의 마음을 알 수 있다[路遙知馬力日久見人心]’고 했다. 오랜 시간 살펴봐야 그 진가(眞假)를 알 수 있다는 말이다. 참[眞]과 거짓[假]을 알 수 있다는 말이다. 가상(假想)이란 말이 있다. ‘가정하여 생각 한다’는 말이다. 가상은 이처럼 사실이 아니거나 사실여부가 분명하지 않은 것을 사실이라고 가정해서 생각하는 것이다.
왜 가짜뉴스가 횡행(橫行)하는가? 훨스뉴스(false news)가 빈발(頻發)하는가? 현혹(眩惑)하기 때문이다. 오도(誤導)하기 때문이다. 그릇 인도하기 때문이다. 혹세무민(惑世誣民)하기 때문이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백성을 속여 세상을 어지럽히는 사람들이 있어 문제다. 종교를 빙자(憑藉)해 그릇된 논리로 사람을 속이는 사이비 종교나 가짜뉴스 같은 것을 퍼트려 자신의 추종자들을 규합(糾合)하고 상대 세력을 공격하는 정치세력들이 부상(浮上)하고 있어 문제다. 올바른 이성으로 냉철한 판단을 하는 국민들을 바른 길로 이끌어가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사람들을 미혹하게 하고 그들을 꾀어서 정신을 어지럽게 해서는 안 된다.
허상(虛像)을 심어주어서는 안 된다. 착시(錯視)효과를 노려 오판(誤判)하게 해서도 안 된다. 지초북행(至楚北行)이란 말이 있다. 지록위마(指鹿爲馬)란 말도 있다. 지초북행이란‘남쪽의 초나라에 가려고 하면서 북쪽으로 간다’는 말이다. 강으로 가자는데 산으로 간다면 분통터질 일이다. 그것이 개인사라면 몰라도 국가정책에 미치는 일이라면 어찌되겠는가? 얼마나 많은 분열과 국력 소모가 일어나겠는가? 전국시대(戰國時代) 칠웅(七雄)의 하나로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활약한 나라가 초나라인데 거기로 간다면서 한사코 북쪽으로 가는 어리석은 사람의 이야기가 바로 ‘전국책(戰國策)’에 나오는 지초북행이다.
지록위마란 [사기(史記) 진이세본기(秦二世本紀)]에 나오는 말인데 환관(宦官) 조고(趙高)가 신하들을 시험해보기 위해 사슴을 말[馬]이라고 했다는 데서 유래했다. 이는 윗사람을 농락하고 함부로 권세를 부리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천하를 통일한 진시황(秦始皇)도 환관 조고에게 당했거늘 오늘에야 어떠하겠는가? 가짜뉴스를 남발하여 착시현상을 일으키고 사람들을 몽매하게 만드는 오늘의 조고를 경계하고 가짜뉴스를 잘 살펴야 하는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