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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희 칼럼] 북한의 외교와 협상술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19년 10월 25일
 
ⓒ 포천신문  
북한 외교의 절묘한 협상술과 벼랑끝 전술은 역사가 길다.

세계 최강대국 미국이 세계 최빈국 북한에 끌려다니는 모습을 보면서 북한 외교의 역사를 살펴보니 어이가 없고 저러다 무슨 일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두려운 생각이 든다.

6.25 전쟁 때의 일이다,

김일성은 1951년 평양에서 판문점 정전 협상장으로 떠나려는 북한 대표 남일을 불러 세우고 '승용차를 바꾸어 타라' 고 명령했다.

그러면서 1년 전 서울을 점령했을 때 노획한 주한 미국 대사의 전용차를 내줬다.

이에 북한 신문들은 대서특필하여 "적들이 승용차를 보는 순간 땅이 꺼지게 한숨을 내쉬었다"라고 큰 활자로 대서특필 했다.

협상장에서 남일이 앉은 의자도 유엔군 대표 터너 조이 제독의 자리보다 10cm 이상 높게 만들어 앉자서 내려다 보았다.

훗날 터너 조이 제독은 회고 하기를 자신의 모습이 마치 "어뢰 맞고 침몰하는 해군 같았다" 고 술회 했다.

북한의 대표적인 협상술은 역시 '벼랑 끝 전술'이다. 1994년 이 전술로 제네바 북핵 합의를 이끌어냈던 강석주 외무성 부상의 책사가 바로 현 리용호 외무상이다. 리용호는 1990년 일찌감치 미국의 군축전문가 양성 프로그램에 참가했다.

귀국 할 때는 미국 학자들이 쓴 핵 협상 관련 책자를 한 배낭 싸들고 평양으로 갔다.

곧바로 1 차 북핵 위기가 터져 평양이 전쟁 공포에 떨었지만 리용호는 오히려 "전쟁 임박 상황으로 몰고 가야 한다" 고 주장했다. 강석주는 참모 리용호를 믿고 따른 덕분에 '영웅' 이 됐다.

1차 핵위기 때의 미국의 크린턴 행정부는 북한의 약 4,000 여곳에 폭격지점도 정해놓고, D-데이, H-아워도 정해놓고 북한을 폭격하려고 했었으나 북한의 벼랑끝 전술로 카터 미국 전 대통령과 김일성의 핵 동결이라는 결과물로 전쟁을 면할 수 있었다.

워싱턴포스트는 2017년 9월 "한 국제회의에서 북한 인사들이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를 '백과사전' 수준으로 통달하고 있었다."며 이들이 미국 측 참가자들에게 트위터 내용을 알려주기까지 했다"고 전했다.

얼마 전이던가 김계관이 미.북 정상회담 무산 가능성을 내비치며 미국을 압박한 것은 노벨상을 원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영웅 심리를 종합분석한 결과일 것이라고 했다.

북한 외무성에는 한국,미국.핵.중국,러시아 등 한 분야를 20~30 년씩 담당한 전문가적인 베테랑들이 수두룩하다고 한다 . 장.차관도 이들의 경험과 판단을 존중한다고 했다.

협상을 잘개 쪼개 보상을 극대화하는 '살라미 전술' 전문가인 김계관 1부상만 해도 40년 가까이 미국을 상대하고 있다. 수 십년간 호홉을 맞춘 북한 외교부는 팀웍이 잘되고 길어서 5년, 10년 뒤를 내다 보며 작전을 짠다고 한다

이것은 정권 교체가 없는 독재국가 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지금 행하는 북의 비핵화 평화 공세도 이미 2015~6년에 정해진 것이라고 한다.

정권이 바뀌고 장관이 수시로 바뀌는 자유민주주의 국가인 한국과 미국이 수세에 몰릴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할 수 있다.

한 탈북 외교관은 "북한 외교의 강점은 '절박함에 있다"고 했다. 가진 것이라고는 핵 밖에 없는 가난한 최빈국이 절박하지 않을 도리가 있겠는가.

그러나 절박함으로 치면 핵 인질이 되어버린 한국이 더 절박해야 정상인데 대책도 없이 우리는 정쟁만 일삼고 있다.

미국에서는 미국이 희생하지 말고 한국을 베트남 처럼 저희들끼리 싸우게 놔두고 이기는 쪽과 협상하자는 여론이 퍼져 간다는데 어찌해야 한단 말인가.

이 나라 정치권은 정말 한심하다.

이중희 / 포천문화원 부원장, 포천신문사 고문

*칼럼 및 기고는 본지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19년 10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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