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꽃은 꽃도 예쁘고 향도 좋다. 그래서 화장품 원료나 요리재료, 향신료로 쓰이고 있다. 약용으로의 효능도 뛰어나 알뿌리가 쓰이다. 양파처럼 껍질을 벗겨도 또 껍질이나온다. 백개나 될 듯 많은 껍질이 합쳐져 하나의 구근(球根-> 알뿌리)이 되었다고 하여 백합이라고 한다고 하는데 어떤이는 백가지 꽃의 모양이나 향기를 합쳐도 백합꽃만한 꽃이 없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백합꽃의 알뿌리는 단맛이 있고 생김새는 마늘을 닮았는데 그래서 백합산이라고 부른다.
백합은 첫째 자양강장 작용이 뛰어나며 무기력하고 여위고 스테미너가 떨어진 노인들에게 보약이 된다. 둘째 백합병 즉 감정이 울체되어 온 신경쇠약이나 히스테리(예전엔 귀신 씌운 병이라고 했다) 같은 병에 좋다. 갱년기 때 장에 좋다고 한다. 셋째 기침을 진정시키고 가래를 없앤다. 마른기침, 토혈에도 좋고 기관지 확장증에도 좋다고 한다. 넷째 열을 떨어뜨리고 마음을 안정시키며 불안, 초조, 불면증이나 꿈이 많을 때 좋다고 한다. 백합은 밤에 졌다가 아침에 피기 때문에 야합화라 하는데 불면증에는 알뿌리도 좋지만 꽃이 더 효과가 있다고 한다. 다섯째 장을 맑게 하는 청장작용, 소변을 시원히 보게 해주는 이뇨작용, 변비, 부종도 치료하고 진통작용, 혈당강하, 항종양 작용, 부인과 질환에 묘약으로 알려져 있다.
백합에 관한 몇 가지 글을 추려보자.
-백합의 새 하얀 꽃잎은 흠결 없는 육체를, 황금빛 꽃술은 하늘나라의 빛으로 밝힌 영혼을 상징한다. -영혼의 정화와 구원의 염원을 담은 꽃이다. -꽃잎은 앞, 뒤 엇갈려 별 모양을 닮았는데 별(스텔라)은 성모를 찬미하는 성모의 별칭이다. -꽃잎은 성부 성자 성신, 믿음 소망 사랑을 상징한다. -부활절에 쓰이는 백합은 성모의 상징이고 나팔꽃 모양의 나팔백합은 ‘이스터(마돈나) 릴리’라 불린다. -에덴동산에서 뱀의 꼬임에 빠져 금단의 열매를 따먹고 죄를 지어 쫓겨날 때 하와가 흘린 눈물이 땅에 떨어져 한 송이 꽃으로 피어났는데 이 꽃이 바로 백합꽃이라는 전설도 있다. -짙푸른 하늘빛 꽃, 첫 키스의 그윽한 향기를 풍기는 꽃, 아이리스는 성모를 상징한다. -아이리스가 성모의 고통과 슬픔을 뜻한다면 매발톱꽃은 약으로부터 지켜주는 성령의 은총을 의미한다.
내 고향 포천의 언제부터인가 누가 심었는지도 모르게 옛 초가집 울타리 밑에도, 깊은 골 산야에도 백합은 피어 순결한 영혼을 위로 하는 꽃이 된지 오래되었으며, 교회마다 백합꽃이 장식되고 예식장의 신부를 상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