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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부사의] 홍복(弘福)과 홍복(洪福)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19년 08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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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에 발음은 같으나 뜻이 다른 말이 많이 있다. 홍복(弘福)과 홍복(洪福)도 그 가운데 하나다. 일반적으로 홍복(洪福)이란 말은 많이 알고 있으나 홍복(弘福)이란 말은 그렇지 않을지도 모른다. 생소(生疏)할지도 모른다. 洪福은 ‘큰 행복’이란 말이고 弘福은 ‘복을 펼치는 것’이란 말이다. 홍익(弘益)이란 말에서 보듯이 弘은 ‘넓다’는 뜻도 있고 ‘크다’는 뜻도 있다. 홍익하면 생각나는 것이 국조(國祖) 단군(檀國)의 건국이념인 홍익인간(弘益人間)일 것이다. 홍익인간을 흔히 ‘널리 인간 세계를 이롭게 한다’는 뜻으로 설명하고 있으나 실은 ‘너도 잘 살고 나도 잘 살자’는 큰 뜻이 숨어있는 말이다.

복을 널리 펼치려면[弘福] 어찌해야 하는가? 우선 큰 복이 있어야 한다. 洪福이 있어야 한다. 그렇다면 洪福은 어디에서 오는가? 홍복은 제도(制度)에서 오고 사람에게서 온다. 인사(人事)에서 온다. 인사가 만사(萬事)라고 말들 하는 이유이다. 제도란 작게는 정해진 법규, 마련된 법도, 나라의 법칙을 말한다. 크게는 국가나 사회 구조의 체계와 그 형태를 말한다. 가족제도니 의회제도니 정치제도니 하는 것들이 바로 그런 것들이다. 인사란 인사권(人事權)을 말하는 것이다. 인사문제를 다루는 권한(權限)을 말하는 것이다. 구성원의 임명 휴직 면직 또는 징계 따위를 할 수 있는 권한을 말하는 것이다.

우리는 자유와 시장경제 체제를 채택해 나라를 부흥시켰다. 자유와 시장경제가 큰 洪福이었던 것이다. 자유와 시장경제 체제를 채택해 나라를 부흥시킴으로서 원조를 받는 나라에서 원조를 주는 나라로 탈바꿈했다. 발전도상국에서 선진국의 문턱을 넘어서는 나라로 성장했다. 자유 시장경제의 장점은 개혁과 개방이다. 문호(門戶)를 활짝 열고 새로운 문물(文物)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아니 새로운 것을 창안(創案)해내는 것이다. 우리 스스로 훠스트무버(first mover)가 되는 것이다. 역사는 말한다. 쇄국(鎖國)은 망하는 길이요, 개혁개방은 흥(興)하는 길이다. 우리가 보아온 그대로가 아닌가.

내우(內憂) 외환(外患)이란 말이 있다. 우리가 지금 그런 형국(形局)이다. 일본의 보복 먹구름이 경제에 더해지고 있는 가운데 안보까지 위기 속으로 빠져들고 있어 걱정이다. 경제와 안보라는 국가 유지 발전의 두 축이 동시에 흔들리는 복합 위기가 아닐 수 없다. 누적(累積)된 내우에 주변 국가들이 치밀하게 준비하고 기획한 듯한 외환이 동시에 덮치고 있어 하는 말이다. 경제는 어렵다고 해도 순환주기가 있고 정책 변화 여부에 따라 회복이 가능하다. 안보는 그게 아니다. 국가의 지존과 존엄이 심각하게 훼손(毁損)되고 자주국방이 무너지면 회복불능 지경이 되고 만다. 국가의 자존과 안보는 절대적으로 지켜야 하는 이유이다.

위기의 속성을 알아야 한다. 위기는 그 자체로 논리와 관성(慣性)을 갖게 되면서 예상치 못한 경로로 질주하는 속성이 있다. 우발적(偶發的)인 것이 복병처럼 등장해 역사의 물줄기를 바꿔놓기도 한다. 그래서 순간 자신이 상황을 통제하는지, 상황이 자신을 통제하고 있는지 모르게 되는 순간이 온다. 막상 해결을 원하는 사람이 와도 더 이상 위기를 감당할 수 없게 되는 상황 말이다. 대인(大人)의 지혜가 필요한 이유이다. 대인은 자제력과 억제력을 발휘할 필요성을 알고 있는 반면 소인(小人)은 가끔 두려움과 자만(自慢)에 따라 행동한다. 자만이란 남 앞에 뽐내고 자랑하며 오만(傲慢)하게 행동하는 것이다.

물론 위기를 관리 하고 큰 복을 많이 받을 제도와 시스템을 갖추어야 한다. 보다 중요한 것은 인재(人才)이다. 제도와 시스템이 폐단을 낳는 것은 세상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해서 생기는 경우도 있지만 그것이 올바르게 작동될 수 있도록 리드하는 인재가 없어서일 때가 많다. 좋은 제도를 만들고 그 분야 최고의 인재를 찾는다면 앞으로 있을지 모를 폐단도 그 인재가 사전에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이 곧 우리에게 주는 洪福이 아닐까.

이규임 / 한국영상제작학회 명예회장

*칼럼 및 기고는 본지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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