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에서 은퇴 후 별 소일도 마당치 않아서 요즘 복지관에 나가 서예반에서 글을 쓰고 있다 나가면 3층은 바둑판을 놓고 많은 노인들이 대국을 벌이고 있다 들여다보면 급수가 높은 분도 있고 그렇지 못한 분들도 있다. 나도 한때는 6급까지 놓고 뛰던 때도 있었는데 50년을 쉬었더니 지금은 어림도 없는 급이 된 것 같다. 바둑판을 보다보니 문 뜻 이런 이야기가 생각이 난다.
이조시대에 이덕원이라는 왕실의 친척이 한양에 살고 있었다. 그는 바둑계의 제 일인자라고 불리어질 만큼 바둑 솜씨가 출중했다. 성격도 호탕해서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맞수가 있으면 기꺼이 대국을 허락했다.
하루는 소문을 듣고 시골에서 병졸 한 사람이 찾아왔다. 내가 바둑을 두어 자기가 이기면 대감이 자기의 전 생활을 책임져주고 ,자기가 지면 천하에 둘도 없는 자기 소유의 명마(名馬)를 대감께 드리겠다고 하였다. 백중지세의 한 판이 벌어져 간신히 대감이 승리했다. 약속대로 병졸은 준마 한 필을 대감께 건네주고 미련 없이 대감의 집을 물러났다.
여러 달이 지난 후 그 병졸이 또 나타났다. 고향으로 돌아가는 길에 인사차 들렀다고 했다. 또 한판의 대국이 벌어졌다. 하지만 이번에는 아무리해도 대감이 그 병졸을 이길 수 없었고 결국 패배를 인정하였다. “내가졌네, 지난번 내게 준 말은 도로 가지고 가게,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자네는 나보다 수가 위인데, 왜 저번에는 내게 졌던 것인가?”
병졸은 황송하다는 듯이 말했다. “예, 소인은 저 말을 제 생명같이 사랑합니다. 그런데 갑자기 상부로부터 몇 개월간 한양으로 파견 근무하도록 지시를 받았습니다. 그 기간 동안 이 말을 제 힘으로 잘 먹일 재간이 없기에 잠시 동안 대감님의 마구간에 맡겨놓은 것입니다.”
우리가 소유 하고 있는 것들 중에는 전혀 필요 없는 것들이 많이 있다. 근심, 걱정, 불안, 공포, 죄책감들이 그것이다. 하나님은 염려를 다 주께 맡기라고 말씀하셨다. 우리가 가지고 있어 보았자 아무런 득도 없고 해결 되지 않는 것들을 하나님께 모두 맡겨버린다면 하나님께서는 사랑으로 우리를 도우신다고 약속 하고 계신다. 그래서 성서는 우리에게 이렇게 일러 주신다. 베드로전서5장7절에 “너희 염려를 다 주께 맡기라 이는 그가 너희를 돌보심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