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전-근사록(近思錄)은 1175년경 주희(朱熹)와 여동래(呂東萊)의 합작으로 이미 있었던 위학 치지 존양 극기 가도 치법 교학 등을 추려서 만든 경전과 같은 문헌)]
공직생활을 하는 데에는 세 글자의 현묘한 비결이 있으니 첫째는 맑을 '청(淸)', 둘째는 삼갈 '신(愼)', 셋째는 부지런할 '근(勤)'자라고 했다. 정관정요(貞觀政要)에 나오는 말이다. 정관정요는 성군으로 꼽히는 당나라 태종의 치도(治道)를 설명한 것으로 제왕학의 교과서랄 수 있다.고위 공직자나 리더가 사려 깊게 새겨야 할 덕목으로 '시민여상'(視民如傷)이 있다. '백성 보기를 마치 자신의 상처를 보듯 하라'는 뜻이다. 맹자가 문왕(文王)의 예를 든 말인데 문왕은 중국 주나라의 기초를 닦고 덕치에 힘쓴 명군이다. 송나라 때 성리학의 원류인 정호(程顥)는 지방관으로 임관할 때마다 집무실에 '시민여상'을 써놓고 "내가 항상 이 네 글자를 제대로 실천하지 못한 것을 부끄럽게 여긴다."고 토로했다고 한다. 이 글귀를 좌우명 삼아 자신을 채찍질했던 것이리라.
다산 정약용도 목민심서에서 시민여상을 재인용하며 각 지역에 부임한 지방관들이 새겨야 할 덕목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요즘은 공직사회가 맑아졌다고 하지만 정권이 바뀌고 나면 비리와 부정한 정권으로 난타당하고 있다. 대통령까지 온통 썩은 나라라고 질타하고 대통령을 하신 분도 영어(囹圄)생활을 하는 정도다. 청(淸), 신(愼), 근(勤)의 세 덕목과 시민여상(視民如傷)은 공직자 뿐 아니라 온 국민이 지켜야 할 덕목이라고 생각이 된다. 청(淸), 신(愼), 근(勤)은커녕 일부의 권력 기관에서는 틈만 나면 향응을 받고 자기네들 회식비용까지 관련되는 업자들한테 물리고 친인척 취업의 압력까지 행사한다고 하니 마땅히 심판을 받을 것이다.
시민여상(視民如傷)은 어느 때이고 시의적절하다. 말 그대로 '백성 보기를 아픈 상처 보듯 하라'는 의미인데, 원전에 의하면 "백성을 아픈 사람처럼 여기면 이는 그 나라의 복이고 나라가 흥성함에 이른다(國之興也 視民如傷 是其福也)"로 돼있다. 물론 백성을 개돼지로 여겼을 때의 재앙도 경고하고 있다. "백성을 흙이나 티끌로 여기면 나라의 화이니 나라가 망함에 이른다(其亡也 以民爲土芥 是其禍也)." 지금으로부터 2000년도 훨씬 이전인 중국 전국시대 때의 언명이 현실에도 맞기 때문에 경전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