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날짜 : 2026-10-16 오후 09:10:57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원격
뉴스 > 자유기고

[웰빙부사의] 단심(丹心)과 단심(単心)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19년 07월 20일
 
ⓒ 포천신문  
세상을 살아가면서 단심(丹心)이란 말은 많이 들어봤을 것이나 단심(單心)이란 말은 별로 들어보지 못했을 것이다. 丹心은 정성스러운 마음이다. 충심(衷心)을 말하는 것이다. 속에서 우러나오는 참된 마음을 말하는 것이다. ‘충심으로 성공을 빕니다.’ 라고 말할 때 쓰는 말이다.

단심하면 떠오르는 것이 단심가(丹心歌)일 것이다. 단심가는 고려 말 정몽주가 이방원의 하여가(何如歌)에 답한 것으로 임금에 대한 충성(忠誠)을 읊은 내용이다. 丹은 이처럼 충(忠)과 통하는 말이다. 忠은 중(中)과 심(心)의 합자로 어느 쪽으로도 치우치지 않는 중용(中庸)의 마음이다. 거짓이나 사욕(私慾)이 개입하지 않는다는 데서 ‘진실하다’라는 뜻이다.

충신보다 한 단계 높여 부르는 말이 양신(良臣)이다. 당태종(唐太宗)을 도와 ‘정관(貞觀)의 치(治)’를 이룬 위징(魏徵)은 그 차이를 다음과 같이 말했다. 양신(良臣)은 살아서 좋은 이름을 얻고, 군주(君主)는 숭고한 칭호를 누리게 하여 자손 대대로 전해지고, 부귀영화(富貴榮華)가 끝이 없다. 하지만 충신(忠臣)은 끝내 죽임을 당하고, 군주는 악인(惡人)으로 평가를 받는다.

집안과 나라가 모두 망하지만 그만 홀로 충신의 이름을 갖게 된다. ‘좋은 약은 입에 쓰나 병에는 이롭고, 충고하는 말은 귀에는 거슬리나 행동에는 이롭다[良藥苦於口而利於病 忠言逆於耳而利於行]’라는 고언(苦言)을 새겨들어야 하는 이유이다.

단(單)은 본디 무기의 일종으로 끝이 벌어진 사냥 도구의 모양을 형상화한 글자이다. 가차하여 ‘홀’의 뜻으로 쓰인다. 상대 글자는 複(복)이다. 그래서 단안(單眼)은 홀눈, 복안(複眼)은 겹눈이라고 하는 것이다. 單心은 단 하나 뿐인 생각을 말하는 것이다. 외통수를 말하는 것이다. 단순하게 자신만을 생각하는 것이다. 자신의 이익만을 생각하는 것이다. 이(利)를 보면 의(義)를 생각하라 했는데 그리하지 못하고 나락으로 빠지는 것이다. 單眼에서 벗어나고 단견(短見)에서 벗어나야 한다. 공직에 있는 사람들은 더욱 그리해야 한다. 공직에 있는 사람들은 신실(信實)해야 한다. 의롭고 떳떳하고 지혜(智慧)로워야 한다.

때로는 입을 꾹 다문 침묵이 더 무서울 때도 있다. 침묵이 언어의 힘을 넘어설 때도 있다. 그러나 그것은 아주 가끔이다. "알면서 모른 체하고, 나쁜데 고상한 듯 굴며, 속임수를 쓰면서 교묘하고, 쓸모없는 말을 하지만 번드르르하며, 도움이 안 되는 주장을 펴면서 꼼꼼한 것은 다스림의 큰 재앙이다. 편벽되게 행동하면서 고집을 부리고, 그른 것을 꾸며서 그럴듯하게 보이며, 간악한 자를 아껴서 은혜를 베풀고, 반지르르한 말로 이치를 거스르는 것은 옛날에 크게 금한 것이다(知而険, 賊而神, 為詐而巧, 言無用而辯, 辯不恵而察, 治之大殃也. 行辟而堅, 飾非而好, 玩奸而沢, 言辯而逆, 古之大禁也)." 순자(荀子) '비십이자편(非十二子篇)'에 나오는 구절의 한 대목이다.

위정자는 単心을 버리고 丹心으로 신실하게 정사(政事)를 살펴야 한다. 링컨을 보라! 그는 냉철한 변론으로 유명했지만 돈 계산에선 손해를 보면서까지 남을 위하는 처신으로 더 유명했다. 링컨 덕분에 농장이 은행에 넘어갈 뻔한 위기에서 벗어난 한 의뢰인이 50달러를 내놓았다.

링컨은 "10달러면 되겠소"라며 40달러를 돌려줬다. 이익 앞에서 그는 계산에 둔한 바보가 되는 쪽을 택했다. '뱀처럼 영리한데도 비둘기처럼 무해한' 변호사란 명성이 전국에 퍼졌다. 그 명성이 무명의 시골뜨기 변호사를 단숨에 백악관 주인으로 밀어 올렸다.

청문회가 열릴 때마다 우리 국민은 이익 앞에서 의로움[丹心]을 버리고, 자신에게 손해될 일은 손톱만큼도 하지 않는 삶[単心]으로 일관해온 사람들 때문에 마음을 상한다. 아이 교육 문제면 망설임 없이 위장 전입하고, 본인 소득이 있어도 자식들 건강보험에 이름을 올려 푼돈을 아낀다. 꼼수 증여, 딱지 투기 다 해놓고 입으론 "국민을 위한 봉사"를 다짐한다. 이래서는 안 된다. 시국(時局)을 보면서 丹心과 単心을 말하는 이유이다.

이규임 / 한국영상제작학회 명예회장

*칼럼 및 기고는 본지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19년 07월 20일
- Copyrights ⓒ포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
 
PBS 포천방송 TV
경기도
생활상식
가장 많이 본 뉴스
정보 커뮤니티
상호: 포천신문 / 주소: 경기 포천시 해룡로 130-38 (동교동)
발행인·편집인 : 김현영, 편집인 강신옥 / mail: ipcs21@hanmail.net / Tel: 031-542-1506~7 / Fax : 031-542-1115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기 아50080 / 등록일 : 2009년 6월 22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현영
Copyright ⓒ 포천신문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천요강을 준수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