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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희 칼럼] 유성룡에게서 배우는 위기에서의 리더쉽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19년 02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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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위기 상황에서 최고 통치자의 무능과 리더십 부재는 국가적 혼란과 망국으로 까지 이를 수 있다.

 임진왜란(1592~1598)은 비록 조선이 승리해 망국(亡國)의 위기를 극복하기는 했지만 수많은 백성들이 학살당하고 온 국토가 짓밟힌 비극의 역사였다.

임진왜란을 더욱 비극적으로 만든 것은 일본군의 만행과 약탈, 학살이 아닌 바로 당시 최고 통치자인 임금 선조(宣祖)의 무능과 비겁함이었다.

선조는 왕으로서 일본의 내부 상황 등 국제정세를 정확히 인식하고 일본의 침략 가능성에 대비해 조선의 자체 국방력을 강화하는 데 총력을 기울였어야 했다.

이것은 동서고금(東西古今)을 막론하고 통치자의, 국가의 가장 기본적인 의무다. 선조가 이런 기본적인 의무를 충실히 이행했다면 조선은 임진왜란이라는 참화를 겪지 않았을 것이다.

선조는 이런 기본적인 의무를 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왜군이 서울로 북상한다는 소식에 안절부절 못하다가 도성과 백성을 버리고 북쪽으로 도망갔다.

선조가 떠나면서 일본군 앞에 무방비로 내던져진 백성들은 임금이 탄 수레에 돌을 던지고 궁궐에 불을 질렀다. 압록강 아래 의주까지 피신한 선조는 아예 명나라에 몸을 의탁할 생각이었다.

선조가 압록강을 건너겠다는 뜻을 내비치자 유성룡은 “대개(大駕 임금이 탄 수뢰)가 동토(東土. 우리 땅)를 한 발자국이라도 떠나면 조선은 우리 것이 아닙니다”라며 반대했다. 선조가 조선 땅에 남은 것은 주변의 만류 때문이 아니었다.

명나라는 선조가 압록강을 건너오면 한 건물 안에 유폐시키려 했다. 그 소식에 명나라로 건너가려던 계획을 포기한 것이다. 이것만으로도 선조는 임금의 자격이 없었다.

또한 선조는 임진왜란 내내 국가와 백성의 안위(安危)보다 자신의 권력 유지를 더 중요시했다.

나라가 풍전등화(風前燈火)의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선조 자신의 목숨마저 위태로웠던 때에 선조는 나라와 백성들을 구하겠다고 목숨을 걸고 얼어난 의병들을 처음에는 독려하고 격려했다.

조선의 관군들은 일본군에게 패배를 거듭하고 있을 때 의병들은 전국 각지에서 일본군들을 격파했다.

이렇게 백성들이 나라와 백성을 위해 자기 목숨을 바치면서까지 싸웠기 때문에 선조가 이렇게 무능하고 리더십이 없었지만 조선은 망국을 면했던 것이다.

하지만 의병들과 이순신 등의 활약으로 전세(戰勢)가 유리해지고 명나라 군대가 참전하자 선조는 의병들을 관군으로 흡수시키라는 명을 거두고 “의병들이 군량미만 축내고 있다”며 강제 귀농 조치를 명한다.

1596년에는 전국 의병들의 수장인 김덕령 장군이 반란 혐의로 추포돼 몽둥이로 때려죽이는 장살를 당했다. 이렇게 선조가 전쟁 중에 의병들을 공격한 것은 자기 자신의 권력을 위한 것이었다.

임진왜란에서 조선이 승리하는 데 의병들이 많은 기여를 한 것을 인정하면 선조의 무능과 리더십 부재가 부각될 수밖에 없었다.

선조 입장에선 임진왜란에서 조선이 망국을 면한 것은 오로지 명나라의 은혜 때문이어야 했다. 그래야 임진왜란 당시 드러난 자신의 무능과 리더십 부재를 합리화하고 은폐할 수 있었다.

또한 선조에게 의병들은 나라와 백성들을 구한 사람들이 아니고 자신의 권력을 무너뜨릴 수 있는 위협적인 존재였던 것이다.

조선 말 동학혁명 당시 고종은 나라와 백성을 위해 일어난 동학혁명 군을 진압하기 위해 청나라와 일본 군을 조선에 불러들였다. 그 결과 수많은 동학혁명 군과 의병들이 학살당했다.

고종도 나라와 백성의 안위보다 자신의 권력 유지가 더 중요했던 것이다. 하지만 고종은 자신의 권력도 제대로 지키지 못하고 일본에 빼앗겼고 이는 조선의 멸망으로 이어졌다.

이런 최고 통치자의 무능과 리더십 부재는 1997년 IMF(국제통화기금, International Monetary Fund) 외환위기와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에도 그대로 반복됐다.

역사에서 교훈을 얻지 못하면 우리는 이런 비극을 앞으로도 계속 당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이중희 / 민주평통 포천시협의회장, 포천문화원 부원장, 포천신문사 고문

*칼럼 및 기고는 본지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19년 02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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