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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상식] 만성두통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19년 01월 21일
 
ⓒ 포천신문  
두통은 머리가 아픈 증상이며 그 자체가 질병이 되기도 합니다. 두통은 우리나라 대부분 사람들이 일생 중 한번은 경험하는 매우 흔한 증상으로 여자의 66%, 남자의 57%는 적어도 1년에 한번 이상 두통으로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반복적 또는 지속적인 두통으로 인해 개인의 삶의 질은 저하됩니다.

신경과 외래로 찾아 오는 환자들의 70-80%는 두통을 호소하는 환자들 입니다. 평소에 두통이 자주 없다가 갑자기 발생하는 경우에는 간단한 문진과 신경학적 검사만으로 대부분 감별진단이 가능합니다. 의사가 외래 진료에서 가장 골치 아파하는 경우는 만성 두통 환자가 내원하는 경우 입니다. 만성 두통은 감별진단이 어렵고 치료에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대부분 병력이 오래되고 여러 병원에서 진료 및 검사를 받아보았으며 치료도 지속적으로 받아 보았으나 증상 호전이 없어 내원한 경우로 정확한 진단 없이 두통약을 과용하거나 반복적인 주사 혹은 도수치료 등을 받아 온 상태로 내원하게 됩니다. 여러 병원을 옮겨 다니며 진료를 받아도 증상 호전이 없다 보니 비슷비슷한 검사와 치료에 대하여 불신이 쌓여 있으며 우울과 짜증, 불안이 섞여 있는 심리상태를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95%이상 대부분의 만성두통은 뇌의 특별한 이상이 없이 발생하는 일차두통 입니다. 일차두통은 국제두통학회에서 정한 각각의 진단기준이 있으며, 더불어 두통의 가족력, 약제에 대한 반응, 유발요인 등을 종합하여 진단하게 됩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만성두통 중에서 가장 흔한 만성매일두통에 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나는 체하면 머리가 아프다’ 또는 ‘머리가 아플 때 울렁거리거나 어지럽다’ 또는 머리가 아플 때 빛, 소리, 냄새에 예민해진다’ 의 질문 중 한가지 이상이 해당된다면 편두통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편두통은 보통 한쪽 머리가 심하게 아프고 구역, 빛 공포증, 소리 공포증 등이 동반되며, 일부 환자는 양쪽 머리가 아프거나 동반증상이 없습니다. 편두통은 주로 사춘기 또는 이른 성인기에 시작하여 노인에서 빈도가 감소합니다. 편두통은 뇌의 병이지만, CT나 MRI검사는 대부분 정상입니다. 편두통은 다른 원인질환 없이 두통 자체가 병으로, 환경적인 요인과 유전적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합니다.

편두통 환자는 두통에 민감한 뇌, 신경 그리고 민감한 혈관을 가지고 있는데 이런 민감한 부분들에 어떠한 자극이 주어지면 두통이 유발되고, 반복됩니다. 만성매일두통으로 내원하는 환자들 중에서 가장 흔한 형태는 가끔 나타나는 편두통 발작에 대해 급성기 두통약을 과용함으로써 두통이 거의 매일 나타나는 양상으로 변형된 만성편두통 입니다.

이런 경우를 약물과용에 의한 변형편두통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약물을 과용하지 않았는데도 만성편두통으로 변형된 경우도 있으며, 이를 약물과용 없는 변형편두통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경우는 특별한 이유없이 생길 수도 있으나, 편두통 발작 촉발요인을 간과해서 계속적으로 촉발요인에 노출되거나, 생활 속에서 비약물 예방법을 소홀히 함으로써 두통 발작이 지속적으로 나타난 것으로 추정됩니다. 변형편두통은 어떤 이유로 인해 발생하든 가끔 나타나던 두통이 만성화되고 장기화되면서 편두통의 양상이 초기에 나타나던 전형적인 증상(편측성, 박동성, 심하고 움직이면 더 심해지는 두통)이나, 동반증상(빛공포증, 소리공포증, 구역감, 구토 등)이 마치 비편두통성 두통(양쪽, 비박동성, 덜 심하면서 동반증상이 나타나지 않거나 약하게 나타나는 양상)으로 변하는 경우를 뜻합니다.

모든 일에는 첫 단추가 중요하듯이 만성두통의 경우 첫 진료와 진단이 매우 중요합니다. 진단이 제대로 이루어 지지 않은 상태에서 증상에 맞춘 대증적 치료만 반복될 경우 만성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아집니다. 오랜 기간 두통으로 고통 받아온 환자들을 진료실에서 만나 얘기를 나누어 보면 처음 시작을 대수롭지 않게 여겨 병원에 가보지 않거나 그냥 약국에 가서 진통제를 구입하여 복용했다는 분이 많습니다. 두통은 여러 질환의 한 증상일 수 도 있으나 그 자체가 질병이 되기도 하므로 반드시 병원에서 진료를 받아 보셔야 합니다.

만성매일두통은 치료 가능한 병으로 치료의 목표는 급성두통 발생시 빨리 두통에서 벗어나게 하고, 두통이 잦으면 예방하여 미리 두통의 빈도를 줄이는 데 있습니다. 완치를 기대하는 환자들이 많지만, 당뇨나 고혈압 같은 대부분의 성인병처럼 조절하는 병입니다. 신경과 외래에서 만성매일두통 환자들을 치료함에 있어서 가장 큰 어려움은 환자들의 과도한 기대와 치료에 대한 인식 부족입니다. 간혹 약물 치료에 대한 거부감을 갖는 분들의 경우 약에 대한 의존성이나 부작용을 우려하여 두통 발생시 그냥 참거나 민간요법을 시행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두통은 질병이므로 참는 것 만으로 나아지지는 않습니다. 약 없이 치료하고 싶다면 비약물적 치료들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 비약물적 치료 법으로는 인지행동치료, 신경자극치료, 생활습관 개선이 있습니다. 인지행동치료는 진통효과 보다는 통증에 대한 관점을 바꾸면서 통증의 악순환을 차단하고, 삶에 대한 만족도를 높이는데 효과적입니다.

미간 위쪽으로 상안와 신경을 전기자극하는 세팔리는 편두통 예방치료효과를 인정받았고, 뒷머리에 자기자극을 하는 경두개자극기는 조짐편두통환자의 급성기통증치료 효과가 인정되었습니다. 규칙적이고 적절한 수면, 식사, 운동과 카페인 함유 기호식품이나 술의 절제와 같은 생활습관 개선은 약물적 치료 초기부터 같이 병행하는 것이 효과적 입니다.

정일영 / 일심재단우리병원 신경과 과장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19년 01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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