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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장진천] 기일(忌日)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18년 12월 19일
 
ⓒ 포천신문  
궂은 비 세차게 오는 날
한 여름 그 어느 때
나는 검정고무신 한 짝을 잃었다

어릴 적
검정고무신은
나에게는 신주단지였다
한 짝을 손에 쥐고
울며 집에 돌아오는 날
어머니는 말씀하셨다
발은 다친 데 없느냐
유리조각이나 못에 상하지 안했느냐
나의 울음은 그쳤다

소학교 시절
서예 시간에 내준 숙제를 미처 못했다
대신 당신께서 써 주셨다
글씨라는 것은 마음이 넉넉해야 써지는 게야

당신은
실직한 남편과 자식을 위해
광주리에 딸기며 참외를 이고
행상도 하셨다
그러면서
무엇이든 자기할 탓이다

그 말씀 그 모습이
모두 그립습니다

장진천 / 전 포천중학교 교장, 시인

*칼럼 및 기고는 본지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18년 12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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