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천교 재실 지나 홍살문 우측에 곤신지를 만나다 바로 보이는 정자각 향로 어로를 지나 옆으로 서 있는 수라청이 자리한다 그리고 바라보면 능침(陵寢)이 있다.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한(恨)을 헤아려 본다 이제는 부자지간 이승에서 못 다한 아쉬움 많이 씻어졌을까
모질게 족은 아비 구천길 인도하며 길 닦아 놓은 화성이 버티고 있다 한양성 떠나 배다리 건너 길마다 소마누 심어 이정표하고 부모은중경 고히 모시고 어버이 사랑 되뇌이며 기도했을 터전 용주사 떠난 자는 말이 없다지만 이 땅에 오면 오롯이 묵언 수행하기에는 너무도 벅차다 어버이 사랑 예나 지금이나 같으련만 따사로운 가을 햇살이 포근하게 느껴지는 건 나만의 생각일까
내리 사랑이라 했는데 선(愃) 사도세자 이름에게는 매몰차게 그래야 했을까 손자 산(祘) 정조 이름에게는 지난 시간 부자 연은 천륜이거늘 어찌 끊을 손가 이 멍청한 하늘 아래 저만치 있는 능침(陵寢)을 고즈넉하게 바라본다 그리하여 역사는 만들어진다는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