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전 - 장자(莊子. 장자는 중국 전국시대(BC 403-221) 송나라 몽 출신의 저명한 중국 철학자로 제자백가 중 도가의 대표적인 인물이며 노자 사상을 계승, 발전시켰다. 본명은 주이다. 후세에 노자와 함께 부를 때 노장이라 부른다. 장자는 만물 일원론을 주창하였다.) 양생주편(養生主篇 즉 자연을 거스르지 말고 무리 없는 삶을 영위하는 것이 바람직한 양생법이다.)
전국시대 양(梁)나라 문혜왕의 요리사 가운데 포정(庖丁)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소를 잡고 해체하는 솜씨가 능란해서, 손으로 소를 꽉 잡고, 어깨로 받치고, 발을 굳게 디디고, 무릎을 구부리면서 놀라운 솜씨로 소를 잡았는데, 그때 나는 소리가 상림지무(桑林之舞)와 경수지회(經首之會)에 들어맞았다 한다(상림지무와 경수지회는 옛 음악을 말함). 양문혜왕이 그 모습을 보고 놀라 “기술이 어떻게 그런 경지에까지 도달할 수 있는가?” 하고 물었다. 그때 포정은 “제가 추구하는 것은 도(道)입니다. 기술에서 시작해 도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양문혜왕이 감탄하며 “정말 굉장하구나 재주라고는 하지만 명인이 되면 이 정도까지 된단 말인가!” 했다.
기술에서 도로 나아간다는 것은 형이하에서 형이상으로, 물체를 다루는 손에서 마음으로 나아감을 뜻한다. 그 과정을 포정은 이렇게 말한다. “제가 처음으로 소를 잡았을 때는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분간이 가지 않았습니다. 3년이 지나자 비로소 소 전체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이제는 소를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온몸으로 느낍니다. 감각기관으로 파악하기를 그치고 온몸이 흘러가는 대로 맡기는 것입니다.” 여기에서 ‘온몸’으로 번역한 ‘신’(神)은 마음까지 포함한다. <내경>에서 신은 기(氣)를 통어(通御)한다고 했거니와, 온몸의 기가 신에 의해 통어됨으로써 신체 각 부분의 기능적 활동을 넘어 온몸과 마음이 하나가 되어 움직이는 경지를 가리키고 있다. 이것이 곧 기술을 넘어 도로 나아간 경지이다.
감각을 통한 지각과 신체적 훈련, 물체에 대한 경험이 오랫동안 성숙하면 급기야는 정신적 차원으로 상승하게 되고(여기에서 ‘정신’이란 본래의 한의학적-기학적 의미에서 이해해야 할 것이다), 물(物)과 심(心)의 경계가 없어져 혼연일체의 상태가 된다. 그때 사물에 대한 꼼꼼한 관찰이나 계산, 분석 등을 넘어 몰아(沒我)의 경지에서 사물을 대하게 된다. 그러나 이런 경지에로의 상승은 또한 기술의 초월뿐만 아니라 사심(私心 또는 邪心)의 초월도 요구한다. 즉, 몸이 점차 대상과 합일해가는 과정 못지않게 마음의 때를 씻고 사물을 순수하게 볼 것을 요구한다. 이런 경지에 이르러야 달인. 예술가. 신의 경지에 도달한 전문인이라 할 것이다.
참고한 자료 : 莊子 양생주편(養生主篇)의 양생지도(養生之道) [서강대자전 -양생지도(養生之道)]. [이야기 고사성어-장기근 박사 감수 명문당 출판 책 중에서-양생지도(養生之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