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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최창근] 읍참마속(泣斬馬謖)


최창근 기자 / chchki@hanmail.net입력 : 2018년 04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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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읍 / 벨참 / 말마 / 일어날 속

공정한 일처리를 위하여 사사로운 정을 버리는 일의 비유

원전 - 삼국지(三國志)와『조선왕조실록』 영조 9년(1733), 임금은 잇따른 상소 앞에서 진노하며 네 글자의 고사성어를 인용한 뒤 “나는 참아 온 적이 많았다[여즉인지자다의(予則忍之者多矣)]”고 토로한다. 그 네 글자는 바로 읍참마속(泣斬馬謖)이었다.

이미 우리 고전에서도 수없이 인용되고 회자된 고사성어를 두 가지나 남긴 중국인 형제가 있었다. 서기 3세기 『삼국지(三國志)』의 시대, 촉한 유비 진영의 마량(馬良)과 마속(馬謖)형제였다. 우선 맏형인 마량의 눈썹 가운데 흰색 털이 있었다는 데서 백미(白眉)란 말이 나왔고, 그 동생 마속은 촉나라 군사(軍師) 제갈량이 아끼는 장수였으나, 군령을 어기고 전쟁에 나아가 참패함으로 제갈량이 「울면서 마속을 베어 처형했다.」 읍참마속이라는 불멸의 고사성어에 그 이름이 포함됐다. 그 때문에, ‘속(謖)’이라는 결코 쉽지 않은 글자까지도 유명해저 숱한 사람들이 학력고사나 취업시험에 나오면 쓸 줄 알아야만 했다.

진수(陳壽)의 정사(正史) 『삼국지』 촉서(蜀書)의 「동유마진동여전(董劉馬陳董呂傳)」을 보면 그와 관련된 이야기는 어느 정도 사실이었다. ‘재주와 그릇이 남보다 뛰어났으며, 군사전략을 논의하기를 좋아해[재기과인 호론군계(才器過人, 好論軍計], 승상 제갈량(諸葛亮)이 그를 높이 평가했다.’ 그러나, 이 ‘재기과인’이란 네 글자에는 어딘가 암울한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일찍이 공자가 ‘논어’에서 말한 ‘군자불기(君子不器)’와 ‘과유불급(過猶不及)’의 속뜻이 그곳에 서려 있기 때문이다. 군자는 그릇이 아니고, 지나침은 모자람이나 마찬가지라는 뜻이다.

그걸 알고 있는 사람이 바로 황제인 유현덕이었으니, 그는 임종 때 제갈량에게 이렇게 말했다. "마속은 말이 실질을 넘고 있어 크게 써서는 안 된다[마속언과기실,불가대용(馬謖言過其實,不可大用)]." 언(言)이 실(實)을 뛰어넘는다면 그 잉여분은 가장 절박할 때 위(危)로 표출되기 마련이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일어난다. 저 충절의 화신 제갈공명이 주군의 말을 가볍게 간과하고 말았던 것이다. 소설 『삼국지』에선 마치 공명이 주군의 유지를 까맣게 잊어버린 듯한 것처럼 이야기가 전개되지만, 정사에서는 그러나 제갈량은 그렇지 않다고 생각했다[양유위불연(亮猶謂不然)]고 기록했다. 주군의 마지막 영(令)에 대해 공명은 항명했던 것이다. ‘마속은 당신보다 내가 더 잘 안다.’라고 생각한 것이다.    이후 제갈량의 편애를 얻은 마속은 촉에서 승승장구한다. ‘마속을 참군(參軍)으로 임명했다. 불러서 담론할 때마다 대낮에 시작하면 한밤에 끝나곤 했다.’ 그러나 서기 228년, 제갈량이 사람들의 의견을 따르지 않고 대군의 앞에 서게 했던 마속은 무리한 작전을 펼치다 위(魏)나라와의 가정(街亭) 전투에서 대패한다. 한중(漢中)으로 물러난 제갈량은 군율을 어겼다는 이유로 마속을 처형한다. ‘마속은 투옥됐다가 사형 당했다. 제갈량은 그를 위해 눈물을 흘렸다[謖下獄物故 亮爲之流涕].’ 마속의 나이는 39세였다.

제갈량은 마속을 처형하고 대군을 모은 자리에서 눈물을 흘리며 사과를 하고 「손무(孫武 손자병법을 지은 장군)가 항상 싸워 이길 수 있었던 것은 군률을 분명히 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어지러운 세상에 전쟁을 시작한 처음부터 군률을 무시하게 되면 어떻게 적을 평정할 수 있겠는가!」라는 연설을 하여 대군의 군기와 사기를 높이였다고 한다. 
   
참고한 자료 : [삼국지내 마속전(馬謖傳)] [서강대자전 - 읍참마속(泣斬馬謖)]. [이야기 고사성어-장기근 박사 감수 명문당 출판 책 중에서-읍참마속(泣斬馬謖)]
최창근 기자 / chchki@hanmail.net입력 : 2018년 04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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