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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 김창종의 포천 이야기] ‘호두 한 말’ 이야기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18년 03월 26일
 
ⓒ 포천신문  
암 투병을 하면서 나와 내 아내는 몇 가지 운동을 하였다.

육체 운동으로는 아령하기, 매일 2km 걷기, 산 오르기 등이며 생활 운동으로는 일기쓰기, 친척 친지에게 다정한 안부전화 자주하기, 꿈 이야기 서로 나누기, 같은 동네 사는 이웃과 인사 미소 보내기, 어린이에게 자성예언 하기, 멀리 사는 친지에게 편지하기, 과일 나무 심기, 적십자 봉사원 생활 열심히 하기, 고향 신문에 칼럼쓰기, 마을 이야기 책 만들기 등을 하였다.

그 중에 ‘과일나무심기 운동’으로 호두나무 묘목을 사서 고향 포천의 외가 마을, 처가마을에 심는 운동을 하였으며 내가 연구하러 다니는 당고개 사랑방 탐선방과 남양주에 사는 학자들 그리고 어린이집에도 심었다.

10년이 흘렀다. 외가 마을동장인 오병화씨로부터 소포와 편지가 왔다. 처음으로 호두 400여개가 열려 반을 보낸다는 정중하고 다정한 편지를 받고 보니 가슴이 뜨겁고 눈시울이 적셔졌다.

내가 사는 마들마을 유지(천지)들을 불러 모아 와인잔을 기울이며 호두 묘목심기 운동의 결실을 축하하는 만찬을 열었다.

처가에 심은 호두나무는 벌써 열리기 시작했는데 몇 년 전, 강추위에 모두 동사 했다는 소식이다.

30여주의 호두나무 묘목이 모두 얼어 죽었는데 마음씨 곱고 법 없이도 살 수 있다는 전직 경찰 간부이자 어룡동 마을 동장인 오병화씨네 호두나무는 탐스레 열리기 시작했다는 소식은 고인이 되신 어머님이 환생하신 듯 기뻤다.

공부 잘하라고 손자놈들에게 한 개씩 나누어 주고 친지들께 1~2개씩 나누어 주고 ‘이 호두를 먹으면 천재가 된대….’라는 말과 함께 손자들에게 까서 먹이라고 당부하였다.

이제 내 고향 포천에도 의정부 이남에만 열린다던 사과가 열리고 맛과 향기를 자랑하고 있으며, 남양주 이남에서만 열린다는 호두가 열리는 세상이 되었다.

호두를 먹으면 치매(알츠하이머)도 안 걸리고 학생은 공부를 썩 잘하게 된다니 내 고향 포천에도 호두나무를 많이 심어 두뇌가 명석한 학자들이 나오고 학생들이 즐기는 호두가 특산물로 각광을 받았으면 좋겠다.

군내면 정씨 문중 종친회장을 지낸 어르신은 야산에다가 호두밭1200평을 만들어 호두 따는 계절이면 자손들을 모아 친목 만찬도 베풀고 호두알 판 돈으로 장학금도 수여한다는 소문을 들었는데 요즘도 시행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내 고향 포천에 어룡리(어룡동 어링굴)마을 오병화 동장 같은 분이 많았으면 좋겠다.

벽운 김창종 / 수필가

*칼럼 및 기고는 본지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18년 03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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