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괜찮니 너무 힘들었잖아/우리 그 마무리가 고작 이별뿐인 건데 /우린 참 어려웠어 잘 지낸다고 전해 들었어 가끔/벌써 참 좋은 사람/만나 잘 지내고 있어/굳이 내게 전하더라 잘했어 넌 못 참았을 거야/그 허전함을 견뎌 내기엔/좋으니 사랑해서 사랑을 시작할 때
아마 2017년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이 들려진 음악일 것이다. 바로 윤종신의 ‘좋니?’라는 노래의 가사다. 나도 벤치에 앉아 이 노래를 들을 때, 눈물이 날 정도로 노래에 흠뻑 빠져들었던 경험이 있다. 멜로디와 가사가 주는 느낌이 가을이라는 계절과 딱 들어맞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나는 학생들과 종종 ‘동전(코인)노래방’이라는 곳에 가서 이 노래를 부르기도 했는데, 어느 날 노래를 부르다가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좋으니 사랑해서? 사랑을 시작할 때~’부분에서 분명 ‘좋으니?’라고 묻고 있다. 그런데 이 노래의 제목은 ‘좋니?’이다. 나는 노래를 다 부르고 나서, 이 문제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다.
물론 노래라는 점에서 운율의 문제 때문에 /좋니?/를 /좋으니?/로 한 것 같다. 그런데 어떠한 것을 좋아하느냐고 물을 때, /좋으니?/로 하게 되면, 우선 ‘어떠한 것을 좋아하니’라는 연결형 표현의 /좋으니/와 혼동을 가져올 수 있다.
.나는 버스가 좋으니, 너 혼자 택시타고 가라. .나는 버스가 좋은데, 너는 택시가 좋니?
바로 위의 예문에서처럼 이 둘은 구분해서 사용되어야 한다. 좀더 구체적으로 표현하자면, ‘버스가 좋으니’의 /좋으니/는 연결형 어미/-으니/가 사용된 것이고, ‘택시가 좋니?’에서 /좋니?/는 의문형 종결어미 /-니?/가 사용된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궁금한 것은 연결형어미가 이어질 때, 자음과 자음이 이어질 때는 매개모음 /-으-/가 나타나는데 의문형 종결어미가 나타날 때는 왜 매개모음이 나타나지 않느냐는 것이다. 다음을 보자.
위의 예문에서처럼 왜? 밥을 ‘먹으니’에서는 /-으-/가 나타나는데, 밥을 ‘먹니?’에서는 /-으-/가 나타나지 않느냐는 것이다. 아울러 다소 애매한 표현들이 실제 언어생활에서 많이 쓰이고 있는 게 사실이다.
.영화 보는 게 (싫으니?/싫니?) .에어컨 끄니까 (더우니?/덥니?) .너희 집 여기서 (가깝니?/가까우니?)
이런 표현들은 일살 생활에서 자주 혼동하는 표현들이다. 앞서 언어 산책에서 사회언어학이라는 분야를 언급하면서 실제로 쓰이는 언어를 존중할 필요가 있다고 했으나, 과연 이런 문제는 어떻게 정리해야 할지 고민해야할 사항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매개모음이라는 문법적인 현상도 이 기회에 사회언어학적인 현상과 더불어 고민할 거리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