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불렸던 동요 중에 “까치까치 설날은 어저께 고요. 우리우리 설날은 오늘이래요. 고은 댕기도 내가 드리고 새로 사 온 신발도 내가 신어요. 우리 언니 저고리 노랑 저고리 우리 동생 저고리 색동저고리 아버지와 어머니 호사 내시고 우리들의 절 받기 좋아해요.”의 동요 작곡가 윤극영의 설날노래를 부르면서 흥이 났던 옛 기억을 더듬으면서 다가오는 설날을 생각해 본다.
까치는 참새목 까마귓과에 속하며 예로부터 우리 민요 ․ 민속에 자주 등장하면서 친숙한 새로 기쁨을 알려주거나 가져다주는 길조로 여겼다. 까치는 오래전부터 사람을 가까이함으로서 전설을 소재로 한 민화 중에 소나무 위에 까치가 있고, 소나무 아래엔 호랑이가 않아 있는 호작도(虎鵲圖)가 있다.
옛 문헌설화에 아침에 우는 까치는 반가운 소식을 전하며 집 대문 앞에 있는 나무 위에 까치가 둥지를 틀면 그 집 주인이 과거에 급제하거나 벼슬에 오른다는 얽힌 이야기를 접할 수 있다. 다사다난했던 지난 ‘정유년 붉은 닭띠 해’에 기쁘면서 즐거웠고, 슬프고 안타까운 일들을 영원한 추억으로 고이간직하면서 다가오는 설날에 시작하는 ‘무술년 황금 개띠 해’에는 새로운 일들이 큰 성취를 이루도록 혼신의 정신으로 다짐하자.
새해 무술(戊戌)년은 천간(天干)이 ‘무(茂)’이며, 지지(地支)가 ‘술(戌)’인 해로 육십갑자(六十甲子)로 서른다섯 번째 해이다. 음양오행에서 ‘무(茂)’는 ‘황(黃)’의 의미로 2018년은 ‘무술년 황금 개띠 해’다. 모두가 즐겁고 보람된 일들이 듬뿍 넘치면서 부유(富有)해가는 나날이 이어지도록 주변의 지인과 많은 덕담을 통한 그 뜨거운 열정으로 올 한해를 보내야한다.
‘무술년 황금 개띠 해’에는 뵙는 지인에게 밝은 표정의 눈인사를 나누면서 좋은 약은 입에서 쓰고, 좋은 충고는 듣는 귀에 거슬리나 자신에게 이롭게 한다는 양약고구(良藥苦口)와 충성스럽고 바른 말은 귀에 거슬린다는 충언역이(忠言逆耳)의 큰 뜻을 가지야 한다. 첫 말 한마디의 덕담이 황금알을 전한다는 생각으로 내가 하는 말 한마디마다 품위를 지키려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다가오는 음력 정월 초하룻날 명절인 설날에는 따뜻한 마음으로 가족과 이웃에게 정다움이 가득한 덕담을 주고받으면서 즐겁게 보내야 한다. 해마다 피는 꽃은 자연의 변함이 없는 그 꽃이지만 해마다 무상하게 변한다는 인간사를 한탄한 연년세세화상사(年年歲歲花相似)라는 말은 덧없는 인생을 영탄할 때 곧잘 인용된다. 기쁘고 흥겹고 희망이 넘쳐야 할 설날에 앞서 인생사의 무상함을 애기하는 것이 계제(階梯)에 맞지 않겠지만 현실을 직시하여야 한다.
명절로 쇠는 새해의 첫 날인 설은 전통적으로 음력1월1일만을 가리켰으나 최근에는 양력1월1일도 떡국을 먹게 되는데 속담에 나이 먹는 것을 떡국을 몇 그릇째 먹었느냐고 한다. 한민족의 4대 명절은 음력 정월 초하룻날인 설날, 동지로부터 105일째인 한식, 음력 5월 5일 단오, 추석은 음력 8월15일과 함께 한민족의 명언인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의 근원을 깊이 생각하여 보자.
설날은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 첫날을 기리는 날이다. 한문으로 원단(元旦), 원조(元朝), 정초(正初), 구정(舊正)등이라 하며, 말이나 행동을 조심하는 날로 신일(愼日)이라고도 한다. 설날 아침에 차례를 올리고 떡국으로 차린 아침상을 물린 뒤 열 살 남짓 색동저고리를 입은 아이에게서 세배를 받으면 옛날에는 복주머니에 덕담을 적어 넣어주었는데 지금은 덕담과 세뱃돈을 주고받는 맛에 마냥 즐거움을 느끼는 것처럼 고유하고 묘미가 넘치는 풍속이다.
우리민족명절 중에 설날과 추석에는 귀향인파로 철도와 고속도로가 붐비는 큰 뜻은 조상을 섬기고 부모를 존경하는 애향심에서 온다. 그리움이 가득한 고향집 대문을 나서면 앞집과 옆집 그리고 건넛마을에는 친인척 모두가 모여 화목하게 생활의 지혜를 공유하면서 공동으로 품앗이 농사 등으로 생활하던 동네가 영원한 고향이기 때문이다.
한가정의 가장은 가족의 화합을 최우선으로 화목한 가정을 이끌어 가야하는 막중한 책임이 당연히 주어져 있다. 이를 등한시하게 되면 가족이나 일가친척의 미래는 존재하지 않으며 일상생활에서 그 모든 부분이 멀어지게 된다. 세상에서 삶의 추구하는 방향은 운명이나 생활, 목적 등을 같이 하는 공동체의 정신으로 매사 맡은 일에서 찾아야 한다.
반만년의 유구한 역사와 전통 속에서 한민족의 풍속을 유지발전하기 위해서도 오랜 역사의 흐름에서도 잊어지지 않는 친숙한 새로 기쁨을 알려주거나 가져다주는 길조인 까치 동요에서 “까치까치 설날은 어저께 고요. 우리우리 설날은 오늘이래요.~~”를 ‘무술년 황금 개띠 해’가 시작되는 설날에 깊이 되새겨보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