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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부사의] 신기술(新技術)과 쉰기술


이규임 기자 / 입력 : 2017년 12월 20일
 
ⓒ 포천신문  
기술(技術)이란 말에는 두 가지 뜻이 숨어 있다. 하나는 어떤 일을 정확하고 능률적(能率的)으로 해내는 솜씨를 일컫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과학 지식을 생산가공(生産加工)에 응용하는 방법이나 수단을 일컫는 것이다. 그리고 신기술(新技術)이란 새로운 기술을 말하는 것이다. 새로 나타난 기술을 말하는 것이다. 기존(旣存)에 없었던 기술을 말하는 것이다. 요즘 화두(話頭)가 되고 있는 4차 산업혁명(産業革命)과 관련된 기술을 말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쉰기술이란 또 무엇인가? 쉰기술이란 새로운 기술이 아니라는 말이다. 철 지난 기술이란 말이다. 우물쭈물하다가 타이밍(timing)을 놓쳤다는 말이다.

4차 산업혁명에서 말하는 신기술의 속성(屬性)은 다음 세 가지이다. 그 하나는 지능화(知能化)이고 둘은 자동화(自動化)이며 셋은 연결성(連結性)이다. 이와 관련된 4차 산업혁명 기술이 제조업의 생산방식에 적용되면서 제조업의 지형(地形)을 변화시키고 있다. 독일은 제조업 부문을 특화한 ‘인더스트리 4.0’ 정책을 통해 전 세계 4차 산업혁명을 주도(主導)하고 있다. 미국은 인공지능(AI) 빅데이터(Big Data)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중심으로, 일본은 로봇산업을 중심으로 4차 산업 혁명을 국가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다. 싱가포르와 같은 써비스 국가도 3D 프린터를 활용한 제조업 육성을 위해 범정부적으로 뛰고 있다.

처음 3D 프린팅 기술이 나왔을 때만 해도 장난감 정도의 제품을 만드는 기계인 줄만 알았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이제는 우리 공군의 주력 전투기인 F-15K의 부품을 대체(代替)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 수 있는 수준에까지 이르렀다. 고압(高壓) 터빈의 부품에 손상이 가면 4,000만 원 정도의 신품을 구매(購買)해야 했고 이를 교체(交替)하는데 3개월이 걸렸었다. 하지만 지금은 3D 프린팅의 적충(積充)기술을 활용해 보수(補修)기간과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게 된 것이다. 새로운 비즈니스모델과 생산방식, 제품개발, 고객창출을 위해 필요한 기술 도구 탐색(探索)에 적극 나서야 하는 이유이다.

이 같은 신기술이 쉰기술이 되지 않도록 적극 장려(獎勵)하고 밀어줘야 한다.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기업도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추세(趨勢)에 낙오되지 않도록 과감한 변신과 투자가 이루어지도록 독려(督勵)하고 지원(支援)해야 한다. 바야흐로 세상은 상상(想像)했던 모든 것들이 현실이 되고 있는 시점이다. 중소기업이 공룡 같은 대기업과 맞붙어 이기는 꿈! 그러한 꿈을 꿔야 한다. 상상(想像)해야 한다.
그 상상은 곧 현실이 될 것이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 신경 써야할 것은 자율(自律)과 협업(協業)과 축적(蓄積)이다. 아울러 창의력, 문제해결력, 다른 사람과 공감하고 협업하는 능력을 가진 인재를 하루 빨리 키워내야 한다.

전 세계가 4차 산업혁명에 순응하고 있는 지금 우리는 어떻게 하고 있는가? 일부 분야에서 우리는 중국에도 뒤처져 있다. 30년 전 굴뚝산업 시대의 규제(規制)로 기업의 혁신과 도전(挑戰)을 가로막고 있어서다. 정부마다 ‘네거티브 규제 혁신’을 외쳐왔으나 현실은 그게 아니다. 우선 법제도부터 네거티브 전환이 힘든 열거식이다. 법에 근거가 없으면 그냥 ‘불가’로 해석한다. 미국은 유턴금지 표식이 없으면 어디든 유턴이 가능하지만 우리는 아니다.

둘째 시장경제에 대한 이해도가 일천하다. 재산권 보호, 계약이행보장, 거래비용 최소화 같은 기본 전제조차 ‘공익’이란 명분 아래 종종 무시된다. 셋째 ‘군림과 순응’의 오랜 역사도 뺄 수 없다. 관존민비 사농공상(士農工商) 질서 아래 국가는 군림했고 관리는 착취(搾取)했다. 규제혁신은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다. 스타트업이 나오면 기다리고 지켜보는 인내전략에선 중국이 외려 미국보다 낫다는 평이다. 아시아 최고 부자가 된 중국 텐센트의 마화텅 CEO는 “오늘 떠오른 아이디어를 오늘 밤 안에 바로 못 만들면 내일은 100곳의 경쟁자와 맞닥뜨리게 된다”고 했다. 규제는 신기술도 금방 ‘쉰기술’로 만든다는 애기다. 

이규임 / 한국영상제작학회 명예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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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임 기자 / 입력 : 2017년 12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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