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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김순진] 서쪽의 허구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17년 11월 22일
 
ⓒ 포천신문 
서쪽은 날카로우니 동쪽으로 등반하라
기실 그것은 못 믿을 말이다
정동진에 가서 해를 본 적이 있지만
해는 동쪽에서 뜬다는 말도 못 믿을 말이다
나는 그곳 위치가 어디인지를 알아차리지 못한 채
해가 떠오르는 바다만 보았다
모든 나라는 동쪽을 지니고 있으나
서쪽도 더 먼 서쪽에서는 동쪽이다
서서울 서부터미널 서대전역 서광주 서인천
서서히 가다보면 서쪽도 동쪽이 된다
모든 이들은 자신이 힘없고 여리다 생각하지만
모든 이들은 자신이 지렁이를 밟아 죽일 수 있는
위대한 힘을 지닌 것에 대하여 간과한다
아무 것도 안 입고 사는 아마존 사람들에게 비하면
당신은 가난하다고 하지만 엄청난 갑부다
남극은 남쪽에 있다고 하더라도 남쪽이 아니며
서반아로 가는 길은 서쪽으로 향하지만은 않는다

김순진 / 고려대 평생교육원 시창작과정 강사, 계간 스토리문학 발행인, 한국문인협회 이사

*칼럼 및 기고는 본지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17년 11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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